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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민주묘지, 정치적으로 변질된 것 같아 안타까워"

등록 2022.05.18 09:46:39수정 2022.05.18 09:5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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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푸른눈의 증인' 데이비드 돌린저 제42주년 5·18 기념식 참석
"다른 목적 가진 사람들이 묘역 둘러싼 것 같아, 옛날로 돌아갔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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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제42주기 5·18민주화운동 정부기념식이 치러지는 18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푸른 눈의 목격자' 데이비드 L 돌린저(69)가 인터뷰하고 있다. 2022.5.18. leeyj2578@newsis.com

[광주=뉴시스]이영주 기자 = "마지막 방문 당시만 해도 영령을 기리는 숭고한 장소였는데, 정치적으로 바뀐 듯한 모습이 못내 안타깝습니다."

'5·18민주화운동 푸른 눈의 증인' 데이비드 돌린저(David L. Dolinger·69·한국명 임대운)는 18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희생된 영령을 기리는 공간이 이렇게 바뀔 줄은 몰랐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날 돌린저는 귀국을 위해 서울로 돌아가기 앞서 시간을 내 아내와 아들과 함께 기념식에 참석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민주묘지를 방문했던 2006년과 비교해 오늘날에는 정치적인 모습들이 많이 묻어난다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당시만 해도 희생된 영령들을 추모하고 기리는 공간의 역할을 다했지만, 오늘날에는 추모보다 상징에 초점을 둔 듯하다고 아쉬워했다.

대통령 방문을 위해 수많은 경호 인력이 투입된 점에 대해서도 "일반적이지 않다"고 씁쓸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그는 "묘역은 숭고한 희생을 치른 이들이 잠들어있는 신성한 곳이다. 다른 목적을 가진 사람들이 묘역을 둘러싼 것 같아 마음이 쓰인다"며 "마지막으로 묘지를 찾았던 그 때가 그립다. 묘지가 변할 수 있다면 당시로 돌아갈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5·18 항쟁 당시 미국평화봉사단(Peace Corps)의 일원이었던 그는 오월 광주 한복판에 서 있었던 '푸른 눈의 목격자'로 꼽힌다.

그는 시민군과 생사고락을 함께 하며 외신기자와 미 대사관에 항쟁 참상을 널리 알렸다. 제2차 범시민궐기대회가 열린 24일에는 '5·18 최후 항전지'인 전남도청에서 시민군과 함께 하룻밤을 지새우며 라디오 영어방송을 통한 계엄군 동향을 시민군들에게 전했다. 생사를 함께 하겠다며 최후항쟁지 도청을 지킨 유일한 외국인이다.

폴 코트라이트 등 동료 봉사단원 2명과 함께 뉴욕타임스 헨리 스코트 스토크스 등 외신기자들의 '귀와 입' 역할을 했다. 동료들과 함께 전남도청 안팎에서 계엄군의 최후 진압으로 숨진 시민군 시신 수습을 돕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eeyj257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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