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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 돈바스 될까…'확전 우려' 제기된 트란스니스트리아는

등록 2022.04.28 15:26:44수정 2022.04.28 19:3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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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접경 친러 지역…국제사회 인정 안 한 분리독립

러, 병력 1500명 주둔에 경제 지원…"러시아 위성국가"

잇따른 폭발 두고 서로 비방…우크라 "러의 자작극"

[팔랑카=AP/뉴시스] 지난 26일(현지시간) 몰도바 국경 도시 팔랑카에 우크라이나 피란민들을 위한 캠프가 설치돼 있다. 2022.04.28.

[팔랑카=AP/뉴시스] 지난 26일(현지시간) 몰도바 국경 도시 팔랑카에 우크라이나 피란민들을 위한 캠프가 설치돼 있다. 2022.04.28.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몰도바의 친러 분리독립 분쟁 지역인 트란스니스트리아가 잇따른 주요 시설 공격을 받으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이 몰도바까지 확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러시아군이 장악한 우크라이나 남부와 연결돼 있어, 러시아의 군사 작전이 이곳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트란스니스트리아는 드네스트르강과 우크라이나 남서부 국경 사이에 위치한 지역으로, 옛 소련 붕괴 이후 몰도바에서 분리 독립했다.

분리주의자들은 1992년 친서방 성향 몰도바 정부를 상대로 전쟁을 벌였고, 분리주의 세력을 지지한 러시아군 개입으로 전쟁이 종료됐다. 이 과정에서 수백명이 사망했다.

2006년 국민투표에서 유권자 97.1%가 러시아 합병을 지지해, 루마니아와 다른 옛 소련 국가들처럼 유럽연합(EU)에 가입하려는 몰도바 노력을 좌절시켰다. 다만 당시 국민투표는 국제사회 인정을 받지 못했다.

현재 친정부 분리주의자가 통제하고 있으며, 러시아 병력 1500명과 대규모 무기고가 배치돼 있다. 여전히 키릴 문자를 사용하고 있으며, 인구 대다수가 러시아어를 사용한다. 자체 통화와 보안군, 여권 등도 갖고 있다.

러시아는 무료 가스 공급 등으로 트란스니스트리아 경제를 지원하고 있으며, 군대를 주둔시켜 사실상 위성국가로 삼고 있다. 트란스니스트리아 곳곳엔 대형 레닌 동상 등 소련 상징물이 대거 배치돼 있다.

[서울=뉴시스] 지난 26일(현지시간) 몰도바의 친러 분쟁지역인 트란스니스트리아에서 러시아 라디오 방송 송신탑 2개가 공격을 받아 파괴돼 있다. (사진=NEXTA TV 트위터 갈무리) 2022.04.28.

[서울=뉴시스] 지난 26일(현지시간) 몰도바의 친러 분쟁지역인 트란스니스트리아에서 러시아 라디오 방송 송신탑 2개가 공격을 받아 파괴돼 있다. (사진=NEXTA TV 트위터 갈무리) 2022.04.28.


앞서 우크라이나 국경 지역인 트란스니스트리아에선 지난 25일과 26일 각 국가안보부 청사와 러시아 라디오 방송 송전탑 2개가 공격을 받는 사건이 발생했다.

공격 주체는 나타나지 않고 있으며, 우크라이나는 배후로 러시아를 지목하고 있다. 2014년 크름반도(러시아식 표기 크림반도) 사태나 이번 우크라이나 침공과 같이 이른바 '자작극'을 벌여 러시아군 개입 명분으로 삼으려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이번 공격은 러시아 고위 사령관이 몰도바에서 러시아어 사용 인구가 억압받고 있다고 주장한 지 며칠 만에 발생했다. 루스탐 민네카예프 러시아 중부 군관부 부사령관은 우크라이나 남부 장악이 러시아와 트란스니스트리아를 연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트란스니스트리아는 우크라이나의 테러라고 주장하며 규탄하고 있다. 러시아는 배후를 지목하지 않으며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지난 26일 취재진에게 이번 공격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우크라이나 동부 친러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측은 "러시아는 트란스니스트리아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을 다음 군사 작전 단계 계획에 고려해야 한다"며 군사 개입을 부추기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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