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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식량전쟁③]사실상 '올(All)플레이션..."하반기 더 겁난다"

등록 2022.05.23 08:00:00수정 2022.05.30 09: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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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각종 원자재가 천정부지로 치솟아, 소·돼지고기 육류도↑
식품·외식업체들 추가 가격 인상, 심각한 고민
정부 "민생 안정 최우선" 대책 적극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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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인도네시아의 팜유 수출 중단 조치와 인도의 밀 수출 금지로 국내 식품 물가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8%로 13년 6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오른데 이어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대에 진입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16일 오후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밀가루가 진열돼 있다. 2022.05.16.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장시복 기자 = "원자재 가격이 두자릿수 폭등을 하고 있어 올 하반기에 잘 버틸 수 있을 지 걱정이 됩니다."

국내 외식 브랜드 A대표는 올 초 한 차례 전 메뉴 가격 인상을 단행했지만, 벌써부터 추가 인상 압박이 커 고민이다.

코로나19 국면에 글로벌 공급망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는데 올 들어 설상가상 밀·옥수수·감자 등 국제 곡물가까지 급등하며 이익을 내기가 쉽지 않다.

A대표는 "요즘 외부 활동이 많이 늘어 경기가 살아나는 듯 싶지만 일종의 착시 현상일 수 있다"며 "물가 인상에 이른바 '코·주·부'(코인·주식·부동산) 거품까지 빠져 소비 위축에 따른 경기 침체가 더 깊어지는 것 아닌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실제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천정 부지로 치솟는 식량·에너지 가격이 전 세계 경제를 '스태그플레이션'(물가 상승 속 경기침체)으로 몰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국은 물론 전 세계가 올 들어 '물가와의 전쟁'에 돌입하고 있다. 밥상 물가는 민생 문제와 직결돼 각국 정부가 물가 안정을 '1호 과제'로 꼽는 상황이다. 민간 부문에서도 '생존'을 위해 저마다 자구책을 강구하고 있다.

인플레이션 확대로 곳곳에서 "월급 빼고 안오른 게 없다"는 호소가 들린다. 사실상 모든 게 오른 '올(All) 플레이션' 형국이다.

주요 곡물 수출국들이 식량 안보를 이유로 빗장을 걸어 잠그며 가격 인상 열기에 기름을 붓고 있다 인도네시아가 팜유를, 인도가 밀 수출을 전격 중단한 게 대표적 사례다.

팜유 수급이 불안정해 지며 국내 A사 콩기름(900㎖)의 5월 평균 판매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 오른 4916원에 달했다.

불안해진 자영업자들이 식용유 사재기 움직임에 나섰고, 창고형 할인점과 온라인 쇼핑몰들은 구매 제한을 걸기도 했다. 밀가루 시장도 비슷한 과열 조짐이다.

이에 앞으로 라면·빵·과자·아이스크림 등 서민 식품들의 추가 도미노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식품 업계 관계자는 "가격 인상 요인이 다분하지만 새 정부의 정책 방향 등 여러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토로했다.

사료 가격이 뛰면서 소고기·돼지고기 등 육류 가격에도 비상이 걸렸다. 서민 음식으로 불렸던 삼겹살은 '금(金)겹살'이 된지 오래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국산 냉장 삼겹살 소비자가는 1kg당 2만8410원으로 한 달 전보다 20% 뛰었다.

전문 매장보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높은' 간편식 구성으로 고객을 끌고 있는 편의점도 조각치킨·커피·햄버거·삼각김밥 가격을 잇따라 올리고 있다.

최근 이들 품목은 10% 안팎 인상이 이어졌다. 국제 원두가 상승으로 커피 가격이 100~300원씩 뛰며 이제 '편의점 1000원 커피'도 찾기 어려워졌다. 문제는 별다른 전환점이 없다면 이런 글로벌 인플레이션 확산이 올 하반기에도 더욱 심화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대형마트 유통업체들은 '물가 안정 마케팅'에 너도 나도 뛰어드는 모습이다. 가격 상승 전 미리 직소싱을 통해 확보해둔 상품들을 풀면서 공급을 유지하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통상 1년 단위로 구매 계약을 하는데 지금이야 버티지만, 올 하반기 재계약을 하는 시점부터는 난항이 예상된다"며 "수입처 다변화와 대체 상품 개발에 집중하려 한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자 윤석열 정부는 물가 안정을 정권 초반기 최우선 국정 과제로 꼽으며 적극적인 대책 마련과 실행 의지를 보이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거시 경제와 민생 안정을 새 정부 정책의 최우선 순위에 둘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가용 정책 수단을 총동원할 방침이다.
 
다만 윤석열 정부의 첫 추가 경정예산(추경)이 역대 최대인 약 59조4000억원으로 편성되며, 물가 불안을 더욱 자극할 수 있다는 지적이 높다. 추경호 경제부총리는 "물가에 전혀 영향이 없진 않지만, 통화 정책과 물가 안정을 위한 여러 미시적 정책으로 커버하겠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ibokis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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