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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전지 부상…금융·보험·대기업·스타트업 도전장[마이데이터 시대②]

등록 2022.05.08 07:00:00수정 2022.05.08 10:3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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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이터 지난 1월5일부터 전면 시행

분산된 개인정보 플랫폼에서 통합 관리

다양한 산업군 도입…'서비스 확산' 주목

[서울=뉴시스] 마이데이터. 해당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마이데이터. 해당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사진=뉴시스 DB).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배민욱 기자 =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시대가 왔다. 금융·보험뿐만 아니라 스타트업까지 마이데이터 시장에 뛰어들기 시작했다. 마이데이터를 활용해 새로운 시도로 성장 기회를 잡겠다는 것이다. 

마이데이터는 각 기관에 분산돼 있는 개인정보를 하나의 플랫폼에서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다. 사업자는 소비자의 동의를 받아 데이터를 수집·분석해 각종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국내에서는 지난 1월5일부터 전면 시행됐다.

가입자 2400만명에 한달 정보 전송 요구가 100억건에 육박할 정도로 빠르게 안착하고 있다는 평가다. 다양한 산업군에서 빠른 속도로 마이데이터 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마이데이터는 금융권에서 활발하다. 오픈뱅킹을 이용하던 소비자들은 마이데이터 서비스 출시 이후 은행 계좌뿐만 아니라 카드, 주식, 보험 등 본인과 관련된 모든 금융 정보를 한 플랫폼에서 확인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뱅크샐러드는 금융 마이데이터 기반의 공동 자산관리 서비스 '우리집 돈 관리'를 출시했다. '우리집 돈 관리'는 경제 공동체를 이루고 있는 부부의 자산을 통합·조회가 가능한 서비스다. 가계 순자산, 남은 대출금, 이번달 지출 현황, 수입·지출 추이 등 가계 자산 현황을 한번에 파악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계좌와 현금, 투자, 실물자산 등의 비율도 제공된다.

토스뱅크는 국내 거주 외국인 고객에게 비대면 뱅킹 서비스를 제공한다. 외국인 고객은 은행 영업점을 방문하지 않고도 국내에 첫 계좌를 개설할 수 있게 됐다. 국내 은행 계좌가 없는 외국인이라도 최초 계좌 개설이 가능하다.

그동안 외국인은 휴대전화 가입자 명의나 금융계좌 명의를 다르게 입력하는 경우가 있어 동일인 여부를 판별하기 어려웠다. 토스뱅크는 행정안전부의 공공마이데이터 서비스를 활용해 해결했다.

농협 상호금융은 모바일 앱 'NH콕뱅크'와 'NH스마트뱅킹'을 통해 마이데이터 서비스에 가입하면 농·축협 조합원 전용 서비스인 '마이농가'를 이용해 영농일지를 작성하고 수입·지출과 손익을 분석할 수 있는 서비스를 출시했다.

우리은행은 '우리 마이데이터'에서 고객의 정기 구독 상품의 정보를 한 번에 조회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우리카드는 기존의 마이데이터 서비스에 고객들의 목소리를 반영해 카드 결제액, 보험료 등 고정 지출을 알려주는 '금융 캘린더 서비스'를 내놨다.

보험업계도 마이데이터를 주목하고 있다. 교보생명은 보험권 최초로 마이데이터 서비스 '피치'를 만들었다. 평생 든든한 삶의 파트너를 내걸고 고객의 금융생활을 돕고 타사에는 없는 금융교육과 예술문화 콘텐츠로 독창성을 더했다.

KB손해보험도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출시했다. KB손보는 마이데이터 사업을 ▲개인자산관리서비스(PFM) ▲오픈 인슈어런스 ▲헬스케어 연계 등으로 나눠 세부 서비스를 구축한다.

업계 관계자는 "마이데이터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해 차별화된 서비스가 필요하다"며 "금융사와 보험업계의 마이데이터 경쟁은 앞으로도 치열해 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마이데이터 시장 진입에 스타트업도 동참했다. 타인에이아이는 주식 소셜 플랫폼 '오르락'을 서비스하고 있다. 케이에스넷에서 분사한 후 지난 3월 데이터API 마켓 플레이스를 출시한 하이픈코퍼레이션도 마이데이터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데이터API 마켓 플레이스는 스타트업이 다양한 데이터와 솔루션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왓섭도 마이데이터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왓섭은 정기 구독 서비스 지출을 관리한다.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이 운영하는 자산을 쌓아가는 인공지능(AI) 일임 투자 '핀트' 역시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시작했다. 핀트의 마이데이터 서비스는 은행, 증권사, 보험사, 카드사 등 기존 금융권은 물론 핀테크 업체에서 제공하는 페이와 포인트 등 흩어져 있던 금융 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대기업과 국가기관도 마이데이터 적용에 힘쓰고 있다. KT는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마이데이터 사업 추진을 위해 '본인신용정보 관리업과 부수업무'를 목적사업에 추가했다.

KT는 지난해 11월 금융위원회(금융위)에 마이데이터 예비허가를 신청해 둔 상태다. 금융위원회 예비허가를 거쳐 본허가를 취득하면 BC카드, 케이뱅크 등 금융 계열사를 기반으로 통신과 금융 데이터 등을 융합한 초개인화 맞춤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KT는 2020년 비즈니스 정보 제공 전문기업 '쿠콘', 전자 금융 솔루션 전문기업 '제노솔루션'과 손잡고 마이데이터 사업자를 위한 금융 클라우드 패키지를 출시했다.

LG CNS는 마이데이터 앱 '하루조각'을 시범서비스 중이다. 하루조각은 은행 계좌, 카드 결제 내역, 온라인 전자 결제 내역 등 금융 정보와 오프라인 매장 방문 정보, 유튜브 시청 이력, 포털 검색 이력, 고객 일정 등 흩어진 고객 데이터 조각들을 한 곳에 모아 정보를 제공한다.

LG CNS는 고객의 반응과 요청사항을 연구하고 서비스 품질을 강화해 7월 '하루 조각'을 정식 운영할 계획이다. 정식 버전에는 GC케어, LG유플러스와 협력중인 '데이터 기반 건강관리' 서비스도 추가된다.

우정사업본부는 금융위에 마이데이터 예비허가를 신청했다. 국가기관의 마이데이터 신청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정사업본부가 본허가를 획득하면 9월부터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우정사업본부는 우체국 마이데이터를 통해 자산 분석을 통한 건전한 금융 활동 지원, 통합 자산 현황 실시간 조회, 은퇴 계산기·안전자금 만들기·자산 트래커를 통한 위험 관리 등의 자산 관리와 리포트 배달 등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금융권에 집중돼 있는 마이데이터 서비스는 다양하게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40개가 넘는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출시됐지만 여전히 자산관리 서비스에 집중돼 있다"며 "앞으로 서비스 활용이 다양한 영역으로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그는 "공공·의료 데이터 등 적극적인 데이터 개방이 필요하다"며 "서비스에 대한 인식 제고와 활용도를 넓힐 수 있는 전략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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