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대체재' 오피스텔도 시들…빌라는 두 달째 가격 하락
오피스텔 매매가 상승폭 둔화…지방은 하락
올해부터 DSR 규제 적용…매수심리 꺾여
서울 빌라 매매가, 1년9개월 만 하락 전환
인수위, 주택수 제외 검토에 수요 늘 가능성
서울시내 빌라 밀집지역. 뉴시스 자료사진.
금리 인상과 대출규제 강화로 집값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오피스텔과 빌라 역시 거래량이 줄고, 가격 상승세도 주춤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아파트보다 빌라가 많이 거래됐던 서울의 경우 2020년 5월 이후 1년9개월 만에 빌라 매매가격이 하락 전환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국 오피스텔 매매가격은 전분기 대비 상승폭이 축소된 0.12%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1.21%→0.18%), 서울(1.04%→0.32%)은 상승폭이 둔화됐고, 지방(0.33%→-0.16%)은 하락세로 전환됐다.
아파트보다 규제가 덜한 오피스텔은 지난해 집값이 급등하면서 수요가 몰리며 풍선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흔히 '아파텔'로 불리는 주거형 오피스텔(전용 60~85㎡이하)은 지난해 초부터 10월까지 8641건 거래됐는데 이는 2020년 같은 기간 7390건에 비해 16.9% 늘어난 수치다.
그러나 지난해 말부터 기준금리 인상과 대출규제 강화가 가시화되면서 오피스텔 시장에 대한 수요자들의 열기도 점차 식어가고 있다.
특히 오피스텔은 지난해까지 비주택으로 분류돼 주택담보대출 규제를 적용받지 않아 매매가격의 70%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오피스텔 등 비주택 담보대출에도 개인별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이 적용되면서 대출 문턱이 한층 높아졌다.
[서울=뉴시스] 1분기 전국 오피스텔 동향. (인포그래픽=한국부동산원 제공)
논현동 대우아이빌 힐타운 전용 40.55㎡도 2월25일 3억100만원(6층)에서 3월3일 2억8800만원(4층)으로 1300만원 가량 떨어졌고, 역삼역센트럴푸르지오시티 17.57㎡는 2월5일 2억5000만원(15층)에서 2600만원 하락한 2억2400만원(3월4일·9층)에 거래를 마쳤다.
빌라 매매시장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특히 지난해 아파트보다 빌라가 더 많이 거래됐던 서울의 경우 2020년 5월 이후 1년9개월 만에 매매가격지수가 하락 전환됐다.
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빌라 매매가격지수는 2020년 5월 -0.02% 하락한 뒤 1년8개월간 오름세를 보였지만 올해 2월 -0.07% 떨어지며 하락 전환됐다. 3월에도 -0.01% 떨어지며 두 달 연속 마이너스 변동률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에 비해 거래량도 감소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1월(신고일 기준) 빌라 거래량은 2823건이다. 이는 지난해 12월(3377건)에 비해 16.4% 감소한 수치다. 2월 거래량도 2426건으로 전월대비 14.06% 감소했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위원은 "최근 주택매수에 대한 심리가 꺾이면서 수요 자체가 줄어든 것도 있고, 오피스텔은 DSR 규제 강화의 영향도 받은 것 같다"며 "금리 인상은 주택보다 수익형 부동산에 더욱 영향을 미치는데 오피스텔로 임대수익을 얻으려던 분들이 대출을 받으면 수익률이 마이너스가 될 수 있어서 (가격 등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만 새 정부가 주거형 오피스텔과 소형 빌라를 과세 대상 주택수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수요가 다시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김 수석위원은 이와 관련, "실거주 목적으로의 수요는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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