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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42주년]<중>왜곡을 맹신하는 사람들…도대체 '왜'

등록 2022.05.15 06: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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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신군부가 꾸며낸 '북한군 침투설' 주요 주장
탈북자와 결탁, 책 등 펴내며 조직화·세력화
한때 유튜브로 수익 창출 등 왜곡 다변화도
"폄훼 당사자 심리 분석 통해 사례 막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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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12일 서울 중구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에서 열린 대국민 보고회에서 5.18 당시 시민군 '김군' 차복환 씨가 당시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2022.05.12. kkssmm99@newsis.com

[광주=뉴시스]이영주 기자 = 신군부가 정권 찬탈을 위해 꾸며낸 다양한 5·18민주화운동 왜곡 사례들은 지금 이 순간까지도 일부 극우인사들을 중심으로 독버섯처럼 번지고 있다.

5·18을 왜곡하는 주된 이유로는 기성 극우인사의 경우 '자존감 확립'이, 신흥 극우 세력은 '수익 창출을 위한 시도'가 첫손에 꼽히고 있다.

15일 5·18기념재단과 연구진 등에 따르면 현재 페이스북을 비롯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극우 인사들이 운영하는 인터넷 웹사이트, 이들이 펴낸 서적 등을 통한 5·18 관련 왜곡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대중들에게 5·18의 왜곡 사실이 뿌리내리기 시작한 최초 사례는 2002년 8월 16일 보수논객 지만원이 한 중앙일간지에 낸 선동광고다. 당시 지만원은 '대국민 경계령! 좌익세력 최후의 발악이 시작됩니다'라는 이름의 광고를 게재했다.

해당 광고는 선거를 앞두고 보수세력 결집을 꾀하기 위한 수단이었다. 그러나 내용 중 '광주사태는 소수의 좌익과 북한에서 파견한 특수부대원들이 순수한 군중들을 선동해 일으킨 폭동이었다'라는 문장이 큰 문제가 됐다. 이후로도 지씨는 자신의 북한군 침투설을 줄곧 주장하면서 탈북자들을 모으거나, 항쟁 당시를 촬영한 사진 속 시민군마다 '광수'라는 이름을 붙이는 등 왜곡의 선봉에 서왔다.

또 다른 극우인사 김대령은 지씨의 북한군 침투설이라는 뼈대 위에 5·18 당시 나돌던 유언비어를 짜깁기 해 사실인 양 꾸민 '역사로서의 5·18'이라는 책을 펴내기도 했다.

특히 김씨는 5·18의 기폭제가 80년 5월18일 오전 전남대 정문에서 자행된 계엄군의 과잉진압이 아니라 당시 살아있던 박관현 열사의 '가짜 사망설'이었다는 주장, 시위대의 광주교도소 습격설 기정사실화 주장 등을 책을 통해 주장하며 역사적 사실 관계를 수어 권에 걸쳐 왜곡했다. 해당 서적은 아직까지도 출판금지 처분이 내려지지 않은 상태다.

전문가들은 여러 논문과 연구자료를 통해 왜곡설을 지지하는 사람들의 심리를 분석하기도 했다. 왜곡의 뿌리가 드러났음에도 이를 맹신하는 사람들은 '자존감'과 '복수심' 혹은 '수익 창출' 등을 위해 행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종욱 5·18진상규명조사위원회 비상임위원은 최근 5·18기념재단에서 집담회를 열고 "(지씨는) 복수심에서 북한군 개입설을 퍼트리고 지지자들을 모으며 증언과 증거를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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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12일 서울 중구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에서 열린 대국민 보고회에서 송선태 위원장이 최근 조사 주요 경과 및 향후 방향, 최근 관련 인물 발견설 관련 등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2022.05.12. kkssmm99@newsis.com

그는 "지씨는 북한군 침투설 광고 이후 5·18 유공자들에게 고소당해 구속된 끝에 징역 10개월과 집행유예 2년 형을 선고받았다. 2003년 1월 28일 석방된 그는 복수심을 위해 이후 3년간 지지 기반을 모으고 증언과 증거를 만들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며 "2005년도에 이르러 탈북자들과 함께 활동하기 시작한 그는 북한군 침투설 주장을 공고히 하기 위한 수단으로 탈북자들을 이용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씨를 비롯해 그를 믿는 사람들의 행동에 대해 "'북한특수군'이 아니고서는 자신의 일생을 인정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형중 조선대 국문학과 교수도 지씨의 저서 '뚝섬무지개'를 분석하고 "영웅, 장군, 영화 주인공들이 그(지씨)의 이상적 자아였던 셈"이라며 "이상적 자아가 위대할 수록 망상과 편집증에 쉽게 노출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실과 이상의 간극이 커질수록 간극을 메우기 위한 과도한 정신승리법과 망상이 필요해진다"며 "박해편집증과 구세주 망상은 그런 거대한 정신승리법의 한 종류다"고 진단했다.

유튜브 영상을 통한 광고 수익 창출을 위해 5·18을 악용한 사례도 한때 극성을 부렸다. 분량이 10분 이상된 영상들에 붙는 광고 조회수가 높을수록 해당 영상 제작자에게 수익이 돌아간다는 점을 악용, 조회수를 끌어올리기 위한 자극적인 영상들이 만들어졌다.

이러한 시도들은 2019~2020년 사이 극성을 부렸으나, 최근 유튜브 내 영상 업로드 정책이 엄격해지며 최근 들어 자취를 서서히 감추고 있다. 다만 이 과정에서 만들어진 허위 사실들은 여전히 극우 성향 웹사이트를 중심으로 만연해있다.

5·18재단 관계자는 "왜곡 당사자들의 심리를 분석하는 것은 왜곡 확산을 막기 위한 중요한 연구소재로 쓰일 수 있다"며 "이를 위해 학계의 진지한 접근과 근절을 위한 시도가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왜곡처벌법이 시행 중임에도 출판물 등을 이용해 '꼼수 왜곡'을 펼치는 시도가 여전한 만큼 법 테두리 외 왜곡 근절을 위한 방안 혹은 정부의 의지 표명과 같은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leeyj257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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