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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영부인 "두 달 반 동안 남편 못 봐…전쟁도 그를 못 뺏어"

등록 2022.05.23 15:12:00수정 2022.05.23 17: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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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젤렌스키 대통령 부부, 우크라 TV 공동 인터뷰 출연
젤렌스카 여사 "TV 데이트 기회 줘서 고마워" 농담
"전쟁 승리 후 우크라 여성 영웅적 모습 기억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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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이우=AP/뉴시스]최근 우크라이나 방송 ICTV 공동 인터뷰에 응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왼쪽)과 부인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오른쪽)의 과거 모습. (사진=뉴시스DB). 2022.03.09.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태규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부인인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는 러시아 침공 이후 지난 88일 동안 남편이 전장을 떠나지 않는 바람에 얼굴조차 제대로 볼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젤렌스카 여사는 남편 젤렌스키 대통령과 함께 출연한 우크라이나 방송 ICTV 공동 인터뷰에서 "우리 가족도 다른 우크라이나 가족과 마찬가지로 흩어졌다"며 "두 달 반 동안 그의 얼굴을 전혀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고 미 워싱턴포스트(WP)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젤렌스카 여사는 '전쟁이 남편을 뺏어간 게 아니냐'는 인터뷰 진행자의 질문엔 "그것이 심지어 전쟁이라 할지라도, 아무도 내게서 남편을 뺏어갈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젤렌스카 여사가 지난 2월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이달 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우크라이나 서부 국경 도시를 깜짝 방문했을 때 카메라에 포착된 이후 보름만의 공개 행보다.

개전 초기 젤렌스키 대통령이 "내가 러시아의 표적 1호고, 우리 가족은 표적 2호"라고 밝힌 후 자신이 아닌 가족의 안전을 위해 외부 노출을 자제시켜 왔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수도 키이우를 지키며 결사 항전을 이어갈 때 가족들은 은신처를 찾아 숨어야 했고, '생이별'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

젤렌스카 여사는 남편과 함께 TV 공동 인터뷰가 성사되면서 비로소 함께 할 수 있게 됐다며 "이렇게 TV에서 데이트를 할 기회를 줘서 고맙다"고 농담을 건넸다. 아내의 농담을 듣고 있던 젤렌스키 대통령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젤란스카 여사는 2월24일 새벽 러시아의 침공 당일 상황과 관련해 "으스스한 소음"에 잠에서 깨어보니 당시 남편은 이미 옆방에서 옷을 차려 입고 있었다고 떠올렸다. 집을 떠나기 전 남긴 "시작됐어"라는 남편의 말을 듣고는 "불안한 감정과 멍한 상태였었다"고 술회했다.

이번 인터뷰는 러시아 군의 공세에 한창 밀리던 우크라이나 군이 반격에 나서며 전세를 뒤집었을 때 이뤄졌다고 한다. 우크라이나 군이 북동부 요충지 하르키우 탈환에 성공하며 한숨을 돌렸을 당시 진행됐던 것으로 추정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인터뷰 동안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큰 군대나 가장 강력한 군대 중 하나를 격파했다"고 말했다고 WP는 전했다.

젤렌스카 여사는 "전쟁이 끝나면 불평등 급여와 같은 우크라이나 여성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문제들에 초점을 맞출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승리 후 우리는 우크라이나 여성들의 영웅적인 모습을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yusta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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