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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코로나 백신 지원 받아들일까?

등록 2022.05.13 06:38:20수정 2022.05.13 08: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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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지원 받아들이면 국경봉쇄 실패 인정하는 꼴

김정은 지도력에 의문 제기하는 셈이어서 불가능

일부선 '무조건적 대규모 지원 제의로 설득을' 강조

[평양=AP/뉴시스] 27일 북한 평양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평양 기차역 근처 거리를 걷고 있다. 2022.01.27.

[평양=AP/뉴시스] 27일 북한 평양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평양 기차역 근처 거리를 걷고 있다. 2022.01.27.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북한이 이 오미크론 변이 코로나-19 감염발생을 발표함에 따라 2년 넘게 유지해온 코로나-19 유입방지를 위한 국경봉쇄정책이 마침내 실패한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전문가들이 북한이 외부지원을 받아들일 지를 두고 논란을 벌이고 있다고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뉴스(NK NEWS)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한국 아산정책연구소 고명현 연구원은 "국제사회가 이미 북한에 백신 지원을 제의했으나 북한이 거부했다"며 북한이 입장을 바꾼다면 "놀라운 일"일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위기그룹(ICG)의 크리스토퍼 그린 분석가도 "북한은 기존의 제로 코로나 전략을 최대한 밀어부쳐 외부 지원요청에 대한 기대를 차단할 것"이라며 김정은이 외부의 지원을 요청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과 같은 1인 독재체제에서 팬데믹 방역 조치는 기본적으로 정치적 사안이다. 제로 코로나를 포기하고 전국민 백신 접종을 하면 실패를 인정하는 것이 되며 김정은의 지도력에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익명의 한국 당국자는 "윤석열 대통령이 남북관계를 긍정적으로 시작할 수 있는 완전한 계기다. 조건없는 대규모 지원을 공개 제안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북한이 한국만이 아니라 광범위한 국제사회의 지원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더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유럽연합(EU)와 회원국들이 북한과 대화를 재개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된다. EU는 유럽내 모든 북한 대사관에 공통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의견 조율 노력을 펴야한다"고 강조했다.

전직 북한 외교관 출신 탈북자인 유현우씨도 "보건 환경이 매우 안좋은 북한이 최악의 국가적 위기에 빠질 것이다. 국제사회가 북한의 팬데믹 방역을 돕는다면 북한도 무조건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김정은이 남한의 일방적 지원을 거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 평양주재 영국 대사 존 에버라드는 현재 북한을 도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수백만명분 백신과 백신 관리 수단"을 지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북한이 필요한 백신을 빠르게 전달할 수는 있지만 오미크론 확산을 막을 정도로 빠르게 이뤄지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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