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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군, 폴란드대통령 키이우방문 중에도 동부지역 맹폭

등록 2022.05.23 07:3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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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다, "러 측에 한치의 영토도 내줘선 안돼"

우크라이나의 타협 요구하는 국가들 비난

러군, 돈바스 지역 주요도시 공격 강화, 초토화작전

[키이우=AP/뉴시스] 안톤 글래던(22)이 지난 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체르카시 병원에서 식사를 하고 있다. 안톤 글래던은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에 배치됐던 군의관이었다. 3월 27일 지뢰 폭발로 두 다리와 왼팔을 잃었다. 2022.05.19.

[키이우=AP/뉴시스] 안톤 글래던(22)이 지난 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체르카시 병원에서 식사를 하고 있다. 안톤 글래던은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에 배치됐던 군의관이었다. 3월 27일 지뢰 폭발로 두 다리와 왼팔을 잃었다. 2022.05.19.

[키이우( 우크라이나)=AP/뉴시스] 차미례 기자 = 러시아군이 22일(현지시간) 폴란드대통령이 키이우를 방문,  외국 정상으로는 전쟁이 시작된 후 처음으로 우크라이나 의회에서 연설하고 있는 동안에도 동부지역에 대한 공격을 한 층 더 강화하고 맹렬한 포격을 퍼부었다.
 
안드레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무려 551km에 걸쳐 전선을 형성하고 전투를 벌이고 있는 와중에  지난 4월에 이어 두 번째로 키이우를 방문했다.

이날 우크라 의원들의 열렬한 박수를 받고 입장한 두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자유, 독립, 민주주의의 심장인 의회에서 연설하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면서  오직 우크라이나만이 우크라이나의 미래를 결정할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에게 고개를 숙이고 들어가는 편이 낫지 않느냐는 걱정스러운 목소리가 들린다"면서 이를 무시해야하며 우크라이나의 영토 회복을 위한 의지를 굽히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해 더 큰 박수를 받았다.

폴란드 대통령은  한 뼘의 우크라 땅이라도 러시아에 양보하는 것은 서방 전체에 심대한 타격이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한 독일과 프랑스가 반대하는 우크라이나의 조기 유럽연합(EU) 가입에 대해 자신은 이를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  

두다 대통령의 발언 반 나절 전에 우크라이나 정부 인사도 이런 국제사회의 움직임을 시사했다. 러시아와의 평화협상에 계속 참여해온 미크하일로 포돌랴크 대통령 보좌관은 "러시아군이 현재 점령한 남부와 동부 지역에 그대로 주둔한 채 즉시 휴전하는 안이 서방에서 제기되고 있지만 우리는 결사 반대"라고 말했다.

현상 스톱의 휴전이 아니라 러시아군의 완전 철수만이 협상에 응할 수 있는 조건이라고 그는 말했다.  러시아는 다른나라 안에 한번 주둔하면 반드시 다시 전쟁을 일으켜 그 옆 다른 땅을 빼앗으려고 한다고 했다.

우크라이나 의회는 이 날  군사계엄령을 연장하고 3차 무장 동원령을 내리는 새로운 법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소집되었다.

러시아가 마리우폴을 점령한 뒤 동부 돈바스 지역에 포격과 미사일 공격을 계속하면서 2014년 이래 친러 분리주의자들이 장악한 영역을 넓히려 한다는 판단에 따라 우크라이나 정부도 국방력 강화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유럽연합 27개국에게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 신속 가입을 호소했음에도ㅡ  이 문제는 브뤼셀에서 6월 말에나 토의 안건에 오를 전망이다.

클레망 본 프랑스의 유럽연합 담당장관은 22일 라디오 J와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가 유럽연합 회원국이 되려면 "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6개월이나 1년안에 된다면 거짓말이 될 것이고,  어쩌면 20년은 걸릴 것"이라고 그는말했다.  
 
하지만 폴란드는 전쟁이 불붙은 우크라이나를 회원국으로 받아들이기 꺼리는 유럽연합 국가들을 설득하기 위해 열성적으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젤렌스키는 두다대통령의 방문을 우크라이나와 폴란드의 "역사적 단결"이라고 평가했다.  1991년 소련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한 우크라이나는 그 보다 2년 앞서 독립한 폴란드와 원래 사이가 좋지 않았지만 이제는 가장 가까운 이웃나라 형제국이 되었기 때문이다.

더욱이 폴란드는 수백 만명의 우크라 피난민을 받아주었고 서방측의 인도주의 지원물자와 무기를 우크라이나로 반입하는 관문역할을 하고 있다.  러시아군과 싸우기 위해 자원하는 외국인들이 폴란드와 벨라루스를 거쳐서 우크라이나에 입국하는 집결지이기도 하다.

2020년 미국 대선에서 바이든 보다는 트럼프를 지지했던 보수 우익의 두다 대통령은 지금은 바이든의 대 유럽정책에 지지를 표명하고 있다. 

그는 "키이우는 군사적으로나 경제적으로 미국이 유럽에 더  필요하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주는 장소"라고 말하며 서방측의 원조와 미국의 전폭적 우크라이나 지원에 찬성했다.

하지만 전선을 동부로 옮겨간 러시아군은 최근 돈바스 지역에 공격을 집중해왔다.  22일에도 우크라이나의 영토 루한스크 주의 대도시 시에비에로도네츠크를 점령하기 위해 교외의 마을 올렉산드리우카를 공격했지만 점령하지 못했다.

이 지역에는 현재 러시아 군의 격렬한 포화가 집중되고 있다.  세르히이 하이다이 루한스크 주지사는 "러시아군은 의도적으로 도시를 산산히 파괴하고 있으며,  초토화 이후에 점령하려는 작전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포격을 당하고 있는 시에비에로도네츠크 에서 현재 아직도 작동중인 병원은 단 한 곳이며 의사 3명과 10일분의 의료품 밖에는 남아있지 않은 실정이라고 그는 말했다.  
 
도네츠크 주의 최대 도시 슬로비얀스크도 비슷한 공격 목표가 되어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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