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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끝이 보인다"…5대그룹, '인재 영입' 총력전

등록 2022.04.15 07:07:00수정 2022.04.15 07:3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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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부터 인공지능(AI)·로봇 관련 인재 선점 총력

각 기업 미래 먹거리 맞춰 인력 투자 확대 나서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2022.03.15.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2022.03.1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동효정 기자 = 출장·회식·모임 금지, 재택근무 등 코로나19 방역 조치를 취했던 기업이 엔데믹(endemic·감염병의 풍토병화)에 맞춰 일상 회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코로나19 상황이 끝날 조짐을 보이자 대기업들은 사업 안정화와 경쟁력 확보를 위해 인재 영입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업계 최고 대우를 약속하며 '핵심 인재'를 영입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로버트 비스니예프스키를 삼성전자 신임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첨단 반도체 연구개발 전문 인력의 영입을 활발히 하며 관련 역량을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최근에도 삼성전자 반도체부품(DS) 부문은 지난 12일까지 경력 2년 이상의 사원을 모집했다.

지난해 기준 삼성전자의 DS 부문 직원은 총 6만3902명으로 전년 대비 7.8% 증가했다. DS 부문 인력은 2017년 5만명을 돌파한 이후 5년 만에 6만명 이상을 기록하는 등 충원되는 모습이다.

현대자동차도 급변하는 모빌리티 산업 생태계에서 경쟁력 확보를 위해 연구개발(R&D) 인재 확보에 과감하게 투자하고 있다. 자동차, 미래 모빌리티 등 분야에서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이 증가하는 점을 고려해 소프트웨어 개발자는 상시 모집하고 있다. 인포테인먼트, 자율주행, 로보틱스 등 분야 전문가는 상시 모집하고 있다.

현대차의 AI '싱크탱크'로 불리는 에어스 컴퍼니(AIRS Company)도 인재 채용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에어스 컴퍼니 대표는 국내 AI 분야 최고 전문가 중 한 명인 김정희 최고데이터책임자(CDO) 상무다. 김 상무는 네이버랩스의 인텔리전스그룹 리더로 근무하다 에어스 컴퍼니 출범과 함께 현대차에 합류했다. 최근 기계 번역 엔진 개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등을 대거 영입했다.

LG도 신사업으로 낙점 찍은 분야에서 인재 확보에 힘쓰고 있다.

특히 LG는 AI를 신사업 먹거리로 낙점한 이후 인공지능(AI)연구원을 통해 미국 미시간주 앤아버에 'LG AI 리서치센터'를 신설하고 인재 영입에 나섰다. LG는 AI 전문가 서정연 서강대 교수와 이문태 미국 일리노이대 교수를 핵심 인재로 선발하고 현재 북미 지역 전체를 대상으로 AI인재 영입 활동을 펼치고 있다.

최근에는 로봇 분야를 신 사업의 한 축으로 보고 세계적인 로봇 과학자 데니스 홍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기계공학과 교수를 자문역으로 영입하기도 했다. 홍 교수는 글로벌 과학전문지 파퓰러사이언스의 '젊은 천재 과학자 10인'에 선정된 로봇 분야의 글로벌 권위자다. 현재 로봇연구소 UCLA 로멜라(RoMeLa) 연구소장을 맡고 있다.

SK는 반도체 분야 핵심 인력 양성에 힘쓰고 있다. SK하이닉스는 20여개 분야에서 경력직 모집에 나섰다. SK하이닉스는 경력직 채용과 함께 차세대 기술 인재를 육성하고 적기에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산학협력도 확대하는 투트랙 전략에 나섰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1일 한양대와 서울 성동구 한양대 서울캠퍼스에서 차세대 반도체 인재육성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SK하이닉스는 앞서 지난달에도 서강대학교와 협약을 맺고 정원 30명 규모의 ‘시스템 반도체 공학과’를 신설, 전문인력을 양성하기로 힘을 합친 바 있다. 지난해부터는 고려대에 채용연계형 반도체공학과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외부 인재 영입을 위해 전담팀인 '스타(STAR)'팀을 신설했다. 'Strategic Top Talent Advisors & Recruiters Team'의 줄임말인 스타팀은 외부 인재 확보부터 최고경영자(CEO)로 키우기 위한 관리까지 맡는다. 이전에 인재육성팀의 역할을 확대 개편했다.

롯데 역시 순혈주의를 깨고 외부 인재를 대거 영입하고 있다. 올해 인사를 통해 홈플러스와 DFI리테일 대표를 지낸 김상현 유통군HQ(헤드쿼터) 총괄대표가 대표 외부 영입 인재다. 1979년 롯데쇼핑 창립 이후 외부 인재가 대표직을 맡은 건 처음이다.

롯데백화점도 경쟁사에서 외부 인재를 이식했다. 롯데쇼핑 백화점사업부 대표로 신세계 출신인 정준호 롯데GFR 대표를 선임했다. 강성현 롯데쇼핑 마트사업부 대표, 나영호 롯데쇼핑 이커머스사업부 대표도 모두 외부에서 영입했다.

재계 관계자는 "기존 직원들에게도 혜택을 강화하면서도 사업 안정성과 경쟁력 확보를 인재 육성과 보호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상황이 끝날 조짐을 보이면서 사업에 대한 불확실성이 걷히고 투자를 확대하며 기술 인력이나 핵심 인재 조기 확보를 위한 기업의 외부 인재 영입이 더욱 활발해 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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