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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 대비' 비축한 천연두백신…원숭이두창 방어막 되나

등록 2022.05.24 05:01:00수정 2022.05.24 09:2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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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천연두백신, 원숭이두창에 85% 면역효과
60년간 발병 없지만 생물테러 대비해 비축
전문가 "국내 유행 시 고위험군 접종 고려"
피부 수십회 찌르는 '분지침' 접종법 걸림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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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1997 image provided by CDC, shows the right arm and torso of a patient, whose skin displayed a number of lesions due to what had been an active case of monkeypox.  As more cases of monkeypox are detected in Europe and North America in 2022, some scientists who have monitored numerous outbreaks in Africa say they are baffled by the unusual disease's spread in developed countries.  (CDC via AP)

[서울=뉴시스] 김남희 기자 = 유럽과 북미 등 세계 15개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원숭이두창이 보고된 가운데, 원숭이두창에도 면역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천연두 백신이 국내에 3502만명분이나 비축돼 있어 관심이 쏠린다.

24일 뉴시스 취재 결과 국내에선 1961년 이후 두창(천연두)이 발병한 적 없지만 정부가 '생물테러'에 대비해 백신을 대량 구입해 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천연두 백신은 접종방식이 까다롭고 접종 중 감염 위험성이 높아 대규모 접종은 어렵다는 것이 걸림돌이다.

질병관리청 감염병포털에 따르면 천연두는 1961년 이후 국내에서 환자가 발견된 적 없고 원숭이두창은 한 차례도 보고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3502만명분의 백신을 구입한 이유에 대해 방역 당국 관계자는 "생물테러 대비 목적으로 비축한 물량"이라고 전했다.

감염병예방법 제40조는 생물테러감염병에 대비해 의약품 및 장비를 비축할 수 있도록 규정한다. 생물테러감염병으로는 두창을 비롯해 탄저, 페스트, 에볼라열 등 8종이 지정돼 있다. 미국, 영국 등 선진국에서는 전체 인구 대비 천연두 백신 비축율이 100%에 달한다.

당국은 "천연두 백신이 교차면역으로 원숭이두창에도 약 85% 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된다"면서 "현 비축물은 사람 두창백신으로 원숭이두창 백신과는 달라서 이에 대한 효과 평가 등의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효과성 평가계획과 관련해선 이날 브리핑에서 설명할 예정이다.

원래 원숭이두창은 침이나 체액으로 전파돼 감염성이 높지 않다. 그러나 최근 갑작스레 아프리카 이외 지역에서 수백 건이 발생하면서 발생 양상이 달라졌다. 인간에 대한 전염력이 커진 돌연변이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만큼, 국내 백신 비축분이 향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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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1997 image provided by the CDC  during an investigation into an outbreak of monkeypox, which took place in the Democratic Republic of the Congo (DRC), formerly Zaire, and depicts the dorsal surfaces of the hands of a monkeypox case patient, who was displaying the appearance of the characteristic rash during its recuperative stage. As more cases of monkeypox are detected in Europe and North America in 2022, some scientists who have monitored numerous outbreaks in Africa say they are baffled by the unusual disease's spread in developed countries.  (CDC via AP)

전문가들은 대규모 접종이 필요할 정도로 원숭이두창의 전염력이 강하지 않다고 보면서도 유행 시 고위험군 접종을 검토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최원석 고대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해외 연구 결과에 따르면 천연두백신이 원숭이두창에도 80% 이상 효과가 있다"면서도 "코로나처럼 전염력이 높지 않아 당장 전 국민적 백신 접종이 필요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국내 유행 상황을 가정해 "고위험군이나 전파 가능성이 있는 범위 내에서의 접종은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엿다.

다만 피부를 10~20회 찌르는 방식인 분지침으로 접종해야 하고 접종 중 감염 위험성이 있다는 게 우려되는 지점이다.

엄중식 가천의대 감염내과 교수는 "천연두백신은 인플루엔자나 코로나 백신처럼 근육주사로 한 번에 놓는 방식이 아니라 10~20번 피부를 긁거나 찌르는 분지침 방식의 백신이라 접종이 쉽지 않고, 생백신이라 접종하다 감염될 수 있어 일주일씩 격리해야 한다"며 "국내 유행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면 고위험군 위주로 접종을 시작하긴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국은 "2016년 원숭이두창 진단검사법 및 시약 개발과 평가를 완료했다"며 "해외 발생을 주의깊게 모니터링하는 한편 국내발생에 대비해 관련 학회 등과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는 공식입장을 내놨다. 국내에 비축된 백신 종류와 유통기한 등에 대해선 "국가전략비축물자라 세부사항은 공개할 수 없다"고 답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na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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