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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학폭' 의혹 제기에도 하이브는 왜 김가람 떠안나

등록 2022.05.23 14:4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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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학폭위 '5호 처분' 등 각종 논란 불거져
르세라핌 측, 악의적 공격이라는 판단으로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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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2일 오후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그룹 르세라핌(LE SSERAFIM) 데뷔 앨범 'FEARLESS'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멤버 김가람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2.05.02.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하이브의 첫 걸그룹 '르세라핌' 멤버 김가람에 대한 '학교 폭력'(학폭) 가해 의혹 제기가 K팝 아이돌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23일 대중음악계에 따르면, 6인 걸그룹으로 데뷔한 르세라핌은 당분간 5인 멤버 체제로 나선다. 학폭 관련 갑론을박이 따른 김가람은 잠시 활동을 중단하고 심리 치유에 집중하기로 결정했다.

김가람은 이달 2일 르세라핌이 데뷔하기 전부터 학폭 가해 의혹에 휩싸였다. 하지만 하이브와 하이브 산하 레이블이자 르세라핌의 매니지먼트사 쏘스뮤직은 김가람 데뷔를 강행했다.

르세라핌은 데뷔 앨범 '피어리스'를 첫주에 30만장 넘게 팔아치우며 데뷔 걸그룹 초동 신기록을 쓰는 등 인기를 누렸다. 동시에 김가람에 대한 각종 의혹이 끊이지 않자 불안함도 떠안았다. 

하지만 하이브와 쏘스뮤직은 김가람의 학폭 의혹을 부인하며 피해자라고 맞서고 있다. 온라인에 떠도는 소문은 루머라며 법적대응도 예고했다.

그러는 와중에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유은서(가명) 측이 법무법인을 통해 김가람의 학폭은 사실이며 자신들의 사과 요구에 하이브가 무대응으로 일관했다고 공개적으로 주장, 해당 사건은 '진실 싸움' 공방으로 번졌다.

하이브는 김가람이 학교폭력의 가해학생으로 기재된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학폭위) 결과통보서에 대해 유은서(가명)로부터 시작된 일이라고 해명했다.

유은서가 학교에서 탈의 중인 친구의 속옷만 입은 사진을 무단으로 촬영, 이를 다른 친구 명의의 사회관계망서비스에 공개적으로 올리면서 김가람을 포함한 친구들이 유은서에게 항의를 했다는 것이다. 이후 김가람과 친구 1명이 학폭위 처분을 받았지만 물리적·신체적 폭력 행위는 없었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김가람이 학폭위 5호 처분을 받았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하이브의 항변에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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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르세라핌 김가람. 2022.04.05. (쏘스뮤직(하이브)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5호 처분의 경우 폭력 사안이 결코 가볍지 않다는 것이 중론이다. 가해자의 정서적 교육이나 심리적 치료가 필요로 한다고 판단되는 경우 교육감이 정한 기관에서 특별교육 이수 또는 심리치료를 받아야 하는 조치다.

현직 변호사는 최근 소셜 미디어에 김가람의 학폭위 5호 처분과 관련 "쌍방 학폭위 단계에서부터 변호사 선임하기도 하고 변호사비용도 성인 형사사건 못지 않게 든다. 생활기록부 받았으면 아직 기록이 있을 텐데 어떻게 데뷔시켰을까"라고 의문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가람에 대한 루머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지난 2020년 포털사이트에 '학교폭력예방 제 17조 제 1항 제 5호'라는 제목으로 "예고 진학하려고 하는데 중1 생기부에 남겨지면 불리한가요? 그리고 제가 받은 (5호 처분) 호수가 지워질만 한가요?"라고 내용을 적은 글이 김가람이 작성했다는 주장이 나온 것이다. 

하지만 해당 글을 누가 썼는지, 해당 내용이 사실인지 여부에 대해서도 아직 확인이 되지 않았다.

방탄소년단,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등 그간 하이브가 발굴한 그룹들은 사생활 등과 관련 지적 받은 멤버들이 거의 없었다. 아울러 회사가 커지면서 연습생 발탁 과정과 연습생 교육 과정에서도 상당한 검증 과정을 거치고 있다.

이에 따라 김가람 건에 대해서는 의아하다는 반응이 많다. 하이브의 반박처럼 김가람에 대한 루머가 실제 과장된 내용이 많거나, 아니면 하이브가 제대로 검증을 하지 못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하이브가 법적 다툼을 벌이기로 한 만큼, 김가람과 관련된 사안의 잘잘못이 밝혀지는 데는 시간이 꽤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하이브는 왜 김가람을 놓치 못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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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2일 오후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그룹 르세라핌(LE SSERAFIM) 데뷔 앨범 'FEARLESS'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멤버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카즈하, 김채원, 김가람, 미와야키 사쿠라, 홍은채, 허윤진. 2022.05.02. 20hwan@newsis.ccom

사실 김가람은 현재 하이브와 르세라핌의 불안 요소다. 김가람이 팀을 탈퇴하고 르세라핌이 5인조로 재편해 활동하면 논란은 일단락될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하이브는 김가람을 떠안고 오랜기간 갑론을박을 감수한 채 대응을 해나기로 했다. 

공교롭게도 최근 하이브의 주가는 지난해보다 못하다. 작년엔 주당 40만원을 넘어서며 고공행진했으나 최근엔 20만원대 초반에 머물고 있다.

세븐틴과 방탄소년단 등 하이브 레이블즈 간판 팀들이 컴백을 앞두고 있고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상황이 완화되면서 소속 그룹들의 월드 투어도 활발해져 40만원대를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는데, 아직은 20만원대에서 요지부동이다.

르세라핌과 관련 논란이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최근 세계적인 한류의 부상과 함께 K팝 아이돌의 사회적인 영향력이 커지면서, 이들에 대한 도덕성 등의 요구도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하이브가 김가람을 떠안고 가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추정 가능하다.

팀 구성에서 김가람이 차지하는 비중이다. 김가람이 빠지고 5인조로 처음 '피어리스' 무대를 선보인 전날 SBS TV '인기가요' 무대에 대해서도 호평이 이어지고 있지만, 이 팀은 하이브가 전략적으로 6인 그룹으로 만든 팀이다. 이번 데뷔 앨범뿐만 아니라 해당 인원에 맞는 차후 활동 계획이 이미 잡혀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런 마스터 플랜에서 멤버 한명이 빠질 경우 큰 그림에 오류가 생길 수 있다. 게다가 김가람을 데뷔시키기 위해 하이브가 들인 노력도 감안해야 한다.

또 추정 가능한 이유 중 하나는 김가람에 대한 루머의 과장 가능성이다. 하이브는 김가람의 일부 언행에 잘못된 있다는 걸 인정하고 사과하면서도, 대부분의 루머에 대해서는 '악의적 공격'이라며 부인하고 있다.

실제 지금까지 온라인에서 불거진 아이돌에 대한 학폭 가해 주장 중 과정된 것도 있었다. 지난 2017년 프로젝트 그룹 '워너원' 출신 박지훈의 악플러 사건을 담당했던 고승우 변호사가 지난해 블로그에 남길 글이 예다. 악플러는 온라인 게시글에 중학생 시절 박지훈으로부터 학폭을 당했다는 구체적인 정황을 남겼다. 하지만 경찰 조사 결과 글쓴이는 박지훈과 같은 지역 중학교 출신이 아니었으며, 심지어 만난 적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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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하이브 신사옥. 2021.03.22. (사진 = 하이브 제공) photo@newsis.com

물론 가해자로 밝혀질 경우 엄벌에 처하는 것은 당연지사다. 과거의 일이라도, 피해자가 겪었을 그간의 고통을 생각해서라도 쉽게 용서하면 안 된다. 다만 김가람의 상황을 차지하고서라도, 누군가 악의를 품고 루머 공격을 해 혹시나 연예인 중 선의의 피해자가 생길 수 있는 가능성도 있는 것이다.

만약 김가람의 루머가 과장된 것이라면, 그녀가 어릴 때 저지른 실수로 평생 단죄해야 한다는 주장은 그녀에게나 하이브에게나 다소 가혹할 수 있다. 또 김가람 경우 외에도 누군가에게 악의적인 공격이 특정 아이돌에게 통하게 된다면 기획사는 아이돌 데뷔와 운영을 하는데 대중에 휘둘릴 가능성도 있다.  

이로 인해 김가람의 잘잘못을 이번 기회에 확실히 따져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아이돌업계 관계자는 "김가람의 과거 잘못이 대중의 이해를 구할 수 있는 것인지 아닌지부터 먼저 따져야 한다. 그것을 법적으로 구분해야 하는 상황이 안타깝긴 하지만 피해자를 위해서라도 확실히 해야 한다. 김가람 본인을 위해서라도 마찬가지다. 잘못을 했다면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 이후 그녀가 활동 가능한 것인지에 대한 판단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지 관리가 생명인 아이돌이 소속된 기획사에서는 몇년 전부터 '인성 관리'가 화두로 떠올랐다. 초창기 아이돌은 '학교에서 놀아봤다'는 이미지가 있어 남에게 큰 피해를 끼치지 않는 한, 사고를 쳐도 어느 정도 용인이 됐다.

하지만 시대는 크게 달라졌다. 최근에는 연습생 시절부터 모범된 학교생활에 대해 강조하는 건 물론, 연습생으로 발탁할 때부터 그에 대한 평판 조사를 한다.

어릴 때부터 아이돌이 꿈인 학생들도 일찌감치 스스로 자기 관리에 들어가기도 한다. 그런데 어릴 때 행한 잘못을 작정하고 숨기면, 기획사 입장에서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한다. 최근 김가람 건을 기점으로 기획사들이 아이돌 관리 고삐를 다시 바짝 쥐고 나선 이유다.

한 아이돌 기획사 관계자는 "아이돌을 중심으로 한 K팝이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각국 나라의 청소년들에게도 영향을 미치면서, 노래·춤·외모뿐만 아니라 인성도 중요 평가 요소가 됐다. 어릴 때부터 철저한 관리에 들어가지만, 아이돌이 먼저 스스로 조심해야 한다. 혹시 모를 논란을 만들지 않기 위해 연습생들과 과거 일들을 놓고 대화 중"이라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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