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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없는 소리의 공명…네빈 알라닥 '모션 라인' 韓 첫 전시

등록 2022.05.24 14:5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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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바라캇 컨템포러리, 25일 개막
영상 조각 퍼포먼스등 신작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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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모션 라인 전시 전경, 바라캇 컨템포러리, 2022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보이지 않는 감각을 일깨운다.

터키 출신으로 독일에서 활동하는 세계적인 설치 작가 네빈 알라닥(50)의 '모션 라인(Motion Lines)'은 수많은 이름의 경계를 해체한다. 영상, 퍼포먼스, 조각, 설치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보이지 않는 움직임과 소리를 상상하도록 자극한다.

25일 서울 삼청동 바라캇컨템포러리는 알라닥의 한국 첫 개인전을 열고 '모션 라인' 신작을 공개했다.

알라닥의 작업 세계를 대표하는 3채널 영상 '흔적 Traces'과 '세션 Session', 설치 작품 ‘공명기 Resonator’ 연작, '행진곡(바젤) Marsch (Basel)'과 신작 콜라주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 제목이기도 한 ‘모션 라인’은 애니메이션에서 인물이나 사물의 움직임을 선으로 표현하면서 이들의 소리, 감정, 움직임을 나타내거나, 전후 동작의 흐름을 연결하는 효과다.

알라닥은 "모션 라인은 음악, 형태, 움직임이 모두 결합된 생생한 이미지를 묘사하는 것"이라고 했다.

설치 작품 '행진곡'(2014)을 보면 알 수 있다.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 11번 A장조로 알려진 '터키 행진곡'의 마지막 악장이 갤러리 벽을 따라 확대되어 펼쳐져 있다. 모차르트의 터키 행진곡 악보를 구현하기 위해 작가가 바젤 역사 박물관에 소장된 19세기 포탄들을 94개의 녹슨 철로 캐스팅한 설치 작품이다. 음표로 치환된 반구형 대포알들이 하얀 갤러리 벽을 따라 설치되어 하나의 거대한 악보를 만든 '행진곡'은 모차르트 곡의 아름다운 선율을 몸으로 경험할 수 있는 장이면서 동시에 대포알이 상징하는 전쟁의 참혹한 현실을 강력한 시청각적 이미지 감각으로 전한다.

정치적, 군사적 충돌과 전쟁의 여파가 있던 당대 문화 간의 교차점을 재현한 이 작품을 통해 작가는 음악의 무한한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전쟁 중임에도 불구하고, 음악과 악기들은 나라와 민족의 경계를 초월하여 계속 연주되었다는 사실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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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네빈 알라닥, 흔적 Traces, 2015, 3채널 영상, 6분



국경을 가르는 경계선, 인종, 국가, 사회 문화적 정체성부터 사물의 기능까지 이제껏 인간이 지어 온 수많은 경계와 이름을 해체하는 알라닥은 "고정된 정체성이란 그저 사회적 시스템이 만들어낸 수 많은 경계와 그 차이에 의해 감각되는 것일 뿐"이라고 했다.

 “많은 사회가 위계질서를 요구하지만 나는 항상 그것을 거부해왔고, 예술 작품을 통해 사물, 음악 그리고 언어를 탈 맥락화
 하고 재구성함으로써 변화하는 인식을 전달하는 새로운 방법을 찾으려 노력한다."

은유의 변용을 통해 시청각적 경험을 자극하는 그의 작업 세계는 위기와 재난의 시기를 거친 현 시대에 전면적인 인식 전환의 틀을 제시한다.

전시 기간 중, ‘공명기’연작을 활용한 사운드 퍼포먼스를 두 차례 선보일 예정이다. 전시는 7월24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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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네빈 알라닥. 사진=바라캇컨템포러리 제공.



◆네빈 알라닥은?
1972년 터키 반에서 태어나서 어린 시절 독일로 이주해 성장한 네빈 알라닥은 뮌헨 미술원에서 조각을 전공했다. 현재 베를린에서 거주하며 작품 활동을 한다.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 제57회 베니스 비엔날레(이탈리아), 도큐멘타 14(독일 카셀, 그리스 아테네), 슈튜트가르트 현대미술관(독일), 쿤스트할레 바젤(스위스)등에 참여했다.  작품은 파리 퐁피두 센터(프랑스), 샤르자 Sheikha
Hoor al-Qasimi 컬렉션(아랍 에미레이트), 슈투트가르트 미술관(독일),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미국), 이스탄불 현대 미술관(터키), 베를린 국립 미술관(독일), 뒤스부르크미술관(독일) 등 다수의 미술관 및 기관에 소장되어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hy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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