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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조우스탈 포로들 운명은…"러, 테러리스트 지정·전범 기소 요구"

등록 2022.05.18 11:0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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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우크라 정부 협상 내용 안밝혀…협상 진행중
러시아 의회 등 송환 반대·처벌 목소리 높아
아직 남은 군인들 투항 명령 응할 지도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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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니우카=AP/뉴시스] 17일(현지시간) 마리우폴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저항하던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올레니우카로 후송돼 교도소 부근 버스에 앉아있다. 부상자 포함 약 265명의 우크라이나 군인이 DPR이 통제하는 마을로 이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2022.05.18.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우크라이나 남부 마리우폴항의 아조우스탈 제철소 지하에서 몇 주 동안 저항하던 아조우연대 소속 군인 등이 러시아군에 항복함에 따라 이들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러시아 내부에서는 이들을 테러리스트로 규정해 국제법에 따라 처벌하거나, 수사를 통해 전범으로 기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아조우스탈 제철소에는 아직도 일부 우크라이나군이 항복하지 않은 채 남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 뉴욕타임스(NYT)와 위싱턴포스트(WP) 등 주요 언론들은 17일(현지시간) 투항한 아조우스탈 우크라이나 군인들의 운명이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면서 포로교환이 성사되지 않을 가능성을 우려하는 기사를 실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와 포로교환 협상을 통해 이들을 우크라이나로 송환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러시아 정부는 포로 교환 여부에 대해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아조우스탈 저항 군인들의 소개는 극히 조심스럽게 진행된 비밀협상의 산물이다. 지난 밤 중상을 입은 53명을 포함해 최소 264명의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러시아 점령 지역으로 이송됐다. 아직 아조우스탈에 남아 있는 수백명의 군인들의 상황은 전혀 알려지지 않고 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 대변인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통화하거나 만난 중개자들이 아조우스탈 지하에 있는 민병대와 군인들의 석방을 수없이 요청했다"면서 "푸틴 대통령이 국제법에 따른 대우를 받을 것임을 보장했다"고 밝혔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투항 군인들을 전쟁 포로로 대우할 지 아니면 전범으로 대우할 지를 묻는 질문에는 국방부에 물어보라고 답했다고 러시아 국영 인테르팍스 통신이 전했다.

그러나 러시아 내부에는 항복한 군인들을 돌려보내지 않고 재판에 회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러시아 검찰총장실은 17일(현지시간) 대법원에 아조우연대를 테러단체로 지정해달라고 요청했다. 또 러시아 수사위원회는 이날수사를 통해 "민간인을 상대로한 전쟁범죄에 연루됐는 지를 검증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에는 러시아군인들을 다수 살상한 우크라이나 군인들을 석방하는 협상에 반대하며 복수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있다.

아나톨리 바세르만 러시아 의원은 17일 의회가 아조우 병사들의 포로 교환을 금지하는 법안을 제안했다.

러시아 의회 두마의 브야체슬라프 볼로딘 의장은 러시아 의회 위원회들의 "나치 전범들의 교환"을 금지하는 방안을 논의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볼로딘 의장은 17일 성명에서 "우리 나라는 포로들이나 투항한 사람들을 항상 인도적으로 대우해 왔으나 나치들에 대한입장은 변하지 않았다. 이들은 전범들이며 그들을 처벌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 정부의 우크라이나 정책을 비판해온 보수주의 논평가 이고르 기르킨은 포로교환을 "승부 조작"에 비유했다.

그는 자신의 텔레그램 채널에 "수일 내 '아조우 영웅들'이 키이우에서 화환을 받을 것이다. 사보타지의 승리와 또 하나의 멍청한 전투라고밖에는 말할 수 없을 것"이라고 썼다.       

러시아의 이같은 움직임으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진행된 포로교환 협상의 실현될 수 있을 지 불투명해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당국자들은 협상 내용에 대해 밝히지 않았으며 일부 협상 참가자들은 협상이 아직 끝나지 않았으며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협상에 참여한 키라 루딕 의원은17일 오후 포로교환 방식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군인들을 터키 등 제3국으로 옮기길 원하고 있으나 러시아가 반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협상을 계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에 포로로 잡힌 러시아군인들이 얼마나 되는 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루딕의원은 우크라이나가 교환할 만큼 많은 러시아군 포로가 있는 지 모른다고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국제적십자위원회(ICRC)와 유엔 등 국제 단체로부터 러시아 점령지로 소개된 군인들의 안전을 보장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동의한 이유는 그것뿐이었다. 군인들은 끝까지 항전할 태세였다"고 덧붙였다.

러시아의 대응에 따라 아직 아조우스탈에 남아 있는 군인들이 정부의 투항 명령에 응할 지가 불투명해졌다. 그들은 투항하지 않으면 제철소 지하에서 전사할 가능성이 매우 큰 상황이다.

아조우스탈 군인들 구명을 위해 터키에 간 아내와 어머니들 대표단 일원인 나탄리아 자리트스카는 "기도하면서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고 문자로 밝혔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투항 명령이 내리기 전까지 항복하지 않은 전사들의 용기를 칭찬하고 있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보좌관은 아조우스탈 군인들을 테르모필레에서 페르시아군을 무찌른 스파르타인들에 비유했다. 그는 아조우스탈 방어군이 우크라이나를 점령하려는 러시아의 계획을 무산시켰으며 "전쟁의 상황을 완전히 바꾸었다"고 말했다.

올렉시 레즈니코우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17일 국영방송에 출연해 아조우스탈 군인들을 영웅이라고 칭송했다. 그는 "모두가 영웅이다. 그들에게 생명을 보존하라는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아조우연대 지휘관 데니스 프로펜코 중령은 투항하기전 마지막 통화에서 체념한 듯한 모습이었다.

그는 "최소 두가지 상황을 전제로 군사적 결정을 했다. 위험을 계산하고 장단점을 비교한 뒤 지휘관이 결정한다. 가장 먼저 위험요소를 우선해야 한다. 두번째로 병사들의 생명과 건강을 보존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군 당국은 아조우스탈 군인들의 "구출작전"이 진행되고 있다면서도 몇 명이 남아 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한나 말랴르 우크라이나 국방차관은 17일 오후 기자회견에서 군인들 구출을 위해 "우크라이나 정부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했다고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레즈니코우 국방장관은 마리우폴과 아조우연대의 상징성을 의식해 그들이 전쟁에서 핵심적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리우폴 수비대의 영웅적 노력 덕분에 러시아 점령군이 키이우에서 철수했다"며 그들이 저항해 러시아군에 큰 피해를 입히고 러시아군 수천명을 다른 지역에 투입되지 않도록 묶어 두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로서도 아조우스탈 저항군의 항복은 상징적 의미가 크다. 러시아 국영 매체들은 아조우연대에 대해 과장 보도를 지속해왔으며 아조우연대가 극우민족주의 운동과 연관돼 있다는 점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탈나치화를 위한 것이라는 허위 주장의 근거로 제시해왔다.

지난 밤 러시아 친 정부 논평가들이 아조우스탈 군인들의 항복으로 큰 전과를 올리지 못하고 정체된 우크라이나 전쟁의 전환점이 마련될 것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그들은 마리우폴을 점령하면서 러시아군이 마리우폴을 초토화하고 주민 수천명을 숨지게 한 점은 언급하지 않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yjkang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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