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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탄 폭등에 골재 수급 차질까지…레미콘 업계 '패닉'

등록 2022.03.31 06:30:00수정 2022.03.31 08: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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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우크라 사태 장기화…유연탄, 수입 차질로 가격 폭등
골재 가격 1㎥당 1만5000원…3개월 새 7~10% 급등
4월 건설 공사 본격화…시멘트·골재 수급 불안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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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뉴시스] 조성우 기자 = 경기도 파주시 한 레미콘 공장에 레미콘 운반 트럭들이 주차돼 있다. 2021.11.08.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로 유연탄 가격이 치솟으면서 시멘트 수급에 차질을 빚고 있는 가운데 골재 수급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시멘트 가격 인상에 골재 가격 급등, 운반비 상승 등이 맞물리면서 레미콘 업계가 초비상이다. 특히 3기 신도시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등 대형 공사를 비롯해 아파트 등 건설 공사 본격화하는 성수기인 4월에 시멘트·골재 대란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31일 건자재 업계에 따르면 이달 골재 가격은 1㎥당 1만5000원으로, 3개월 만에 7~10% 급등했다. 시멘트 가격은 지난해 7월 t당 7만8800원에서 올해 1월 9만3000원대로 올랐다.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국제 유가가 치솟고, 코로나19로 인한 인력난 등이 맞물렸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으로 들어오는 유연탄의 70%를 차지하는 러시아산의 공급이 경제 제재로 어려워지면서 시멘트 재고량은 건설 성수기(4∼5월) 대비 50% 수준(60만t)으로 파악된다. 하루 수요·공급량을 고려하면 4월 중 레미콘 생산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레미콘은 골재와 시멘트, 물 등 원재료를 적절한 비율로 섞어 만든다. 통상 레미콘에서 골재가 차지하는 배합 비중이 80%에 달한다. 시멘트 업계는 유연탄 가격 폭등으로 레미콘·건설 업계에 시멘트 가격 20% 추가 인상안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연탄 가격은 고공행진 중이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유연탄 가격은 지난해 초 t당 80달러에서 현재 350달러를 넘나들고 있다. 이달 초 t당 400달러를 웃돌다, 중국이 자국 유연탄을 사용하기로 하면서 가격이 하락했다. 시멘트 업계 관계자는 "현재 유연탄 가격이 350달러로, 당초 예상치보다 2배 넘게 급등했다"며 "유연탄 가격이 단기간 내 폭등하면서 적자를 감당하기 버겁다"고 토로했다.

또 업계 1위인 삼표산업의 골재 생산이 중단되면서 골재 수급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앞서 지난 1월 삼표산업 양주 채석장에서 토사 붕괴로 작업자 3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자, 고용부는 사업장 전체에 대해 작업을 중지시켰다. 이 채석장에서 생산되는 골재는 수도권 북부 골재 물량의 약 30%를 차지한다. 언제 재가동될지는 미지수다.

국토부는 올해 건설에 필요한 골재 수요가 2억4900만㎥에 이를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2억4300만㎥)보다 2.6% 늘어난 규모다. 이 중 수도권이 41.4%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골재 수급 불안은 건설 업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정부가 3기신도시 개발 등 주택 공급 확대 정책을 추진하면서 건설 현장마다 골재 수요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나, 생산량이 이에 못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골재 등 건설 원자재 가격이 치솟으면서 아파트 건축 공사비 상승으로 인해 분양가격도 상승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골재 업계 관계자는 "골재 수급 불안이 장기화할 경우 레미콘 업체가 피해를 입는 것은 물론이고 아파트 입주 지연 및 건축물 품질 문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건설자재 수급 안정화를 위해 수입원을 다각화하고, 관세를 일부 완화하는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철한 건산연 연구위원은 "건설 자재 생산에 필요한 원자재 가격에 대한 모니터링에 집중할 필요가 있고, 수입원을 다각화함과 동시에 관세를 완화해 주는 대책이 필요하다"며 "수입 단가가 높고 운반비가 더 소요될 수밖에 없는 다른 지역의 유연탄을 들여올 수밖에 없는데 최대한 수입원을 다각화하고, 정부는 한시적으로라도 수입 관세를 낮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위원은 "민간 부문에서 자재 수급의 유연성을 확보하기 위해서 분양가상한제의 단가 산정 체계를 개선 또는 폐지해야 한다"며 "건자재 수요가 특정 시점에 쏠리지 않도록 분양가상한제 책정의 기준이 되는 기본형건축비 발표 주기를 짧게 할 필요가 있고, 장기적으로 분양가상한제를 폐지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된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sky032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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