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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톡톡] 올릭스, 자본잠식 우려 지우나

등록 2022.05.24 11:3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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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0억원 규모 자본 확충…관리종목 지정 피할 듯

시총 대비 6분의 1 규모…주주가치 희석 가능성

(사진=올릭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올릭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리보핵산(RNA) 간섭 기술 기반 신약 개발 기업 올릭스가 관리종목 지정을 피하기 위해 대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자본을 확충해 자본잠식 우려를 지운다는 목표다. 다만 이 과정에서 주주가치가 희석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우려 요인으로 꼽힌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릭스는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총 57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전날 장 마감 후 공시했다. 납입일은 이달 31일이다.

증자 대상자는 KB인베스트먼트, IMM인베스트먼트, 컴퍼니케이파트너스, 솔리더스인베스트먼트, 수성자산운용, 웰컴자산운용, 포커스자산운용, 신한캐피탈 등이다. 주당 발행가액은 1만9000원으로 결정됐다.

올릭스가 대규모 증자를 결정한 것은 재무구조 개선을 통해 자본잠식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목적이 가장 큰 것으로 해석된다. 당장 자본 총계를 늘리지 않는다면 올 상반기 말 자본잠식률이 50%를 넘어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1분기 말 기준 올릭스의 자본총계는 105억원, 자본금은 69억원을 기록 중이다. 현재 자본잠식에 빠진 상태는 아니지만 회사는 매 분기 적자를 기록하면서 결손금이 쌓이고 있는 상황으로, 2분기에도 1분기와 유사한 수준의 손실을 기록한다고 가정하면 상반기 말 자본잠식률은 단숨에 50%를 웃돌게 된다. 상장규정 상 사업연도나 반기 말 기준 자본잠식률이 50%를 초과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고, 이 상태가 2년 이상 지속되면 상장폐지된다.

대규모 자본 확충을 통해 관리종목 지정은 피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문제는 주주가치가 훼손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570억원은 전일 올릭스의 시가총액인 3179억원의 6분의 1을 넘는 수준이다. 통상 대규모 유상증자는 주주 가치 희석을 동반하며 이는 주가에 악재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 최근 대규모 증자를 결정한 에스디생명공학, 폴라리스세원 등이 52주 신저가를 찍었고 티웨이항공 역시 신주 상장을 앞두고 주가가 12% 넘게 급락하는 등 부침을 겪었다.

한편 올릭스는 이번 유상증자로 확충된 재원을 연구 및 임상 개발을 위해 쓸 계획이며, 회사 자본금 확대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 효과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동기 올릭스 대표이사는 "이번 유상증자는 시장의 바이오 투자 심리가 극도로 위축된 시점에서 당사의 기술력과 성장 잠재력을 인정받아 유치할 수 있었던 투자라는 점에서 상당한 의미가 있다"며 "자본금 확보를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여러 치료제 프로그램의 연구 및 임상개발에 투자해 최고의 성과로 주주들께 보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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