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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X 구본준호, 외연확장 '속도'…한국유리 인수·금융업 진출

등록 2022.03.31 16:12:36수정 2022.03.31 16:2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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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구연제씨 그룹 경영 참여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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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LX그룹이 빠른 속도로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구본준 회장이 직접 나서 인수합병(M&A)을 진두지휘, 신성장 동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LX그룹은 지난해 5월 LG에서 분할됐다. LG그룹 3세 구본준 회장은 2018년 맏형 구본무 회장이 별세하고 조카 구광모 회장이 경영권을 승계하며 지난해 LX로 독립했다.

LX는 지주사 LX홀딩스를 중심으로 LX하우시스(구 LG하우시스), LX인터내셔널(구 LG상사), LX세미콘(구 실리콘웍스), LX MMA(구 LG MMA) 등 4개 자회사와 LX인터의 자회사 LX판토스(구 판토스)를 손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LX홀딩스는 출범 첫해인 주력 계열사들의 개선된 수익성을 바탕으로 지난해 147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1858억원, 당기순이익은 1429억원이었다.

주력 계열사인 LX인터내셔널이 전년 대비 310.6% 증가한 영업이익 6562억원을 달성했고, 새로운 캐시카우로 떠오른 LX세미콘 또한 292.3% 증가한 369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구본준 회장은 지난해 9월 한샘 인수전에 도전한 데 이어 최근 '한글라스'로 알려진 한국유리공업 인수를 마무리했다. 구 회장은 올해 초 신년사를 통해 "신사업은 기업의 미래 성장에 가장 중요한 밑거름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속도감 있게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LX인터내셔널은 지난 30일 이사회를 열어 코리아글라스홀딩스가 보유한 한국유리공업 지분 100%를 5925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LX인터는 지난해 12월 글랜우드PE와 한국유리공업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3개월 동안의 정밀 실사를 거쳐 이달 31일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한국유리공업은 KCC글라스에 이어 국내 유리 시장 점유율 2위다. LX는 한국유리공업을 시작으로 소재부문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LX인터는 배터리 핵심 소재인 니켈을 본격 확보하기 위해 인도네시아 니켈 광산 인수도 추진 중이다. 지난해에는 SKC, 대상과 함께 생분해 플라스틱(PBAT) 합작 투자, 지난 2월 부산 친환경 물류센터 개발 및 운영 사업 투자 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점에서 친환경 산업 중심의 신규 수익원 발굴에 나서고 있다.

LX판토스는 30일 사모펀드 운용사 포레스트파트너스가 조성하는 펀드에 311억원을 출자한다고 공시했다. 미주지역 물류 기업 투자에 참여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 지주사 LX홀딩스가 지난 29일 주주총회를 통해 사업목적에 '금융업'을 추가한 것도 주목할만하다. 재계는 LX가 향후 벤처캐피털(CVC)를 설립하기 위해 정관을 변경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벤처캐피털은 대기업이 대주주인 벤처투자전문회사다. 스타트업 등에 투자한 후 해당 업체가 성장하면 주식 매각 등으로 자금을 회수, 수익성을 확보한다. 최근까지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지주사는 벤처캐피털을 설립할 수 없었지만, 지난해 말 공정거래법이 개정되며 규제가 풀렸다.

재계는 LX가 벤처캐피털 사업을 본격화할 경우 창업투자회사인 마젤란기술투자에서 근무하는 구본준 회장의 딸 구연제씨가 그룹에 합류, 경영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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