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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을 위한 행진곡' 보수정권 첫 제창…변화 실감

등록 2022.05.18 12:53:20수정 2022.05.18 13: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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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윤 대통령, 5·18 유족들 양 손 잡고 흔들며 제창
이명박·박근혜 정부, 식순 제외·합창 변경 '홀대'
장관·여당의원 동참…'오월 계승' 진정성 보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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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 신대희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리는 5·18민주화운동 42주기 기념식에 참석해 손 맞잡고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고 있다. (공동취재단) 2022.05.18. sdhdream@newsis.com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제42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첫 소절부터 끝까지 불렀다. 역대 보수 대통령 중 첫 사례이며 100여 명 가까이 참석한 정부 장관·여당 의원들도 제창했다.

윤 대통령은 18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42주년 5·18기념식에서 황일봉 5·18부상자회장, 5·18유족과 맞잡은 손을 앞뒤로 흔들며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불렀다.

5·18민주화운동이 국가기념일로 제정된 1997년 이후 집권한 보수 정권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이 배척의 대상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변화다.

정부 주관으로 치러진 5·18기념식에 참석했던 첫 보수 정권 대통령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었다.

이 전 대통령은 취임 첫 해인 2008년 기념식에 참석해 '임을 위한 행진곡'의 2~3소절을 따라 불렀다. 보수 성향 단체의 항의가 빗발치자, 임기 2년 차였던 2009년 '임을 위한 행진곡'을 식순에서 제외하고 식전 행사에서 합창하는 방식으로 변경했다. 기념곡 지정까지 막는 등 의도적으로 방해 활동을 펼쳤다.

오월단체와 유족들의 거센 반발로 2011년부터는 기념식 식순에 포함됐다. 합창단과 원하는 사람만 따라 부를 수 있도록 바꿨지만 갈등은 지속됐다. 박근혜 전 대통령 역시 취임 첫 해에만 기념식을 찾아 합창 형식인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지 않았다.

기념식을 주관하는 국가보훈처가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거부하자 2013년부터 내리 2년은 5·18유족이 불참하는 '반쪽 행사'가 치러졌다. 급기야 이듬해 2015년 기념식에서는 국가보훈처와 유가족이 각기 국립5·18민주묘지와 옛 전남도청 앞 광장에서 기념식을 따로 치르며 35년 만에 둘로 쪼개지기도 했다.

지난 2018년 '국가보훈처 위법·부당행위 재발방지위원회' 조사 결과, 이명박·박근혜 당시 대통령의 거부감 때문에 2009년부터 2016년까지 8년 간 5·18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정권 교체 이후 문재인 전 대통령 재임 시기인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는 '임을 위한 행진곡'이 제창 형식을 되찾았다.

윤 대통령의 첫 5·18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공식 식순)이 불러지면서 제창 전통은 6년 연속 이어지게 됐다.

이날 기념식에는 정부 주요 부처 장관과 국민의힘 의원들도 대거 참석해 보수 정권에서 '달라진 5·18의 위상'을 실감케 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박진 외교부장관, 이종섭 국방부장관, 한동훈 법무부장관 등 정부 주요 인사들도 기념식장에서 양 손을 맞잡은 채 '임을 위한 행진곡'을 따라 불렀다. 국민의힘 의원 86명도 제창에 동참했다.

마스크를 쓴 탓에 정확히 보이지는 않았지만, 여당 인사 중에는 익숙한 듯 노래를 부르는 이들도 있었다. 그러나 상당수는 무대 정면에 설치된 전광판을 바라보며 어렴풋이 따라 부르는 모양새였다.

반면, 1열 좌석 왼쪽에 자리하고 있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윤호중·박지현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장, 여영국 정의당 대표 등은 각자 주먹 쥔 오른손을 힘차게 흔들며 제창했다.

5·18단체는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의 2020년 8월 5·18민주묘지 무릎 사죄 이후 국민의힘이 진정성을 거듭 보여주길 기대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wisdom2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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