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is

  •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러, 약탈 우크라 곡물 전쟁 기간 내내 증가…새 위성사진서 확인(종합)

등록 2022.05.24 15:04:24수정 2022.05.24 15:49:43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기사내용 요약

우크라 "국제사회 곡물 수출 안전 통로 확보 필요" 촉구
리투아니아, 非나토국 우크라 수출 선박 호위 제안…英호응
유엔 "우크라 전쟁에 식량 위기…제재 무관 수출 방안 강구"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속하면서 우크라이나 곡물을 훔치는 사건이 증가하고 있음이 크림반도 세바스토폴 항구를 촬영한 위성사진을 통해 확인됐다고 CNN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도난당한 우크라이나 곡물로 추정되는 것을 싣고 있는 러시아 국적의 벌크선 2척. <사진 출처 : cnn> 2022.5.24

[서울=뉴시스]유세진 김태규 기자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속하면서 우크라이나 곡물을 훔치는 사건이 증가하고 있다는 증거들이 크름반도(크림반도) 세바스토폴 항구를 촬영한 위성사진을 통해 확인됐다고 CNN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위성사진은 러시아 국적의 벌크선 2척이 도난 당한 우크라이나 곡물로 추정되는 것을 싣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산 식품을 점점 더 많이 훔쳐 팔고 있다고 비난했다.

미국 민간 위성 영상 업체 막사 테크놀로지가 지난 19일과 21일에 촬영한 새 위성사진에는 곡물이 쏟아져 나오는 곡물 저장고로 보이는 옆에 러시아 선박 마트로스 포지니치와 마트로스 코슈카호(號)가 정박해 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선박 추적 사이트 마린트래픽닷컴에 따르면 2척의 배 모두 현재 세바스토폴항을 떠났으며, 마트로스 포지니치호는 에게해를 통해 베이루트로 향하고 있고, 마트로스 코슈카호는 여전히 흑해에 있다.

이 배들에 도난 당한 우크라이나 곡물이 실렸는지 확실히 알기는 어렵지만, 러시아가 합병한 크름반도는 바로 북쪽의 농업지대 헤르손이나 자포리자와는 달리 곡물 생산이 거의 이뤄지지 않는 곳이다.

우크라이나 관리들과 업계 소식통들은 점령지에 있던 러시아군이 여러 개의 사일로에 있던 곡물을 남쪽으로 운반했다고 CNN에 말했다.

러시아는 현재 글로벌 식량 위기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무관하며 자국을 겨냥한 서방의 경제 제재에서 기인하고 있다고 강변 한다.

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전날 "문제의 근원은 우리가 아니다"라며 "세계적 굶주림을 초래한 문제의 근원은 우리에게 제재를 가한 이들과 그 제재들"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최대 물류 거점인 남부 항구 도시 오데사를 러시아 군이 점령한 이후 자국 곡물 수백만 톤 수출 길이 묶인 점을 거론하며 수출 통로의 안전을 확보해 줄 것을 국제사회에 호소하고 있다.

율리아 스비리엔코 우크라이나 경제장관은 BBC 인터뷰에서 "국제 사회는 우크라이나에 갇혀 있는 수백 만 톤의 곡물이 떠날 수 있도록 안전한 통로를 확보하는 데 나서야 한다"며  러시아 군이 점령한 우크라이나 항구 봉쇄를 해제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을 촉구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선박이 흑해를 통해 수출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 회랑을 건설하거나 다른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며 "수출 선박의 안전을 파트너들이 보장해줘야 하며, 일회성이 아닌 정기적으로 보장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러시아의 침공 이후 '유럽의 빵공장'이라는 수식어가 무색할 정도로 우크라이나의 밀 해외 수출량은 급감했다. 전 세계 밀 수출량의 15% 이상을 담당해왔던 우크라이나 공급이 막히자 식량 위기가 확산됐다.

이에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사무총장은 지난 19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식량 위기 해소를 위해 러시아·우크라이나 곡물의 수출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지금의 전 세계적인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의미있는 해결책은 우크라이나의 농산물과 러시아, 벨라루스의 식량과 비료가 세계 시장에 나오게 하는 것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엔은 현재 우크라이나가 열차 뿐아니라 흑해 해운을 통해서도 식량을 수출할 수 있는 패키지 협상을 하고 있다"며 "또 제재를 받지 않고 러시아의 식량과 비료 역시 세계 시장으로 나오게 할 방안을 강구 중"이라고 했었다.

우크라이나는 고육지책으로 철도와 서쪽 다뉴브강을 통한 내륙 운송 방안을 시도하고는 있지만, 흑해 연안의 마리우폴, 오데사항을 통한 대형 선박 수출 수준에는 절반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리투아니아에서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차원에서의 우크라이나 수출 선박 호위 방안을 제안했다. 영국은 이에 대한 원칙적으로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히며 호응했다.

가브리엘류스 란즈베르기스 리투아니아 외무장관은 지난 23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리즈 트러스 영국 외무장관과의 회담에서 흑해를 통한 우크라이나 수출 선박 연합 호위 방안을 제안했으며, 영국은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가디언은 보도했다.

그는 "시간은 매우 짧다. 새로운 수확 시즌을 앞두고 있으며 오데사 항구를  통해 곡물을 수출하는 것 외엔 다른 실질적인 방법이 없다"며 "저장할 방법도, 다른 적절한 대체 경로도 없다"고 지적했다.

란즈베르기스 장관은 "식량 수급에 취약한 국가들일수록 (우크라이나 수출 선박 호위)는 필수적"이라며 "우리는 세계를 먹여 살리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당장 취할 준비가 돼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나토 연합군이 군함을 이용해 비회원국인 우크라이나의 수출 선박을 직접 호위할 경우 러시아와의 충돌을 피할 수 없다. 선박의 흑해 통과를 위해서는 터키의 협조도 필수적이다.

이러한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집트 같은 우크라이나 수출 곡물의 수혜를 입는 국가들이 개별 보호에 나서자는 게 란즈베르기스 장관의 제안이다. 장기 계획이 아닌 가을 밀 수확기에 제한된 단기간 해결책이다.

란즈베르기스 장관은 "(우크라 선박 보호는) 비군사적 인도주의적 임무가 될 것"이라며 " 오데사항을 안전하게 떠나 러시아의 간섭 없이 (흑해와 맞닿은 이스탄불) 보스포루스 강에 도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사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러스 영국 외무장관은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이 세계적인 식량 안보 문제를 다루는 것이며 영국은 우크라이나에서 곡물을 빼내기 위한 시급한 해결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원론적 차원의 공감대를 확인했다.

그러면서도 "영국은 그 계획(우크라 선박 호위)에 대해 동맹국들과 논의 중"이라면서도 "아마도 실행을 위해서는 미국의 동의가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dbtpwls@newsis.com, kyustar@newsis.com

많이 본 기사

이 시간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