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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美 경기침체 전망 확산…"2년 내 침체 확률 50%"

등록 2022.05.20 11:5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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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 수석회장·웰스파고 CEO "하강 국면" 경고

[워싱턴DC=AP/뉴시스]지난 1월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의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상원 청문회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참석했다. 2022.01.27.

[워싱턴DC=AP/뉴시스]지난 1월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의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상원 청문회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참석했다. 2022.01.27.


[서울=뉴시스] 유자비 기자 = 미국 경제가 내년에 경기 침체에 직면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하고 있다고 19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WP는 "미국 고용 시장과 소비자 지출을 포함한 경제 주요 영역은 여전히 건실하지만 기준 금리 상승이 갑작스러운 침체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주에만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로이드 블랭크파인 수석회장이 "경기 침체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경고했고, 찰리 샤프 웰스파고 최고경영자(CEO)도 "미국 경기가 하강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벤 버냉키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향후 1~2년 안에 고물가와 경기 침체가 동시에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준은 물가 상승 대응을 위해 올 3월 기준금리를 3년3개월 만에 0.25%포인트 올린 데 이어 이달 초 0.5%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을 밟았다. 오는 6, 7월에도 최소 0.5%포인트 인상 가능성이 보이는 상황이다.

골드만삭스는 이번주 물가 상승과 지속적인 공급망 붕괴를 배경으로 2분기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5%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지난 1분기 인플레이션과 우크라이나 전쟁, 팬데믹이 겹치며 1분기 성장률이 연율 -1.4%로 집계되는 예상치 못한 위축에 따른 것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호황을 누리던 테크기업들도 흔들리고 있다. 경기 침체에 대한 두려움과 소비자들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소비 습관이 변화하면서 넷플릭스와 펠로톤 등 기업들은 정리해고를 발표했다. 트위터와 메타는 채용 계획을 일시 중단했다.

미국 대형마트 1위, 2위인 월마트와 타깃은 1분기 높은 비용과 과잉 재고 문제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전날 "중앙은행이 경기 침체를 초래하지 않고 인플레이션을 억제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이 단기적으로 경기 침체를 막더라도 일부 경제학자들은 물가 상승 속도, 코로나19로 인한 지속적인 수급 불균형, 이에 대한 대응은 더 심각한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한다.

제이슨 퍼먼 전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은 "소비자들은 계속 지출하고 기업들은 재고를 재건해야 하며 노동자들이 노동 시장으로 유입되고 있지만 앞으로 1~3년 후를 걱정하게 한다"며 "연준이 금리를 더 올려야 한다는 의미일 수 있고 더 큰 경기침체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마크 잔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코로나19 대유행과 관련된 공급망 혼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원자재,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경기 침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향후 24개월 내 경기 침체 발생 확률을 50%로 예상했다.

그는 "불황 리스크가 매우 높다"며 "경제가 침체를 겪지 않고 헤쳐나가기 위해선 연준의 매우 교묘한 정책 결정과 약간의 행운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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