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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국방부 "러, 체첸 용병 재배치"…자포리자 교량 파괴 '역습 차단'

등록 2022.05.18 18:13:56수정 2022.05.18 18:3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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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첸 용병, 러군 병력 충원·작전 혼선 해소 기대감

자포리자 방어선 구축한 러군…인근 도로·교량 파괴

[그로즈니=AP/뉴시스] 29일(현지시간) 러시아 자치공화국 체첸 수도 그로즈니에서 군인들이 람잔 카디로프 체첸공화국 대통령의 연설을 듣고 있다. 체첸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러시아군을 지원하기 위해 병력을 파견했다. 2022.03.30.

[그로즈니=AP/뉴시스] 29일(현지시간) 러시아 자치공화국 체첸 수도 그로즈니에서 군인들이 람잔 카디로프 체첸공화국 대통령의 연설을 듣고 있다. 체첸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러시아군을 지원하기 위해 병력을 파견했다. 2022.03.30.

[서울=뉴시스]김태규 기자 = 러시아가 자국군 손실 병력 충원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동남부 전선에 집중됐었던 체첸 용병 재배치에 나설 것이라고 영국 국방부가 평가했다.

1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국방부는 이날 발간한 우크라이나 사태 최신 일일정보 보고를 통해 러시아 군이 마리우폴과 루한스크 지역의 수 천 명 체첸 용병을 재배치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영국 국방부는 "러시아는 체젠 지도자 라마잔 카디로프가 이끄는 부대와 마리우폴 지역의 야전 사령관으로 활약한 아담 델리마카노프의 부대 등으로 재배치 부대를 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이처럼 다른 전장에 있던 체첸용병을 재배치 하기로 한 것은 손실을 입은 자국 방위군 병력 충원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 것을 보여준다"며 "러시아군 차원의 통일된 작전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도 기여한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러시아 내부에서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전장의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대령급 차원에서 지휘할 만한 세부 작전에 관여하면서 혼선을 키우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러시아 퇴역 대령인 미하일 코다료노크 군사 평론가는 이날 러시아 관영TV에 출연해 "우크라이나 침공이 러시아 뜻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며 "군사·정치적 입장에서 주요 결함이 우리의 완전한 지정학적 고립 상태를 초래했다"고 이례적으로 푸틴을 정면 비판했다.

러시아군은 동부 시베르스키도네츠강 도하 작전 도중 우크라이나의 집중 포격을 받아 73대의 탱크와 장갑차를 포함한 1000∼1500명의 대대급 병력이 전멸했었다.
[에네르호다르=AP/뉴시스] 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남동부 자포리자 주 에네르호다르에서 러시아군이 유럽 최대 원자력 발전소이자 세계에서 10번째로 큰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 주변을 경비하고 있다. 2022.05.02.

[에네르호다르=AP/뉴시스] 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남동부 자포리자 주 에네르호다르에서 러시아군이 유럽 최대 원자력 발전소이자 세계에서 10번째로 큰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 주변을 경비하고 있다. 2022.05.02.

이와 관련 영국 국방부는 러시아가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투입한 지상 전투 병력의 3분의 1을 해당 전투에서 잃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역습을 막기 위해 동부 자포리자의 도로와 교량을 파괴한 정황이 포착됐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군당국이 자포리자와 헤르손에 방어 진지 구축을 시작한 러시아 군이 우크라이나의 공격을 늦추기 위해 인근 도로와 교량을 파괴했다고 밝혔다.

자포리자는 유럽 최대 규모의 원자력 발전소가 있는 곳으로, 2월 개전 초기에 한차례 장악을 시도했던 러시아가 현재는 공수 교대의 입장에서 방어선 구축에 나서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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