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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방한 당일 1억佛 투자 밝힌 넷플…'상생'? '생색'?

등록 2022.05.24 06:30:00수정 2022.05.24 09: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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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넷플 자회사 '스캔라인VFX', 산업부와 6년 간 1억달러 투자신고식
업계는 '시큰둥'…"韓시장 첫 투자도 아니고 규모 큰 것도 아냐"
정부 행보에도 '비판'…"망값 문제 의식해 美 기업 두둔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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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AP/뉴시스] 지난해 10월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한 스마트폰에 넷플릭스 애플리케이션(앱) 아이콘(왼쪽)이 떠 있는 모습. 2020.01.22.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넷플릭스가 자회사를 통해 국내에 1억달러(약 1260억원) 규모의 투자 단행을 결정했다. 넷플릭스 자회사 측은 한국 콘텐츠업계와의 상생을 위한 투자라는 입장인 반면 국내 업계의 시선은 싸늘하다. 이번 투자가 최근 넷플릭스를 둘러싼 악재를 극복하기 위한 '생색'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23일 미디어·콘텐츠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의 자회사 스캔라인VFX 코리아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한 첫날인 지난 20일 산업통상자원부 등과 6년 간 1억 달러 규모의 투자 신고식을 개최했다.

이번 투자는 가상현실 연출기술을 활용한 아시아 최초의 특수효과(CG) 영화제작 시설를 위한 것으로, 스캔라인VFX는 이를 통해 한국 콘텐츠 제작 생태계를 고도화하고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등 원활한 투자 유치 이행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1년에 210억원 투자?…넷플, 韓서 6000억 벌고 5000억 '본사로'

하지만 스캔라인VFX 측이 꼽은 '상생'의 대상인 국내 콘텐츠 업계는 이번 투자에 시큰둥한 모습이다. 애초에 스캔라인VFX의 국내 투자가 처음이 아니고, 투자 규모 자체도 크지 않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스캔라인VFX는 지난해 11월 넷플릭스에 인수되기 전인 2019년에 이미 한국에 5000만 달러(약 630억원) 상당의 투자를 단행하고 세계에서 6번째로 서울에 글로벌 스튜디오를 설립한 바 있다.

또 스캔라인VFX의 투자금은 1년에 약 210억원으로, 넷플릭스가 하나의 드라마 시리즈를 만드는 데 드는 제작비에도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당장 기존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작품보다 제작비가 저렴하다는 평가를 받은 '오징어 게임'의 제작비도 2100만 달러(약 260억원) 상당이었다. 넷플릭스는 오징어 게임으로 약 9억 달러(약 1조1350억원)를 벌어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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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오징어게임 (사진=넷플릭스 제공) 2021.08.1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넷플릭스는 국내 인터넷서비스공급자(ISP)인 SK브로드밴드와 법정 분쟁 이후 '망 사용료' 이슈의 도마 위에 올라있다. 현재 2심 재판이 진행 중이며, 이 분쟁이 도화선이 돼 국회에선 '망사용료' 관련 법안들이 논의되고 있다. 

여기에 한국 시장에서 막대한 이익을 취하면서도 그에 따른 환원은 제대로 하지 않는다는 비판이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다.

◆"CG 투자, 넷플 이익 위해서라도 필요…'내부 비용'을 '투자'로 포장"

일각에서는 이번 투자에 대해서는 애초부터 넷플릭스가 한국 시장에서 작업하기 위해 투입해야 하는 '내부 비용'을 '투자' 형태로 포장한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도 대규모 드라마나 영화를 찍을 때 CG 비용이 투입된다"며 "넷플릭스가 국내에서 새로운 콘텐츠 작품을 제작하려면 본사 차원에서 애초부터 연간 수십~수백억원 상당의 제작비를 지원할 수밖에 없다. 어차피 넷플릭스는 자사 이익을 위해서라도 자금을 투입할 수밖에 없는데 여기에 '상생을 위한 투자'라는 그럴듯한 명분을 붙인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 한편에서는 산업부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앞장서서 이러한 포장을 도와준 것에 대한 반발도 있다. 이번 스캔라인VFX의 투자 신고식에는 안덕근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과 유정열 코트라 사장이 자리했다. 지난 2019년 스캔라인VFX가 국내 시장에 첫 투자를 단행하고 세계 6번째의 스튜디오 설립을 발표했을 때는 사장·본부장급이 아닌 실장급 정부 인사들만 참석한 바 있다.

넷플릭스를 겨냥한 '망 사용료법'을 두고 한미 통상 분쟁 우려가 제기되자 정부가 갈등 확산을 막고자 '콘텐츠 산업 협력'을 명분으로 미국 기업인 넷플릭스를 두둔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이번 투자 신고식이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을 계기로 이뤄졌다는 점도 이같은 의혹을 키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스캔라인VFX는 우리나라를 이미 아시아의 주요 제작 거점으로 설정하고 상당 규모의 투자 및 제작을 해 왔고, 이번 넷플릭스의 1억 달러 규모 투자도 새로운 진출이나 투자가 아니다"라며 "넷플릭스가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에 맞춰 '선물 보따리'를 가져온 것이 아니라 오히려 한국 제작시장이 그만큼 우수하기 때문에 자사의 영리 목적으로 투자를 확대하는 것으로 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syh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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