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이 두 달 썼는데"…갤럭시는 반값, 아이폰은 가격 유지 왜?
美 중고폰 매매사이트 조사…구매 2개월 후 가격 하락폭 비교
갤S22 46.8%, 아이폰13 16.4% 하락…프로 맥스는 겨우 '3.8%'
"삼성·애플 환경·전략 차이…가격 방어 인식 이미 고착화돼"
[뉴욕=AP/뉴시스]애플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아이폰13' 시리즈. 2021.09.24.
11일 미국의 중고폰 매매 플랫폼 셀셀(SellCell)에 따르면 갤럭시 S22와 아이폰13 시리즈는 구매한 지 두 달 후 MSRP(권장소비자가격) 대비 46.8%, 16.4% 하락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똑같이 기기를 새 것처럼 유지했어도 S22의 가격 하락 폭이 아이폰13의 3배에 달했다.
제품별로 보면 S22는 두 달 동안 ▲일반 모델 42.4% ▲플러스(+) 모델 53.8% ▲울트라 모델 41.7%의 하락폭을 보였고, 아이폰13은 ▲미니 29.2% ▲프로 12.9% ▲일반 모델 6.1% ▲프로 맥스 3.8%의 하락폭을 기록했다. 아이폰13 시리즈의 최상위 모델인 프로 모델의 경우 시간이 지나도 가격이 거의 변동하지 않았다.
이러한 변동폭을 최상위 모델에 적용해보면 격차가 보다 확연히 드러난다. 미국 기준 출고가 949.99달러(약 121만원)인 S22 울트라 128GB 모델은 구매 2달 후 기기 가격이 553.84달러(약 70만원)로 떨어진다. 반면 같은 기간 아이폰13 프로 맥스 128GB 모델은 출고가 1099달러(약 140만원)에서 1057.24달러(약 135만원)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공식 출시를 하루 앞둔 삼성전자 갤럭시 S22시리즈가 사전개통 첫날인 23일 30만대 이상의 역대 갤럭시 제품 최다 사전개통 기록을 경신했다. 사진은 24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딜라이트샵에서 갤럭시S22 시리즈를 테스트하는 내방객들. 222022.02.24. [email protected]
양사가 처한 환경과 전략의 차이도 감각상각률에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당초 애플은 아이폰 출시 초창기부터 기존의 제품 출고가를 유지하려는 모습을 보여왔다. 이러한 전략을 10여년 가까이 이어오면서 소비자들에게 "애플 제품은 가격 유지가 가능하다"는 인식을 심어줬다는 설명이다.
반면 삼성전자는 안드로이드 생태계 속에서 LG전자, 중국업체 등과 치열한 경쟁을 벌여오면서 시장 점유율 유지를 위해 가격 할인 전략을 펼쳐왔다. 그러다 보니 각종 보조금·사은 행사 등으로 새 제품 출고가부터 시간이 지남에 따라 하락하게 되고, 이러한 현상이 중고가에도 그대로 반영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삼성전자가 안드로이드 생태계에서 주도적 위치를 점하면서 애플과 같은 프리미엄 전략을 취하더라도 이미 소비자들의 인식이 뿌리 깊게 박혀 있는 만큼 충분한 효과를 보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과 애플 모두 스마트폰 사업의 시작 단계부터 가격 정책에 심어준 이미지가 10년이 넘은 현재까지 고착화돼있다"며 "삼성도 애플처럼 가격방어가 안 되는 것에 대해 고민이 많을 수 있는데, 이를 위한 프리미엄 전략을 취하더라도 한계가 분명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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