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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크리스퍼 드래곤 레시피

등록 2022.05.20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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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크리스퍼 드래곤 레시피 (사진=책세상 제공) 2022.05.1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거대한 날개로 비행하며 불을 뿜는 용은 신화에서 영화까지 수천 년 동안 사람들을 매료시켰다. '반지의 제왕'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드래곤 길들이기' 등 게임, 영화, 드라마 등 여러 매체에서 용은 단골 소재로 등장했다.

이러한 용을 실제로 만들 수 있다면? 미국 과학작가 폴 뇌플러 캘리포니아대학교 세포생물학 교수와 그의 딸인 아동작가 줄리 뇌플러는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흥미로운 용 만들기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책 '크리스퍼 드래곤 레시피'(책세상)는 이들 부녀가 전 세계 용의 역사부터 시작해 다양한 동물을 조합하는 상상력과 크리스퍼 유전자 조작 기술 등 최첨단 과학을 동원해, 용을 만들어보는 과정을 담았다.

저자들은 동서양권의 다양한 용의 모습을 살펴보면서 실제 용의 이미지를 구체적으로 설계한다.

그런가 하면 언제든지 불을 내뿜기 위해 조류에 있는 모래주머니를 부싯돌로 이용하거나 전기뱀장어의 전기발생세포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자가 발전을 떠올리기도 한다.

여기에 스피팅코브라와 폭탄먼지벌레에서 감명을 받아 용의 기능을 강화하는 방법도 제시한다. 종일 비행하고 불도 마음껏 뿜을 수 있도록 ‘연비’를 고려한 용의 식단까지도 넣었다.

나아가 동식물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저자는 뇌과학까지 동원한다. 우리 편을 구분할 수 있되 자아를 갖고 도망치지는 않을 정도로, ‘적당히’ 똑똑한 용을 만들기 위해 Myc 유전자군을 조작한다.

비상 상황에 대비할 수 있도록 용의 전원을 끌 수 있는 온-오프 스위치까지 고려한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연구비 부족으로 용을 만들 수 없었던 저자들은 용의 디자인을 거쳐 본격적인 제작 단계에 접어들면서, 용뿐만 아니라 복제를 둘러싼 생명윤리를 언급한다.

실제 용을 만들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위기 상황을 나열하면서 정말 우리에게 용이 필요한지, 용의 필요를 우리가 충족시켜줄 수는 있는지를 자문한다.

저자들은 이 책을 통해 우리에게 용 만들기보다 성숙한 생명윤리가 더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suejeeq@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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