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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홍은희 "8년만의 연극, 남편 유준상 펑펑...하길 잘했다"

등록 2022.05.21 05:00:00수정 2022.05.21 08: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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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연극 '돌아온다'서 아들 기다리는 여선생 역
20·30·40대에 한 작품씩…"50대 전 다시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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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연극 '돌아온다'에서 '여선생' 역을 맡은 배우 홍은희. (사진=더블케이엔터테인먼트 제공) 2022.05.2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강진아 기자 = "이 작품을 안 했으면 어쩔 뻔했나 싶어요. 너무 재밌어요."

드라마 '오케이 광자매', '우리는 오늘부터' 등 안방극장 열일 행보를 이어온 배우 홍은희가 8년 만에 무대에 돌아왔다. 지난 7일 막을 올린 연극 '돌아온다'에서 여선생 역을 연기하고 있는 그는 "8년이 언제 흘러갔나 모르겠다"며 오랜만에 복귀한 무대에 흠뻑 빠져있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18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만난 그는 "무대엔 힘이 있다. 매회 같지 않다. 관객의 느낌이 매번 달라서 그때그때 느껴지는 짜릿함이 있다"며 "회를 거듭하면서 감각이 깨어있는 느낌을 받는데, 행복하다. 역시나 하길 잘했다는 생각을 매 순간 한다"고 미소 지었다.

이번 작품엔 '우리는 오늘부터'에 상대역으로 함께 출연한 배우 김수로의 제안으로 합류했다. 김수로는 '돌아온다' 프로듀서인 동시에 직접 출연도 한다. 홍은희는 고민 끝에 일주일 정도 시간이 흐른 후 김수로에게 솔직한 마음을 털어놨다고 했다.

"선배님이 직접 제안했고, 처음엔 약간의 부담도 있었어요. 그 뒤 대답을 묻진 않았지만 촬영장에서 자주 보니까 마음이 불편했죠. 체력적인 고민도 있어서 반반의 마음이라고 솔직하게 말했죠. 그러자 오늘은 어떠냐고 해서 하고 싶다고 했더니 오늘 결정하라고 하더라고요.(웃음) 또 언제 무대에 설까 싶어 선배님을 믿고 하기로 했죠."

이야기는 허름하고 작은 '돌아온다'라는 식당을 배경으로 한다. 욕쟁이 할머니, 군대 간 아들을 기다리는 초등학교 여교사, 집 나간 아내를 기다리는 청년, 작은 절의 주지 스님 등 누군가가 돌아오길 바라는 각자의 사연이 펼쳐진다. 홍은희는 "굉장히 한국적이지만 새로웠다"며 "이 작품은 배우들의 조화가 중요하다"고 했다. 강성진, 박정철, 이아현, 최영준 등 브라운관에서 만나온 배우들이 총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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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연극 '돌아온다'에서 '여선생' 역을 맡은 홍은희 공연 사진. (사진=더블케이엔터테인먼트 제공) 2022.05.2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홍은희는 무대에 서 있는 동안엔 오롯이 여교사가 된다고 했다. 제대가 얼마 남지 않은 아들이 돌아오기를 오매불망 기다리며 퇴근 후에 늘 이 식당을 찾는 그녀의 과거를 상상하고 마음을 헤아리려 했다. 두 아들의 엄마이기도 한 홍은희는 "실제로 아이가 (군대) 신검이 나왔다"며 "하나뿐인 혈육이 군에 있다고 생각하면 비슷한 감정이 든다"고 말했다.

"아들에 대한 걱정과 드러나지 않는 그녀의 이야기를 제 안에 저장해요. 그리고 불이 켜지는 순간 저를 잊고 그 캐릭터로 살죠. 접점이 높을수록 만족도가 높아요. 우아한 백조가 물밑에선 발을 동동거리고 있듯 순간순간 표현할 때 제 머릿속 세포들도 엄청나게 활동하고 있죠. 무대 위에서 배우들끼리 통한다는 느낌을 받을 때 너무 좋아요. 이제 3주밖에 안 남아서 깨알같이 느껴야 하죠."

사실 연극 연습이 가장 하고 싶었다는 그는 "그 시간을 겪으며 제가 조금씩 쌓여간다는 게 큰 장점"이라고 했다. "연습하면서 스스로 당황하고 말문이 막히는 순간이 있어요. 다양한 시도를 해보고, 그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연습이죠. 배우로서 발전할 수 있는 양분이에요."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향수를 담은 이 작품은 감춰둔 외로움을 건드린다. "그리운 사람이 없다고 할 수도 있지만, 잊고 있었거나 아픈 부분이라 꺼내지 않으려 할 뿐 찾아보면 하나씩 있을거예요. 말로 꺼내면 커져서 덮어두고 있는 대상이 있지 않을까요. 돌아온다는 누군가의 말이 조금은 힘이 되고 위로가 될 수 있죠. 심장을 뜨거워지게 하는 게 이 작품의 매력이에요."

방송과 무대를 오가며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남편 유준상도 공연 첫날 아이들과 함께 관람했다. 홍은희는 "마스크가 젖을 정도로 울고 갔다. 아이들이 (아빠를) 말렸다고 하더라"라고 웃으며 "작품이 너무 좋다고 잘 봤다면서 하길 잘했다고 말해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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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연극 '돌아온다'에서 '여선생' 역을 맡은 홍은희 공연 사진. (사진=더블케이엔터테인먼트 제공) 2022.05.2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20대인 2008년 '클로저'로 처음 연극에 데뷔한 홍은희는 30대 그리고 40대에 한 번씩 무대에 올랐다. 첫 연극 후 6년 뒤인 2014년에 '멜로드라마'를 했고, 40대인 지금 이번 무대에 섰다. "돌아보면 뭘 모르고 했다는 생각도 들어요. 하지만 그 순간에 충실했고, 무대에 임하는 자세는 늘 똑같아요. 그래도 점점 나아지고 있겠죠. 상황이 맞아야 하지만, 이번엔 50대가 되기 전 여러 작품에 도전해보고 싶어요."

우연히도 세 작품 모두 예술의전당 무대였다. 때문에 '연극의 메카' 대학로 무대에 서고 싶은 바람이 여전히 남아있다. "대학로에 못 간 아쉬움은 계속 있어서 다음 작품도 기대돼요."

1998년 MBC 공채 탤런트로 데뷔해 햇수로 25년차인 그는 "이제 좀 알 것 같다"며 앞으로의 연기 생활을 더 기대했다. "앞으로 활동할 시간이 더 많다고 생각해요. 예전엔 몰랐지만 지나고 보면 얕았다는 느낌도 들어요. 한해 한해 거듭할수록 깨닫는 게 더 많아지겠죠. 저는 배우로서 이전보다 이후에 할 일이 더 많아요."


◎공감언론 뉴시스 aka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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