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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공불락' 파킨슨병 꼭 챙겨야 할 '두 가지'

등록 2022.04.11 16:31:03수정 2022.04.11 17:5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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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4월11일은 세계 파킨슨병의 날

"부작용 걱정에 약 복용 안하면 안돼"

파킨슨병 약물치료로 증상 호전 뚜렷

운동 하루 30분 이상 지속하면 도움

[서울=뉴시스]매년 4월11일은 '세계 파킨슨병의 날'이다. 파킨슨병은 치매 다음으로 흔한 퇴행성 뇌 질환으로 다양한 뇌 신경세포의 소실로 발생한다. 정확한 진단만큼 꾸준한 약물 치료와 운동이 중요하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2022.04.11

[서울=뉴시스]매년 4월11일은 '세계 파킨슨병의 날'이다. 파킨슨병은 치매 다음으로 흔한 퇴행성 뇌 질환으로 다양한 뇌 신경세포의 소실로 발생한다. 정확한 진단만큼 꾸준한 약물 치료와 운동이 중요하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2022.04.11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매년 4월11일은 '세계 파킨슨병의 날'이다. 파킨슨병은 치매 다음으로 흔한 퇴행성 뇌 질환으로 다양한 뇌 신경세포의 소실로 발생한다. 정확한 진단만큼 꾸준한 약물 치료와 운동이 중요하다.

파킨슨병은 인구 고령화로 노인 인구가 증가하면서 파킨슨병 환자도 꾸준히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파킨슨병 환자는 2017년 10만 명에서 2021년 11만 7천 명으로 5년 간 약 16% 증가했다.

파킨슨병이 발병하면 행동이 느려지고 근육경축이 일어나 뻣뻣해진다. 가만히 있을 때 떨림, 자세불안, 보행장애가 나타나기도 한다. 이런 증상의 대부분은 뇌의 흑색질에 분포하는 도파민 세포의 감소로 인해 생긴다.

파킨슨병은 발병 원인이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아 예방하거나 진행을 더디게 할 수 있는 치료제가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파킨슨병이 진단되면 뇌에서 부족한 도파민을 대신할 수 있는 다양한 약물로 치료하거나 수술을 한다. 주목할 만한 사실은 퇴행성 뇌질환 중 약물 치료로 증상이 눈에 띄게 호전되는 질환은 파킨슨병 외에는 없다는 점이다.

정선주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교수는 "뇌에서 도파민이 지속적으로 부족할 경우 뇌 운동 회로를 포함한 연결 기능들의 장애와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약의 부작용이 걱정돼 약물을 복용하지 않고 참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담당 의사의 처방에 따라 파킨슨병 약물의 용량과 용법을 철저하게 지켜 복용하면 일어나지 못하는 환자가 걸을 수 있게 되고, 잘 걷지 못하는 환자가 뛸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또 많은 파킨슨병 환자와 배우자가 괴로워하는 렘수면 장애가 있다면 담당 의사와 상담 후 약물을 복용할 필요가 있다. 렘수면 장애는 잠을 자면서 혼자 중얼거리거나 고함을 지르고 헛손질을 하면서 옆에서 자는 배우자를 팔이나 다리로 때리는 증상을 보인다. 심한 환자는 자다가 일어나 속옷 차림으로 집 밖을 배회하며 남의 집 초인종을 누르기도 한다. 이런 증상들은 파킨슨병으로 인해 뇌의 여러 가지 신경세포의 소실 때문에 나타난다.

파킨슨병 치료에서 약물 치료 외에 또 하나의 큰 축은 운동이다. 운동은 근력, 유연성, 심폐 능력을 개선해 직접적으로 환자의 움직임 향상에 기여한다. 또 변비, 우울, 수면장애 등 비운동 증상 개선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 최근 국내 연구진의 발표에 따르면 중강도 운동(하루 30분 가량 주 5회)을 하는 경우 신체 활동을 하지 않거나 줄인 환자와 비교해 사망률이 약 34% 감소했다고 할 만큼 예후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정 교수는 "파킨슨병 증상으로 근육들이 경직되고 근육의 움직임이 느려지며 자세가 구부정해지기 때문에 스트레칭 체조와 유산소 운동을 매일 1~2시간 하는 것이 매우 도움이 된다"면서 "근력 운동을 같이 하면 더 큰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운동은 근육들이 어느 정도 활동이 익숙해지는 오전 10시에서 오후 3시께 하는 것이 좋다. 햇빛을 적절하게 쐬면서 운동을 하면 골다공증 예방과 우울 증상, 수면장애 개선 등에도 도움이 된다. 다만 파킨슨병 환자는 몸의 중심이 앞으로 쏠리는 증상이 있고 종종걸음을 해 자세가 불안할 수 있기 때문에 산을 오를 때보다 내려올 때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웅우 노원을지대학교병원 신경과 교수(대한파킨슨병 및 이상운동질환학회 홍보이사)는 “진단 초기부터 꾸준히 운동하고 관리하는 환자들은 오랜 기간이 지나도 지속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인다"면서 “자신의 상태에 맞는 운동을 최소 하루 30분 이상 지속하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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