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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알구멍에 꽃 그려넣는 여성…"러군 점령 울타리에도 그리고 싶어"

등록 2022.05.19 12:41:38수정 2022.05.19 12:5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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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전쟁 후 자원봉사 하던 우크라이나 혈통 캐나다 여성
침공으로 아들 잃은 남성 사연 듣고 아이디어 떠올려
이웃, "울타리에 난 총알 구멍이 악몽 떠오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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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지난 10일(현지시간) 캐나다 여성 이반카 시올코프스키가 러시아 침공으로 파괴된 우크라이나 부차 집 울타리 총알구멍에 수선화를 그리고 있다. (사진=우크라이나 빌리지 트위터 갈무리) 2022.05.19.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수진 인턴 기자 = 우크라이나 혈통 캐나다 여성이 우크라이나 부차에서 전쟁을 겪은 이웃들의 아픔을 치유하기 위해 총알구멍에 꽃을 그려 넣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포스트(WP) 등 외신에 따르면 캐나다 여성 이반카 시올코프스키(39)는 우크라이나 부차에서 집마다 울타리에 뚫린 총알구멍에 페인트로 꽃을 그리는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시올코프스키는 전쟁 발발 후 폴란드에 2주 넘게 머무르며 우크라이나 미성년자들의 피란을 돕기 위해 우크라이나를 드나들었다. 추운 날씨에 차 안에서 잠을 자다 폐렴에 걸리기도 했다.

이후 자원봉사를 위해 부차에 도착했을 때 시올코프스키는 러시아의 침공으로 모든 것을 잃었다는 남성 사샤를 만났다.

샤샤 아들은 살해당했고, 집은 폭격을 당해 불탔다. 샤샤는 자신이 사랑하는 동네의 거리가 더 이상 예전 같지 않다며 "내 울타리의 총알구멍은 내가 잃어버린 모든 것을 생각나게 한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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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지난 14일(현지시간) 캐나다 여성 이반카 시올코프스키가 러시아 침공으로 파괴된 우크라이나 부차 집 울타리 총알구멍에 꽃을 그리고 있다. (사진=이반카 트위터 갈무리) 2022.05.19. *재판매 및 DB 금지


샤샤의 말을 들은 시올코프스키는 마음이 아팠고, 울타리를 칠할 아이디어를 생각해 냈다.

시올코프스키는 사샤에게 가장 좋아하는 꽃을 묻자 샤샤는 자신과 죽은 아들이 둘 다 수선화를 좋아했다고 대답했다. 시올코프스키는 페인트 통 5개와 붓 2개를 들고 샤샤의 울타리에 생긴 총알구멍에 꽃을 그리기 시작했다.

처음엔 사람들이 자기 작품을 감상하지 않거나 모욕적인 것으로 해석할까 걱정했다. 시올코프스키는 "누군가 내게 걸어올 때마다 무서웠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어느 날 길 건너편에 살던 소녀 애니야(4)가 시올코프스키에게 인사하며 작업을 도왔고, 이를 본 이웃들은 자기 집 울타리도 칠해 달라고 요청하기 시작했다.

시올코프스키는 추가로 5채의 집에 수선화, 양귀비, 데이지, 우크라이나 국화 해바라기 등 다양한 꽃을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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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지난 15일(현지시간) 캐나다 여성 이반카 시올코프스키가 러시아 침공으로 파괴된 우크라이나 부차 집 울타리 총알구멍에 양귀비를 그리고 있다. (사진=이반카 트위터 갈무리) 2022.05.19. *재판매 및 DB 금지


시올코프스키의 외조부모와 친조부모는 우크라이나인이다. 시올코프스키는 자신의 뿌리가 분쟁 중 우크라이나를 방문문한 결정적인 계기였다며 "(우크라이나에)와서 내 국민을 돕는 것이 내 의무였다"고 말했다. 

시올코프스키의 작업은 소셜 미디어(SNS)에서도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시올코프스키는 일을 위해 곧 캐나다 토론토로 돌아가야 한다. 여름에 우크라이나로 돌아올 계획이지만 계속 꽃을 그릴지는 확실하지 않다.

시올코프스키는 "내 희망은 이전에 점령 됐던 모든 마을 사람들이 울타리에 꽃을 그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watertru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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