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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방 나갈거라고요"...카페 내 '일회용컵 금지' 한달, 아직 어수선

등록 2022.05.10 06:11:00수정 2022.05.10 06:3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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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거리두기 해제로 매장 찾는 고객 수 급증
과태료 부과 유예…사실상 강제성 사라져
6월10일 보증금 제도 시행…혼선 커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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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지난달 6일 오전 서울 시내 한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에 일회용 컵이 놓여있다. 2022.04.06.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이소현 기자 = #지난주 경기도의 한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50대 남녀가 직원 A씨에게 큰 소리로 화를 냈다. 조금만 앉아 있다가 가겠다며 일회용 컵에 달라고 요구하자 A씨가 얼마나 있을거냐고 물으면서다. 나갈 때 바꿔주겠다고 하니 남성은 "분명히 간다고 하지 않았냐. 내가 거짓말한다는 거냐"며 화를 냈다고 한다. A씨는 "어쩔 수 없이 일회용 컵에 담아줬다. 결국 매장에서 다 마시고 갔다"고 했다.

카페 등 매장 내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컵 사용이 금지된지 한 달이 지났지만 혼란은 여전한 분위기다. 거리두기 해제로 매장을 찾는 고객 수가 증가한 데다 과태료 부과가 유예돼 강제성이 사라진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카페 등 식품접객업 매장 내 일회용 플라스틱 컵을 사용할 수 없다. 위반 사항이 적발되면 과태료를 내도록 돼 있지만 코로나19 상황이 개선될 때까지 계도가 이뤄질 예정이다.

카페 매장 안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컵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한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8년부터 생활쓰레기 저감을 위해 시행됐고 2020년 코로나 상황으로 한시적으로 허용됐다가 이번에 다시 금지됐다.

규제가 시행된 지 한 달이 넘게 지났지만 현장은 아직 어수선하다. 바뀐 제도에 적응하지 못하는 소비자를 카페 직원이 설득하는 과정에서 갈등도 발생한다고 한다.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 아르바이트생 B씨는 "주문할 때 분명 가지고 나간다고 해서 설명을 하면 화를 내는 분들이 하루에 한명은 꼭 있다. 갑자기 상황이 바뀌었는지 앉아서 마시고 가는 분들도 많다"며 "날이 풀리면서 일회용 컵을 들고 매장 테라스에 앉아있다가 가는 경우도 늘었다"고 밝혔다.

과태료 부과가 유예돼 일회용 플라스틱 컵 사용 금지가 사실상 자율에 맡겨지면서 소비자와 직원 모두 혼선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부 C씨는 "잠깐 앉아있다가 나가야 해서 처음부터 일회용컵에 달라고 부탁했더니 안 된다고 하더라"며 "물어본 이유가 지난주 다른 프랜차이즈 카페에서는 일회용 컵에 담아줬기 때문인데, 카페 마음인 것 같다"고 말했다.

개인 카페 사장 D씨는 "원래부터 매장 컵에 나가는 게 우선이었던 매장인데도 거리두기가 끝나고 손님이 많아지니 여러모로 힘들다"며 "회사원들이 주고객인 오피스 상권의 한 대형 카페는 애초에 일회용컵만 사용하더라. 열심히 지키는 사람만 바보되는 느낌"이라고 토로했다.

한편, 당장 한달 뒤인 다음달 10일부터 프랜차이즈 카페를 시작으로 일회용 컵 보증금 제도가 시행될 예정이다. 선행 제도가 아직 정착되지 않은 상황에서 새로운 제도가 도입되면 현장에서 혼선이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B씨는 "정책의 취지는 좋지만 홍보가 되지 않으면 일일이 설명해야 하는 직원들만 이중고에 시달릴 것 같다"며 "보증금 제도까지 시행되면 아르바이트를 그만두겠다는 직원도 있다"고 했다.

김미화 자원순환사회연대 이사장은 "다른 것도 아니고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겠다는 건데 일부가 힘들다고 해서 좋은 정책이 사장되면 안 되지 않나"라며 "시행을 한달 앞둔 상황에서 인프라가 구축이 됐는지 대상 기업의 준비 사항을 점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매장 내에서 혼선이 없도록 직원 교육도 준비 과정에 포함돼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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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지난 6일 오후 서울 중구 한 커피전문점에서 환경부 공무원이 오는 6월 10일부터 시행되는 1회용 컵 보증금제도를 앞두고 공개 시연을 하고 있다. 환경부는 이날 시연회를 통해 1회용 컵 보증금제 시행 후 소비자가 컵을 반납하고 자원순환보증금(300원)을 반환받는 과정을 홍보하고 점검했다.(공동취재사진) 2022.05.06. photo@newsis.com




◎공감언론 뉴시스 winni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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