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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노조, 3사 1노조 변화 예고…지회 설립 추진

등록 2022.05.18 15:4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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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뉴시스]지난달 27일 올해 첫 파업에 돌입한 현대중공업 노조 조합원들이 울산 본사에서 중단된 임금협상 재개를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현대중공업 노조 제공) 2022.04.2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울산=뉴시스]지난달 27일 올해 첫 파업에 돌입한 현대중공업 노조 조합원들이 울산 본사에서 중단된 임금협상 재개를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현대중공업 노조 제공) 2022.04.2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울산=뉴시스] 안정섭 기자 =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3사 1노조 체제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지회 설립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18일 발행한 소식지를 통해 "노조활동이 현장과 더 가까워지기 위해 지회 설립은 미룰 수 없는 과제"라며 "지회설립추진위원회를 통해 머지않아 결과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앞서 지난 2017년 4월 분사를 통해 현대중공업과 현대로보틱스, 현대일렉트릭, 현대건설기계 등 4개 회사로 쪼개졌다.

노조는 분사에 따른 조합원 수 감소 등을 우려해 규약 개정을 통해 4사 1노조 체제를 유지해 왔다.

그러나 2020년 6월 현대로보틱스에 새로운 노조가 설립되면서 현재는 3사 1노조 체제로 운영 중이다.

3사 1노조 체제의 단점은 해마다 진행하는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3사 중 1곳이라도 타결하지 못하면 조합원 찬반투표를 통해 합의안을 가결한 나머지 2곳도 3사 모두 타결할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것이다.

앞서 지난 12일 진행된 2021년 임금협상 2차 잠정합의안 찬반투표에서 현대중공업은 62.48%의 찬성으로 합의안을 통과시켰다.

그러나 현대건설기계와 현대일렉트릭 합의안이 각각 53.08%, 53.44%의 반대로 부결되면서 대다수를 차지하는 현대중공업 조합원들은 협상을 타결하고도 기약없이 대기해야 하는 상황이다.
[울산=뉴시스]현대중공업 노조가 지난 12일 2021년도 임금협상 2차 잠정합의안 찬반투표를 실시한 가운데 이날 오후 울산 본사 사내체육관에서 개표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현대중공업 제공) 2022.05.1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울산=뉴시스]현대중공업 노조가 지난 12일 2021년도 임금협상 2차 잠정합의안 찬반투표를 실시한 가운데 이날 오후 울산 본사 사내체육관에서 개표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현대중공업 제공) 2022.05.1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현대중공업 조합원은 6700여명에 달하는데 현대건설기계는 470여명, 현대일렉트릭은 650여명에 불과하다.

지난해에는 2년치 단체교섭 2차 합의안 찬반투표에서 현대중공업만 부결되면서 현대일렉트릭과 현대건설기계 조합원들이 현대중공업이 타결할 때까지 3개월 넘게 기다리기도 했다.

또 경영환경이 크게 다른 3개 회사의 임단협을 하나로 묶다 보니 회사별 기본급 인상 수준과 성과급 지급 규모 등을 놓고 서로 비방하거나 찬반투표를 앞두고 부결 여론을 조장하는 움직임도 종종 일어났다.

노조의 지회 설립 추진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7년 분사 이후 상부단체인 금속노조 체제에 맞춰 현대중공업지부 아래 현대일렉트릭지회와 현대건설기계지회를 두는 안을 대의원대회에 8차례나 상정했으나 모두 부결됐다.

교섭 대표 임명권과 단체교섭 체결권, 조합원 총회 개최권 등을 모두 지부가 가진 상태에서 지회를 설립하는 안이었기 때문이다.

노조 관계자는 "3사 공동타결 방식의 단점을 보완하는 방안을 비롯해 사실상 백지상태에서 지회 설립을 본격 논의 중"이라며 "내부 논의를 마무리하는 대로 대의원대회에 상정할 예정"이라며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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