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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우리銀 감사한 안진회계법인 경징계로 끝내나

등록 2022.05.18 06:00:00수정 2022.05.18 06:4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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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금감원, '우리은행 횡령' 감사인 안진 감사인 감리
개별 감사보고서 감리→감사인 감리로 강도 낮춰
예정된 감사인감리에 '우리은행 감사보고서' 점검
두차례 감리하면 수검 부담…통상 '개선권고' 제재
"앞당겨 감사인 감리 실시…제재 크지 않을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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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우리은행에서 6년 동안 614억 가량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 직원 A씨가 6일 오전 서울 중구 남대문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2022.05.06.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류병화 기자 = 금융감독원이 우리은행 외부감사를 맡은 안진회계법인에 대한 감리 강도를 예상보다 낮춰 실시하기로 했다. 이번에 실시하는 감리는 당초 예정돼 있던 주기적인 점검을 앞당기는 방식으로, 일반적으로 감사인 지정 점수 감점 등 개선권고 수준의 약한 제재가 나가게 된다. 올해 예정된 감리에 개별 감사보고서 감리까지 더하면 회계법인의 수검 부담이 클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결정으로 보인다.

18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주 안진회계법인에 대한 현장조사를 마무리하고 우리은행 감사보고서 점검을 포함하는 품질관리 감리(감사인 감리)를 실시하기로 방침을 세웠다. 현장조사에 나설 당시 금감원은 재무제표 감리까지 염두에 두고 개별 감사보고서 감리를 계획했으나 올해 예정된 안진에 대한 품질관리 감리를 앞당겨 감사보고서 점검을 포함하는 감리를 진행하는 것으로 전환했다.

금융당국이 실시하는 감리는 재무제표 감리, 감사보고서 감리, 품질관리 감리로 분류된다. 이중 외부감사인에 대한 감리는 감사보고서 감리와 품질관리 감리다. 재무제표 감리는 회계부정과 같이 분식 회계 여부를 파악하는 감리이다. 통상적으로 금감원은 재무제표 감리와 감사인에 대한 제재 여부를 판단하는 감사보고서 감리를 한 묶음으로 진행한다.

이번 우리은행 횡령 사태의 경우 재무제표 왜곡이 발생하긴 했지만 고의로 분식한 정황은 나오지 않아 금감원은 우리은행 외부감사 과정에서 시재 파악 등을 제대로 했는지 여부를 따지는 감사보고서 감리를 독립적으로 실행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회계법인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핀포인트' 감리에 해당한다.

하지만 현장조사 이후 품질관리 감리에 감사보고서 점검을 추가하는 방식이 대두됐다. 안진회계법인은 빅4 회계법인의 경우 2년마다 받게 되는 품질관리 감리를 올해 받기로 돼 있었다. 금감원은 품질관리 감리를 소폭 앞당기고 해당 감리 때 우리은행 감사보고서도 점검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이는 일반적으로 금감원이 재무제표 감리 없이 특정 감사보고서를 따져보기 위해 회계법인에 대한 감리를 실시해오지 않았고, 추후 예정된 안진에 대한 품질관리 감리와 중첩돼 회계법인의 수검 부담이 예상된다는 이유 때문으로 풀이된다.

품질관리 감리는 개선 권고에 그쳐 제재 효력이 크지 않은 감리에 해당한다. 평판 리스크에 흠집이 발생할 수 있는 수준에 머물렀으나 최근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시행령 개정이 이뤄지며 감사인 지정 기업수 차감까지 가능해졌다. 분식회계를 파악하는 재무제표 감리와는 강도가 판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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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614억원의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된 우리은행 직원 A씨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우리은행 본점을 압수수색 중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2일 오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모습. 2022.05.02. livertrent@newsis.com


금감원은 안진회계법인 감사인 감리를 통해 우리은행 감사보고서도 들여다볼 계획이지만 중점적으론 안진회계법인에 대한 내부통제를 점검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품질관리 감리는 외부감사 절차 시스템을 제대로 갖췄는지 등 내부통제 점검을 목적으로 한다.

한 금융당국 관계자는 "안진회계법인에 대해 올해 품질관리 감리가 계획돼 있었고 이를 앞당겨 실시하게 되는 것"이라며 "중요성의 관점에서도 자산 대비 크게 미치지 못하는 측면도 있어 강한 제재로 이어지지 않는 감리를 택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달 29일 우리은행에서 발생한 대규모 횡령 사태와 관련해 내부 긴급회의를 열고 우리은행 외부감사를 맡은 회계법인에 대한 현장조사에 돌입했다. 우리은행에 대한 수시검사에 이어 회계법인에 대한 현장조사를 통해 사실관계 파악에 나섰다.

정은보 금감원장은 같은날 오전 "기본적으로 회계법인은 회계감사에서 시재가 확실히 존재하느냐, 재고자산이 존재하느냐를 꼭 봐야 한다"며 "어떤 이유로 그것들이 조사가 잘 안됐는지도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횡령 기간 동안 우리은행의 외부감사를 맡은 회계법인은 안진회계법인이다. 안진은 2012~2018년 우리은행 외부감사를 맡았다. 이 기간 감사의견은 모두 '적정'이다. 경찰에 따르면 우리은행 직원 A씨는 2012년부터 2018년까지 6여년간 회사자금 614억원가량을 빼돌려 개인 계좌로 인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hwahw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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