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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주 월화수목휴휴휴'…보안업계 최초로 주 4.5일제 시행한 이곳

등록 2022.05.02 11:16:27수정 2022.05.02 13: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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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업계 최초로 주 4.5일 근무제 도입한 유넷시스템, 5개월째 성과는

직원 만족도 높아…원격프로그램으로 고객 민원 해결

심종헌 대표 "근무·출근 '시간'보다 '질(質)이 중요…삶의 질도 개선"

심종헌 유넷시스템 대표 [사진=유넷시스템] *재판매 및 DB 금지

심종헌 유넷시스템 대표 [사진=유넷시스템]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월화수목휴휴휴(月火水木休休休)'.

중소 보안업체인 유넷시스템 직원들은 격주로 주 4일만 근무한다. 매월 둘째주와 넷째주 금요일 전 사원이 휴무일이다. 올해 1월 정보보호 업계 최초로 4.5일 근무제를 도입한 것. 금요일 휴무 하루는 공가로, 하루는 개인연차를 소진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이다.

제도 시행 4개월이 지난 지금 직원들의 만족도는 꽤 높다. 무엇보다 회사에서 눈치보지 않고 매월 2차례 3일 연휴를 즐길 수 있어서다. 유넷 관계자는 "가족들과 매월 삼일간 여행도 할 수 있다"며 "은행업무 등 주중에만 가능한 업무를 자유롭게 볼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귀띔했다.

국내에서도 일부 스타트업들을 중심으로 주 4.5일 혹은 주 4일 근무제를 시행하는 곳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그렇지만 보안 업종의 주 4.5일 근무제 도입은 상당한 모험에 가까웠다. 사이버 위협이 24시간 365일 끊이지 않는 만큼 언제든 비상근무에 돌입할 태세를 갖추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다른 IT(정보기술) 업종들에 비해 일손이 더 필요할 판에 오히려 직원들의 휴무일을 늘리다는 건 쉽게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럼에도 주4.5일 근무제를 강행할 수 있었던 건 창업자인 심종헌 유넷시스템 대표의 결단 덕분이다. 주 4.5일 근무 도입을 두고 이사진 의견들도 평행선을 달렸다. 휴무 증가로 연구개발(R&D)이 늦춰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컸다. 심 대표는 매일같이 임직원을 만나 의견을 나눴고 "결코 무리가 있는 제도는 아니다”라는 결론을 내렸다. IT업계 전반에 걸쳐 '전문인력 구인난'이 심각한 상황에서 우수인재를 유입할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전 직원이 쉬는 휴무일 발생할 수 있는 고객사 민원이 가장 큰 걸림돌이었다. 심 대표는 이를 원격 근무 지원 프로그램으로 풀었다. 담당 직원들이 자신의 노트북이나 스마트폰에 원격 근무 지원 프로그램을 설치했고, 혹시 고객 문의가 들어오면 원격 근무 프로그램으로 문제를 살핀다. 이 프로그램으로 고객사 문의 대부분이 해결 가능하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물론 원격 지원으로 해결되지 않는 문제가 있기 마련. 이 때는 담당 직원이 현장을 찾는다. 대신 해당 직원에게는 대체 휴가가 주어진다. 이 회사 관계자는 “쉬어야 할 금요일에 업무로 쉬지 못한 임직원은 월요일에 휴무를 주고 있다”고 귀띔했다.

주 4.5일 근무제로 기업의 업무성과는 떨어지지 않았을까.  심 대표는 "아직 평가하긴 이르지만, 주 4.5일 근무제 도입이 오히려 업무 성과를 높이는 계기가 됐다"며 "출근, 근무시간보단 근무의 질이 중요하다는 점을 임직원들이 스스로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심 대표는 "일 문화 혁신이 실질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임직원들이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기반도 필요했다"며 “그 출발점이 주 4.5일 근무의 실행에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유넷시스템은 2003년 삼성 시큐아이에서 분사한 보안 전문 기업이다. 전체 임직원 70% 이상이 전문 보안 자격증을 보유한 엔지니어들이다.  이기종 방화벽 정책관리 솔루션과 암호 인증사업을 중심으로 기획재정부, 국립중앙도서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등 1000여개 고객사를 두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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