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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차별은 제로섬 사고방식…모두에게 해롭다" WP

등록 2022.05.23 10:51:18수정 2022.05.23 14:5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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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소수에게만 이득일 뿐 사회 전체 발전을 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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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AP/뉴시스] 1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주 버팔로의 한 슈퍼마켓에서 군용 장비를 착용하고 헬멧 카메라를 든 18세 백인 남성이 총을 난사해 13명이 죽거나 다쳤다. 2022.05.15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백인우월주의자가 미국 버펄로에서 흑인 10명을 총격 살해한 사건을 계기로 미 주류언론에서 인종차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미 워싱턴포스트(WP)는 22일(현지시간) 조지타운대 및 하바드대 교수 겸 브루킹스 연구소 선임연구원 E. J. 디온 주니어의 "인종차별이 백인에게도 해로운 이유"라는 칼럼을 실었다.

인종차별은 백인을 포함한 모두에게 해롭다.

인종차별은 비도덕적이며 인간을 살해하는 폭력을 거듭 일으켜 왔다. 미국 정치에도 역기능이 크다. 힘을 뭉쳐야 할 사람들을 분열시킨다. 정치를 제로섬 투쟁으로 바꿔버린다. 기회의 평등을 차단한다. 인종차별은 신중함 대신 선동을, 공감 대신 적대감을 부추긴다.

"대전환(great replacement)" 음모론에 빠진 범인이 버팔로에서 흑인 10명을 살해한 사건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이 "백인 우월주의"가 "우리 정계에 흐르는 독소"라고 비난한 것은 정당하다. 그는 "우리 모두 신의 자식"이므로 인종차별은 잘못이라는 오랜 주장을 강조했다.

대전환 음모론 추종자들은 흑인들만이 아니라 아일랜드인, 이탈리아인, 유대인, 그리스인 등 수많은 백인 이민자들을 상대로 음모론을 펴고 있음을 무시하고 있다. 미국에서 "앵글로-색슨 과반수"가 사라질 것이라는 공포에 사로잡혔기 때문이다.

보수주의 칼럼니스크 브렛 스티븐스는 뉴욕타임스(NYT) 글에서 "성이 스테파닉, 게이츠(Gaetz), 앤톤인 미국의 보통 사람들이 그들의 신앙이나 민족 때문에 과거 이민 배척주의자들이 상스럽고 더럽고 불충해 동화되기 어려운 것으로 멸시됐다"고 썼다.

스티븐스의 설명은 교사들이 우리 나라의 복잡한 역사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게 하는 법에 맞서 싸워야 하는 이유를 보여준다. 미국의 역사는 배척과 포용, 인종차별과 반인종차별의 역사였다. 동료 시민의 자유를 부정하려는 힘과 최대한 보장하려는 힘 사이의 투쟁의 역사였다.

인종차별이라는 말이 너무 자주 등장한다고 해서 인종차별을 비난하는 사람의 태도가 "경멸적(virtue signaling)"이라고 표현하는 건 잘못이다. 인종차별을 비난하는 태도는 민주주의 공화국에서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자유로운 사회가 대중과 개인의 덕목에 바탕한다는 생각은 철이 지난 것이 아니다. 인종차별에 대한 비난은 항상 옳은 일이다.

그러나 virtue signaling이라는 어구는 일반적으로 자신을 도덕적으로 우월하고 의식있는 척하는 사람들을 완곡하게 표현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인종차별에 맞서 싸우는 사람들은 오만함을 드러내선 안된다. 특히 백인 노동자들을 의식이 덜 깨인 사람들로 소외시키는 건 화합을 극대화하지 못하는 최악의 전략이다.

백인 노동자 중간계층에서 성장하면서 훌륭한 교육을 받을 수 있었던 나로선 내가 속한 계층을 백안시하는 엘리트들이 거슬린다.

백인 노동자의 인종차별은 실재하며 바로잡혀야 한다. 그러나 백인 노동자층이 겪는 경제적 불평등도 주목해야 한다. 다양한 사회에서 정치적 통합이라는 명제는 동등한 권리와 사회정의를 바탕으로 소외된 모든 미국인들을 포함하는 범인종적 동맹을 전제로 해야 한다.

헤더 맥기는 "우리 모두의 종합"이라는 책의 부제를 "인종차별이 모두에게 피해를 입혔으며 우리는 함께 번영해왔다"고 달았다. 그는 제로섬 사고방식이 "소수에게만 이익이 됐을 뿐 우리 모두의 잠재력을 억눌렀다"고 썼다. 그는 "제로섬 이론이 흑인과 백인 사이에 큰 구분이 있으며 양측이 서로 대립하며 백인들의 희생을 토대로 흑인들이 발전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런 생각에 맞서 싸우는 것이 인종차별을 극복하는 핵심이다. 정치학자 폴 프라이머와 제이콥 그럼바크는 "백인 노동조합원의 인종차별 의식이 낮으며 흑인 미국인들을 지원하는 정책을 지지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두 사람은 노동조합이 조합원을 다양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으며 출신과 무관하게 모든 노동자들이 함께할 수 있다는 생각을 증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동조합을 탄압하면서 민족적, 인종적 차별을 자극했던 오랜 역사가 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2015년 사우스캐롤나이나 찰스턴에서 발생한 인종차별 폭력 희생자 9명을 추도하면서 역사는 "과거의 잘못을 바로잡고 악순환을 벗어나는 교본"이라고 강조했다. 인종차별은 항상 우리 나라의 발전을 가로막았다. 인종차별을 타파해야만 모든 미국인들에게 도움이 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yjkang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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