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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천연가스 가격, 날씨온화 및 루블화지연 등으로 두 달 최저

등록 2022.04.19 19:17:33수정 2022.04.19 21: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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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전쟁 직전 2월23일 이후 최저치

[AP/뉴시스]독일 북부 루브민에 있는 노르트 스트림2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독일 정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이유로 이 파이프라인 가동을시작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

[AP/뉴시스]독일 북부 루브민에 있는 노르트 스트림2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독일 정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이유로 이 파이프라인 가동을시작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유럽이 러시아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천연가스의 가격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내림세를 계속하고 있다.

온화한 날씨가 이어지고 러시아의 루블화 결제요구가 5월에나 실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데 힘입었다.

유럽 천연가스 기준가격 역할을 하는 네덜란드 선물인도가는 19일 아침 메가와트아워(MWh) 당 84유로(1만1200원)를 기록했다. 이는 러시아의 우크라 침공 직전일인 2월23일 이후 최저가이며 이후 최고가 대비 12% 낮은 시세다. 메가와트아워는 한 시간 동안 1000킬로와트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량이다.

유럽연합 회원국들은 천연가스 사용량 중 평균 40%을 러시아산에 의존하고 있다. 러시아 푸틴 대통령은 3월 서방의 경제 제재 맞불로 '비우호적 국가' 가스 수입국로부터는 루블로 가스수입 값을 받도록 명령했다. 그러나 EU는 루블화로 결제하는 것은 회원국들이 결의한 러시아 경제 제재를 위반하는 것이라며 이를 거부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일주일 전 크렘린의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변인은 4월 인도분의 루블화 결제는 "5월 쯤 요구될 것"이라고 밝히며 여유를 줬다.

미국에 본부를 둔 우주기술 기업 막사르 위성 분석에 따르면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남동부 유럽에서 내주에는 대륙 중부까지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 난방과 취사 및 발전에 소요되는 천연가스 수요가 더 줄어들 전망인 것이다.

유럽은 러시아의 우크라 침공 수 개월 전인 지난 여름부터 에너지 부족 사태가 야기돼 러시아의 천연가스 말고 액화천연가스(LNG) 유조선 물량 확보를 아시아 국가들과 경쟁해왔다. 마침 중국과 한국 등 동북아시아의 액화공장 현장 판매가가 팬데믹 영향으로 낮아졌고 이어 미국이 유럽에 자국 LNG를 팔기 위해 노력했다.

LNG는 체 상태의 천연가스를 압축없이 마이너스 162도로 내려 액체화해 수송을 용이하게 하는데 부피가 600분의 1로 줄어든다. 대신 액화 시설에 돈이 많이 든다. 미국이 유럽으로 LNG를 많이 공급 및 판매하고 싶어도 이를 선적하는 터미널 시설이 부족하다.

러시아의 천연가스는 기체 상태로 파이프를 통해 노르트스트림1은 독일로 가고 다른 야말 반도 등에서 나온 것들은 우크라나 폴란드로 가서 그 아래 유럽 각국으로 분기 공급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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