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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사태 장기화…원가 부담 커지는 반도체

등록 2022.05.14 10: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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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온 등 희귀가스 수급 불안에 가격 치솟아

업계 "생산 차질 없겠지만…재료 수급 빠듯"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27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23회 반도체대전(SEDEX 2021)에서 삼성전자의 GAA(Gate All Around) 기술 기반 웨이퍼가 전시되어 있다. 2021.10.27.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27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23회 반도체대전(SEDEX 2021)에서 삼성전자의 GAA(Gate All Around) 기술 기반 웨이퍼가 전시되어 있다. 2021.10.2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인준 기자 =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반도체 업계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원자재 인플레이션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반도체 제조공정에 필요한 원재료인 '네온' 등 가스 수급 불안도 풀리지 않고 있다. 이에 원가 부담이 나날이 커지면서 수익성 확보에 애를 먹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매출 원가율은 60.5%로 지난해 4분기 58.7% 대비 상승했다. 매출원가율은 전체 매출에서 상품을 제조하는 데 들인 원가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분기 기준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했으나, 생산비 부담이 커지면서 전반적으로 수익성이 둔화된 셈이다.

특히 네온 등 품목의 경우 수급 불안이 해소되지 않으면서 가격이 치솟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전쟁 발발 전 우크라이나에는 네온, 크세논, 크립톤과 같은 희가스를 생산하는 공장이 4곳이 있었다. 하지만 전쟁 중에 2개가 포화에 희생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러시아도 생산 능력이 50% 수준으로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 세계 공급 생산량의 약 15%가 감소했다고 옴디아는 분석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3월 국내로 수입된 네온의 평균 가격은 t당 29만1744달러로 지난해 전체 평균가격(t당 5만8747달러)의 5배 수준으로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네온은 우크라이나에서 주로 수입되는 품목이었는 데, 전쟁 발발 이후 수급이 어렵게 된 상태다. 반면 수급 불안 상황에서 중국산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산 네온 수입가격은 지난해 12월 t당 3만8387달러에서 56만5806달러로 15배 치솟았다.

반도체 업계는 비축 물량과 수급선 다변화 등을 통해 대응 중이다. 당장 반도체 생산에 차질은 없다는 설명이다. 옴디아도 최근 보고서에서 "희귀가스 공급 감소가 생산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 같다"는 견해를 밝혔다.

글로벌 경기 불안으로 메모리 반도체의 수요 둔화 우려가 큰 상황에서 원재료 부담이 지속 확대되고 있어 업계의 고민은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생산 차질에 대한 우려는 적지만, 수급 상황이 빠듯하지 않은 원재료를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라면서 "문제를 어떻게 슬기롭게 해결해나갈 수 있을지 고민이 크다"고 말했다. 현재 냉각수의 일종인 쿨런트도 환경 이슈로 생산이 중단된 상태다. 옴디아는 “쿨런트는 필수 재료가 아니기 떄문에 단기적인 영향은 미미하다”면서도 “현재로서는 재가동 일정이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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