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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병력 손실에 등 돌리는 러시아인들…"정부 다르게 보인다"

등록 2022.05.18 11:5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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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돈바스 강둑서 병력 500명 손실…친정부 블로거까지 비난
퇴역 대령 출신 전문가도 국영 TV 출연해 당국 공개 비판
모스크바함 등 유족들 분통…"심한 말 할 수 있지만 아껴"
러, 손실 규모 은폐 중…서방, 병력 1만명 넘게 사상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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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지난 1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루한스크주 시베르스키도네츠크 강둑에 러시아군 장비가 밀집해있는 모습. (사진=블루사우론 트위터 갈무리) 2022.05.18.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침공 만 3개월에 이르도록 뚜렷한 성과 없이 대규모 병력 손실만 겪자, 전쟁을 지지했던 러시아인들마저 정부에 등을 돌리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러시아 내부에선 최근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서 입은 병력 손실 정보가 새어 나가면서 정부 비판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우크라이나 동부 루한스크주 빌로호리우카 시베르스키도네츠크강에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군 공격을 받은 모습이 위성과 드론 사진으로 공개되자, 친정부 성향 유명 블로거들까지 정부 비판에 나섰다.

텔레그램 구독자 30만명 이상을 보유한 전직 군인 러시아 블로거 블라드렌 타타르츠키는 "(군 지휘부가) 강둑에 대대 전술단을 배치하고 공개적으로 책임지지 않고 있다"며 "이 '군사 천재' 이름을 알기 전까지 군에 개혁은 없을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당시 러시아군은 부교를 설치해 강을 건너려고 시도하던 중 우크라이나군 공격을 받았으며, 병력 최소 485명과 장비 80대를 손실한 것으로 추정된다.

러시아 당국은 전쟁에서 입은 손실 관련 정보가 유출되지 않도록 은폐하고 있지만, 전쟁이 만 3개월에 접어들면서 정보 통제가 사실상 어려워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유명 블로거에 이어 러시아군 출신 군사 평론가까지 국영 TV에 출연해 당국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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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 로한=AP/뉴시스] 지난 1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주 말라 로한 들판에 파괴된 러시아군 헬기 잔해가 놓여 있다. 2022.05.18.


퇴역 대령 출신 군사 평론가 미하일 코다료노크는 전날 러시아 관영 TV에 출연해 우크라이나 침공이 러시아가 묘사한 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으며, 러시아가 완전한 지정학적 고립 상태에 있다고 경고했다.

우크라이나군이 사기 저하 등 문제를 겪고 있다는 러시아군 정보에 속지 말라며 "부드럽게 말하면, 모두 거짓이다"라고 꼬집기도 했다.

2014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당시 대리 야전 사령관을 맡았던 블로거 이고르 기르킨도 "적에게 제한된 패배조차 줄 수 없다는 게 명백해진 상황"이라며 "힘든 장기전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부 비판 정서는 전사한 군인 유가족들 사이에서 더욱 팽배하다.

지난달 14일 우크라이나 흑해에서 침몰한 러시아 흑해 기함 모스크바함 유가족인 타티야나 에프레멘코는 "전쟁이 시작된 이후 정부가 완전히 다르게 보인다"며 "더 심한 말도 할 수 있지만, 감옥에 끌려갈 수 있으니 하지 않겠다"고 비판했다.

러시아가 장악 중인 돈바스 지역에선 차출된 전투원들이 러시아군에 의해 버려졌다는 호소가 나오고 있다. 한 배우자는 하르키우에서 퇴각한 러시아 군인들이 국경을 건너면서 남편을 버렸다며 "이들은 탈영병이 아니다"라고 당국 관계자에게 호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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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9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붉은 광장에서 열린 제2차 세계대전 승전 기념일(전승절) 열병식에 참석해 퍼레이드를 지켜보고 있다. 2022.05.18.


러시아 당국은 손실 규모를 은폐 중이다. 러시아는 지난 3월 말 러시아군이 1351명 사망하고 3825명 부상했다고 발표한 이후 사상자 규모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서방 당국은 실제 사상자 규모가 10~20배 많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러시아군이 병력 3만명 이상 잃었다고 추정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지난 16일 러시아 제1근위전차군이 개전 3주 만에 전차 131대를 잃었다고 발표했으며, 마이클 코프만 미국 해군분석센터 선임 연구원도 우크라이나 발표가 사실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ey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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