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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상용화 3년…좁혀지지 않는 통신사와 이용자간 괴리

등록 2022.04.03 09:30:00수정 2022.04.03 10:0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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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가입자는 지난 2월 말 현재 2228만명…비중 30% 돌파

5G 품질 불만 여전…중저가요금제 부재로 고가 가입 사실상 강요

"서비스·설비투자 확대 등 통해 소비자 눈높이 맞춰야"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국내 이동통신 3사가 5세대 이동통신인 5G 상용화 서비스를 세계 최초로 시작한 가운데 4일 서울 강남구 SM타운 '케이팝 스퀘어'에 설치된 디지털 사이니지에 5G를 알리는 광고가 나오고 있다 2019.04.04. amin2@newsis.com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국내 이동통신 3사가 5세대 이동통신인 5G 상용화 서비스를 세계 최초로 시작한 가운데 4일 서울 강남구 SM타운 '케이팝 스퀘어'에 설치된 디지털 사이니지에 5G를 알리는 광고가 나오고 있다 2019.04.0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진영 기자 =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5G(5세대 이동통신) 서비스를 상용화한 지 3주년을 맞았다. 이통사들은 주요 조사에서 한국의 5G가 미국을 비롯한 유수의 선진국을 제치고 '세계 1위'라는 평가를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 이용자들이 체감하는 5G 품질과 서비스는 기대치에 한참 못 미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무선통신 가입자 중 5G 비중 지난 2월 30% 돌파

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5G 가입자는 지난 2월 말 현재 2228만2967명. 전체 무선 이용자((2G~5G, 7350만3472명) 중 30.3%를 차지하고 있다. LTE(4세대 이동통신) 가입자 비중은 64.9%(4770만7109명)로, 전체 무선 서비스 중 가입자 비중이 여전히 가장 높지만 빠르게 간격을 좁히고 있다.

상용화 이후 2년 7개월 만인 지난해 11월 5G 가입자가 2000만명대에 올라선 데 이어 올해는 30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이통사별로 보면 SK텔레콤의 5G 점유율이 47.4%(1056만1531명)로 가장 높다. SK텔레콤은 지난 1월에는 통신사 가운데 가장 먼저 가입자 1000만명 고지를 밟았다. 이어 KT 30.4%(676만7597명), LG유플러스 21.9%(488만8488)명 순이다.

"5G 인구비율·속도 세계 1위"

한국의 5G는 톱 클래스로 평가받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달 10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의 조사결과를 인용해 한국은 현재 5G를 사용하는 인구 비율이 36%로 중국 21%, 미국 16.5% 등과 비교했을 때 가장 높다고 보도했다. 또 인터넷 속도 분석업체 스피드체크의 조사 결과 지난해 기준 한국은 전 세계 5G 다운로드 속도에서 1위를 차지했다고 전했다.

국내 이통사들은 '디지털 고속도로'로 꼽히는 5G를 기반으로 AI(인공지능), 메타버스, 양자암호, 로봇, 클라우드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으며, 글로벌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5G가 통신사의 탈통신 기조에 전환점이 됐다는 분석이다. 이는 이통3사의 지난해 영업이익(매출 55조4977억원, 영업이익 4조380억원)이 10년 만에 4조원대에 올라선 동력이기도 하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임혜숙(왼쪽 두번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구현모(왼쪽 첫번째) KT 대표, 유영상(왼쪽 세번째) SK텔레콤 대표, 황현식(왼쪽 네번째) LG유플러스 대표와 17일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에서 열린 통신3사 CEO간담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2.1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임혜숙(왼쪽 두번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구현모(왼쪽 첫번째) KT 대표, 유영상(왼쪽 세번째) SK텔레콤 대표, 황현식(왼쪽 네번째) LG유플러스 대표와 17일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에서 열린 통신3사 CEO간담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2.17. [email protected]


5G 품질 불만 지속…수도권 지방 간 격차도 과제

하지만 5G 품질이 이용자들의 기대치에 여전히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문제다.

이통사들은 2019년 5G 서비스 상용화 당시 '5G는 LTE보다 20배 빠르다'는 식의 홍보로 가입자들을 모집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 과기부가 공개한 품질 평가 당시 5G 다운로드 속도는 LTE의 5.3배 수준에 그쳤다.

대도시와 농어촌·도서지역 이용자들 간의 5G 품질 격차도 크다. 같은 요금제를 써도 지역에 따라 서비스 품질 편차가 있다는 얘기다. 실제 서울시 평균 5G 다운로드 속도는 862Mbps로 평균(801Mbps)을 상회하지만 전라남도(722Mbps), 충청남도(732Mbps) 등은 평균을 밑돈다. 또 지난해 말 기준 전체 5G 기지국 19만8832개 중 서울 3만7291개, 경기 4만3536개에 깔려있다. 수도권에 전체 40%가 몰려있다.

이통사들의 설비투자도 줄고 있다. 5G 개통 첫해인 2019년 통신사들의 설비투자비는 9조5965억원이었지만, 2020년 8조2758억원, 지난해는 8조2024억원으로 줄고 있다.
(출처: 한국소비자연맹)

(출처: 한국소비자연맹)

▲"20GB 이상~100GB 이하 5G 중간요금제 부재"

실 사용량에 맞는 중저가 요금제가 없다는 점도 아쉽다.

한국소비자연맹에 따르면, 이동통신사와 알뜰폰의 5G 요금제 93개를 분석한 결과 100GB대 이상은 39개, 10GB대 이하는 54개였으나 20GB~100GB 사이의 중간요금제는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5G 요금제가 데이터 제공량 20GB 미만과 100GB이상(무제한 요금제 포함)으로 양극화돼 있는 것이다.

소비자연맹이 또 5G를 이용하는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인식도를 조사한 결과, 5G 요금제 데이터 제공량은 평균 60.9GB인 반면 소비자들의 실제 사용량은 평균 31.1GB로 제공량의 절반에 불과했다. 또 5G 요금제에 만족한다는 응답은 8.7%에 불과했고, 69.5%는 "중저가요금제 도입 희망한다"고 답했다.

영국, 독일 등이 20GB~60GB 등 다양한 구간의 5G 중저가 요금제 있는 것과 대비된다.

소비자연맹 관계자는 "5G 요금제가 고가 요금제 위주로 설계돼 있어 소비자들은 실제 사용량에 비해 높은 요금제에 가입할 수밖에 없어 심각성을 더한다"며 "소비자들의 실제 사용량을 반영한 20GB~100GB대의 중저가 요금제 도입이 시급하다"라고 비판했다.

IT 업계 관계자는 "5G가 상용화 된 지 3년이 지났지만 통신사들이 초기 제시한 것들이 체감되지 않고, 1주년, 2주년 때와 비교하더라도 같은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면서 "이용자들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면 향후 5G 산업 성장에도 제약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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