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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출마선언에 국민의힘 경기지역 당원들 '부글부글'

등록 2022.03.31 17:28:22수정 2022.03.31 18:5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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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연관 있다고 출마하나, 선거에 안좋은 영향 우려"

심재철 "공정한 경선에 참여하라, 도민이 심판할 것"

함진규 "TV토론하면 두고 보자" 별러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유승민 전 의원이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6.1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3.3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유승민 전 의원이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6.1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3.31. [email protected]


[수원=뉴시스]박상욱 기자 = 유승민 전 국회의원이 경기도지사 출마를 공식 선언하자 경기지역 국힘의힘 당원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31일 오전 유 전 의원의 경기도지사 출마 관련 기자회견 소식이 알려지자 지역 국힘 당원들이 예비 후보자와 각 지역 당협위원장 및 관계자들에게 항의성 문의가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한 당협위원장 출신 인사는 "유승민 전 의원이 출마한다는 소식을 듣고 당원들이 도대체 무슨 일인가. (유 전 의원이) 무슨 연관이 있다고 경기도지사에 출마하나. 자칫 선거에 안좋은 영향을 끼칠 것 같다는 연락이 쏟아졌다"고 하소연했다.

이미 출마를 선언한 예비 후보들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국회 부의장 출신의 심재철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에 "당 일각에서 유 전 의원을 거물급 정치인이라며 경기도지사 후보에 꽃가마 태워야 한다는 말이 공공연하게 나오고 있다"며 "경기도지사 후보 이전에 과연 유승민 전 의원을 거물급 정치인이라고 칭하는 것이 타당한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유승민 전 대표는 원내대표 당시 자신을 정치적으로 후원하고 이끌어준 박근혜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며 자당이 배출한 대통령 탄핵을 주도했다. 이후 새누리당을 탄핵에 오염된 당이라며 박차고 나와 바른정당을 창당하여 보수의 극심한 분열을 초래했다"며 "보수 분열은 보수 궤멸로 이어졌으며 아직도 분열의 상처는 아물지 않았고, 유승민 전 의원은 분열 행위에 대해 전혀 반성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역대 우리당 경기도지사 후보들은 그야말로 정치 거물들이었지만 몰염치하게 전략공천을 달라고 한 적이 없다"며 "유승민 전 의원이 떳떳하게 공정한 경선에 참여하여 당원과 도민들의 심판을 받을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예비후보 함진규, 심재철 전 의원(왼쪽부터). *재판매 및 DB 금지

국민의힘 예비후보 함진규, 심재철 전 의원(왼쪽부터). *재판매 및 DB 금지


재선 국회의원 출신의 함진규 예비후보는 지난 30일 유 전 의원을 향해 "올테면 와라. TV토론서 두고 보자. 당당하고 치열한 경선을 통한 후보 선출만이 승리를 담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함 후보 측 관계자는 "아침부터 항의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며 "지역 사정을 전혀 모르는 인사를 전략공천하면 선거 자체가 위험할 수 있다고 당원들이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6·1 지방선거 경기도 공천관리위원장으로 임명된 김성원(동두천연천) 도당위원장은 이날 유 전 의원의 경기도지사 출마에 대해 "광역단체장 공천은 중앙당에서 하기 때문에 도당과 직접 영향은 없지만 민주적이고 합리적인 절차에 의해 선출된 당의 후보라고 하면 힘을 보태 도울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이어 "후보 출마에 대해 갑론을박이 있어도 생산적인 논쟁이 된다면 바람직하다고 본다. 민주적인 정당에서는 그런 방향으로 가야 한다. 사실상 출마는 대한민국 국민 누구나 가능한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앞서 유 전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경기도민 여러분, 저 유승민은 경기도지사 선거에 도전하겠다. 그동안 깊이 생각했고 이제 저의 마음을 확고히 정했음을 보고 드린다"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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