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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배나무로 '나주전통 돈차 제조 틀' 개발…전통계승

등록 2022.05.16 11: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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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재)나주시천연염색문화재단 "배 폐목재로 공방활성화" 도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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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뉴시스] 이창우 기자= (재)나주천연염색 재단이 나주배 폐목재를 이용해 개발한 돈차 제조 틀. (사진=나주천연염색재단 제공) 2022.05.16. photo@newsis.com


[나주=뉴시스] 이창우 기자 = 버려지거나 분쇄돼 과원 퇴비 정도로 만 쓰이던 나주배 폐목재가 지역 전통차 제조 명맥을 잇는 도구로 변신했다.

(재)나주시천연염색문화재단은 나주 전통 돈차문화 계승 활성화를 목표로 나주배 폐목을 활용해 '돈차 제조 틀'을 개발했다고 16일 밝혔다. 

돈차 틀 개발은 지역의 고유문화 계승과 배 폐목의 다양한 활용성을 제시하기 위해 이뤄졌다. 

재단은 나주배박물관에서 제공한 배 폐목을 건조시켜 재단이 운영하는 공예창작지원센터 목공예 장비로 나주 돈차 모양과 크기에 맞게 홈을 파고 틀을 제작했다.

돈차 틀은 개인 소장용 크기로 나주돈차 홍보를 위한 관광상품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나주에서 전승되어온 돈차의 역사는 1000년을 훌쩍 뛰어넘을 만큼 역사성이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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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뉴시스] 이창우 기자= 1200여년 역사를 간직한 전남 나주의 전통 돈차. (사진=나주천연염색재단 제공) 2022.05.16. photo@newsis.com


돈차는 전차(錢茶), 단차(團茶), 병차(餠茶), 청태전(靑苔錢)으로도 불리는 떡차의 일종이다. 1920년대 까지만 해도 중국과 일본의 차 연구가들 사이에서는 1200년 전 문헌에서만 존재했던 '신비의 차'로 여겨졌다.

문헌으로만 알려진 돈차는 일제강점기 때 일본인 나까오 만조우(中尾萬三)가 전남지역에서만 유일하게 제조·음용되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특히 돈차 문화가 잘 발달한 '나주 불회사 돈차'는 당시 일본의 신문과 잡지에 집중적으로 소개되는 등 널리 주목 받았다.

조선총독부 기관지로 경성(서울)에서 발행된 일어신문 경성일보 1938년 11월17일자 지면에는 '겨우 문헌에 남은 천고 천승의 전차(錢茶), 전남의 명찰 불회사에서 발견'이라는 기사가 실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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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뉴시스] 이창우 기자= 1200여년 역사를 간직한 전남 나주의 전통 돈차. (사진=나주천연염색재단 제공) 2022.05.16. photo@newsis.com


1938년 11월18일자 동아일보에도 '1000년 전 전차를 발견, 전남 나주군 다도면'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실렸고, 1938년 12월5일자 경성일보에는 '불회사의 전차'라는 기사가 실리기도 했다.

이렇듯 나주를 비롯해 전남 몇몇 지역에서만 제조·음용되어 온 돈차는 1950년대 이후 거의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지만 나주 다도면 암정리 운흥사 인근에 거주하는 한 할머니가 1980년대까지 돈차를 만들어 수시로 시장에 내다 팔았고, 수 년 전까지도 만들어 온 것으로 확인됐다.

나주시천연염색문화재단은 나주돈차 명성 회복과 고유문화 계승을 위해 돈차 틀 개발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복원에 나설 계획이다. 

허북구 나주시천연염색문화재단 국장은 "나주배 폐목을 이용한 돈차 틀 개발은 지역 전통 차 문화와 목공예 공방 활성화는 물론 배 폐목 활용도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cw@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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