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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엔 러시아 고위 외교관 사임…"조국이 부끄럽다"

등록 2022.05.24 02:59:56수정 2022.05.24 08: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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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우크라 침공, 우크라 넘어 러 국민에도 범죄"
푸틴 겨냥 "영원히 권좌에 남으려 생명 희생"
라브로프 외무 등엔 "전쟁 선동 도구로 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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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보리스 본다레프 유엔 주재 러시아대표부 고문이 23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판하며 사임했다. 그는 "외교 경력 20년 동안 이렇게 조국이 부끄러웠던 적은 없었다"고 비판했다. (사진 출처 : 트위터) 2022.05.24.

[서울=뉴시스] 신정원 기자 = 유엔에 파견된 러시아 고위 외교관이 23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공개 비판하며 사임했다.

보리스 본다레프 유엔 주재 러시아대표부 고문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 유엔에 있는 동료들에게 보낸 서한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외교 경력 20년 동안 (러시아) 외교 정책의 다른 방향 전환을 봐왔지만 올해 2월24일 만큼 조국이 부끄러웠던 적은 없었다"며 직을 내려놓는다고 밝혔다. 2월24일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개시한 날짜다.

그는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그리고 사실상 서방 세계 전체를 상대로 일으킨 공격적인 전쟁은 우크라이나 국민에 대한 범죄일 뿐만 아니라 아마도 러시아 국민들에 대해서도 가장 심각한 범죄일 것"이라고 질타했다.

푸틴 대통령과 지도부를 겨냥한 통렬한 비판도 서슴지 않았다.

그는 "이 전쟁을 구상한 사람들은 오직 한 가지만 원한다. 영원히 권좌에 남아 호화롭고 무미건조한 궁전에서 살면서 러시아 해군 전체에 필적하는 톤(t)수와 비용이 드는 요트를 타고 항해하고 무제한의 권력과 완전한 면책을 누리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그들은 이것을 쥐기 위해 얼마든지 많은 생명을 희생할 용의가 있다"며 "이 때문에 이미 수천 명의 러시아인과 우크라이나인이 목숨을 잃었다"고 지적했다.

또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 등을 향해선 "많은 동료들이 전문적이고 교육적인 지식인에서 상충되는 진술을 끊임 없이 발표하고 핵무기로 세계를 위협하는 사람으로 바뀌었다"며 "오늘날 러시아 외무부의 임무는 외교가 아닌 전쟁 선동과 거짓말, 증오에 관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AP통신 인터뷰에선 사임을 확인했지만 제네바를 떠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그는 군비통제, 군축 및 비확산 분야 전문가로 2019년부터 현재 임무를 맡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당국은 그의 사임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러시아가 최근 개정한 법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전쟁을 '특별 군사 작전'이 아닌 '전쟁'을 부르는 것을 포함해 '러시아군에 대한 허위정보를 퍼뜨리는' 행위는 처벌 받을 수 있다.

이에 앞서 아나톨리 추바이스 대통령 특별대표도 지난 3월 사임했다. 러시아를 떠나 터키에 체류 중인 알려졌다. 1990년대 소련 붕괴 이후 러시아 경제 개혁을 주도했으며, 푸틴 대통령 집권 후에는 국영 기술회사 로스나노를 이끌었고 2020년 12월4일부터 대통령 특별대표직을 맡았던 인물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jwsh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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