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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렁이는 증시...주주배정 유증 실패 속출

등록 2022.05.18 11: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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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한탑, 청약률 29% 기록…엘스알바이오텍·엔지켐도 미달
주주배정 유상증자 결정 상장사들 부담
"지속 청약 미달 나올 시, 주관사들 손실 커질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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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신항섭 기자 =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심화되자 기업들이 자금 조달을 위해 나서는 유상증자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주주배정 유상증자 미달이 연달아 나타나고 있다. 이에 최근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한 상장사들의 자금 조달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한탑은 지난 9~10일 650만주를 발행하는 주주배정 유상증자 청약을 진행했다.

청약 결과, 650만주 가운데 26.5%인 172만4829주에 대한 납입만 이뤄졌다. 이로 인해 한탑은 당초 공시했던 650만주가 아닌 172만4829주만 발행하기로 결정했고, 73.5%인 477만5171주는 미발행키로 했다. 발행예정금액도 167억7000만원에서 44억5005만8820원으로 대폭 감소했다.

한탑의 이번 유상증자는 원재료 수입을 위함이다. 최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전쟁으로 곡물의 가격이 치솟았다. 이에 한탑은 이번 유상증자에서 마련한 자금을 우선적으로 호주맥수입 결제에 사용할 계획이었다.

주목할 점은 현재가 대비 낮은 유상증자 발행가액이다. 한탑의 주주배정 유상증자 발행가액은 2580원으로 현재주가(18일 오전 10시30분 기준)인 3330원 대비 29% 낮은 수준이다. 이는 최근 제분사료주로 주목 받으며 한탑의 주가가 치솟은 영향이다. 한탑은 지난 16일 상한가를 기록했고, 17일에도 8.21% 상승했다. 이날 현재 에도 10%가 넘게 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청약이 흥행하지 못한 이유는 증시의 변동성 때문이다. 최근 인플레 우려 등으로 시장의 변동성이 커졌고, 한탑이 청약을 진행하는 지난 9~10일에는 주가 하락이 나타났다. 이에 대한 불안이 청약에도 반영된 것이다.

주주배정 유상증자의 청약이 미달난 곳은 한탑뿐만이 아니다. 앞서 에스알바이오텍은 33만3333주를 발행하는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지만 실제 발행주식수는 30만1398주로 진행됐다.

지난 2월말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했던 엔지켐생명과학의 경우, 청약률 28.11%에 불과했다. 실권주 방식으로 진행돼 발행예정이었던 530만주 가운데 71.89%인 380만9958주를 대표주관사인 KB증권이 떠안는 사례가 나오기도 했다.

이에 따라 당분간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하는 기업들의 흥행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최근 자금 조달을 위해 에스티큐브, 에스디생명공학, 아이윈플러스, 폴라리스세원, 이엠티 등이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공시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유상증자 청약 미달로 주관사가 실권주를 인수하는 상황이 계속해서 나타난다면 증권사들의 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다"면서 "특히 증시의 변동성이 커 실권주가 하락하면 큰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angseob@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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