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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빅스텝 시사에…원달러 환율 1270원대로

등록 2022.05.17 10:01:18수정 2022.05.17 11: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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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추경호(왼쪽)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조찬 회동에 앞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5.1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미국 경제지표 부진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빅스텝 시사 발언에 대한 경계감이 지속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1270원대로 내려섰다.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 11분 현재 전 거래일(1284.1원)보다 6.0원 하락한 1278.1원에 거래중이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보다 4.1원 하락한 1280.0원에 개장했다. 3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16일(현지시간) 전장보다 0.37% 하락한 104.235을 기록했다.

전날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빅스텝' 시사 발언으로 인한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 전날 이 총재의 빅스텝 발언으로 하락세를 보였던 원·달러 환율은 중국 경제 지표 부진으로 오후 들어 하락폭을 모두 되돌린 바 있다.

 이창용 총재는 16일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조찬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4월 상황까지 보면 그런(0.5%포인트 인상을) 고려를 할 필요가 없는 상황이었다"며 "우리도 0.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을 고려할 수 있느냐, 없느냐는 앞으로 물가가 얼마나 더 올라갈지 종합적으로 데이터를 보고 판단해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지난번 회의 끝나고 0.75%포인트 인상 가능성이 없다고 못 박았지만 우리나라는 데이터가 불확실한 상황이라 앞으로도 '빅스텝'을 완전히 배제할 수 있느냐를 말할 단계는 아닌거 같다"며 "앞으로 우리나라 물가, 성장률이 어떻게 변할지 봐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지난달에만 해도 빅스텝 필요성이 낮다는 입장이었다. 이 총재는 지난달 인사청문회에 앞서 서면 답변서에서 "한국은 지난해 8월부터 (금리 인상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왔다"며 "한 번에 0.25%포인트 이상의 큰 폭으로 기준금리를 조정할 필요성이 크지 않다"고 말해 빅스텝에 선을 그었다.

간 밤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5월 뉴욕 엠파이어 스테이트 제조업지수는 전월보다 36.2포인트 하락한 -11.6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15.0)를 크게 하회한 것이다. 특히 신규주문이 25.1에서 -8.8로 급감했고 출하지수도 34.5에서 -15.4로 위축됐다.

전날 발표된 중국 경제지표는 시장 전망치를 밑돌면서 성장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어 달러 강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중국 상하이 봉쇄 조치 완화 기대감으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다시 살아날 것이란 기대가 높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6일(현지시간) 4월 중국의 소매판매가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11.1%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당초 시장 예상치(-6.5%)를 한참 밑도는 것은 물론 전월(-3.5%) 수준을 크게 밑도는 수치다.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된 2020년 3월 -15.8% 이후 2년 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의 6월 금리인상 가능성도 유로화 강세 압력을 꾸준히 높여 달러 강세 완화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 수요 부진 우려로 큰 폭 하락했던 국제유가는 유럽연합(EU)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금지 조치 논의로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일대비 2.06% 상승한 배럴당 111.77 달러선에서 거래됐다. 장중 한때 112.45까지 올랐다.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7월물 브렌트유 선물가격도 전 거래일보다 1.51% 상승한 배럴당 114.10 달러에 거래됐다.
 
1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나스닥 지수 등 3대 주요 지수 는 혼조세를 보였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보다 26.76포인트(0.08%) 오른 3만2223.42로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15.88포인트(0.39%) 내린 4008.0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42.21포인트(1.20%) 하락한 1만1662.79에 장을 마감했다.
 
경기 둔화 우려에 미 국채 금리는 하락세를 보였다. 같은 날 채권시장에서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장보다 1.92% 하락한 2.886%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전장보다 1.11% 내린 2.573%를 기록했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오늘 환율은 경제지표 둔화에도 달러 약세 흐름 연장 속 1270원 구간에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국 소매판매 둔화는 경기둔화 우려 속 달러 강세 요인이 되지만 상하이 봉쇄 조치 완화 전망과 중국 경기부양책 중국 성장 모멘텀에 대한 기대도 있어 영향력이 지속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상단 네고물량 및 당국 경계도 수급적 부담 기반 낙폭을 키울 수 있어 환율이 1270원 복귀 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유럽중앙은행의 다음달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유로화 강세 압력으로 작용해 약달러 흐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o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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