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男경찰 보는데 알몸 수색…英 흑인 혼혈 소녀 극단선택 시도

등록 2022.05.24 17:06:29수정 2022.05.24 17:2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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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뾰족한 물건 소지했다는 이유로 알몸 수색
男 경찰 앞에서 칼·가위로 소녀 속옷 찢어
해당 소녀 정신 충격으로 극단적 선택 시도
아동보호협회 "인종차별적인 이유 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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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AP/뉴시스] 지난 3월18일 런던 스토크 뉴잉턴 경찰서 밖에서 경찰에 의해 알몸 수색을 당한 흑인 15세 여학생의 처우에 항의하기 위해 사람들이 모여든 가운데 같은 학교 아이들이 항의 포스터를 들고 있다. 2022.05.24.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문채현 인턴 기자 = 영국 런던에 사는 14세 흑인 혼혈 소녀가 남성 경찰 앞에서 알몸 수색을 당한 후 정신적 충격을 받고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는 사실이 전해졌다. 소녀의 엄마는 이 일이 일어난 원인이 인종차별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24일(현지시간) 가디언지 등 외신에 따르면 2020년 12월 14세 소녀 올리비아(가명)는 뾰족한 물건을 소지했다는 이유로 런던 경찰서에서 알몸 수색을 당했다.

올리비아의 어머니 리사(가명)는 BBC 라디오4 프로그램 '파일 온 4'의 취재에 응하며 "그날의 충격은 올리비아의 정신건강을 파괴할 만큼 큰 영향을 끼쳤다"고 전했다.

그는 "딸은 밖에 나가지도 않고 방에서만 많은 시간을 보내며 지속해서 몰래 자해를 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어느 날 올리비아가 "더 이상 살고 싶지 않고 어른이 되고 싶지도 않다"고 말하며 "그 일이 있고 몇 주 후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고 했다"고 전했다.

이 사건은 런던 동부 해크니에서 '차일드Q'라고 알려진 15세의 다른 흑인 소녀가 자신의 학교에서 런던 경찰들에 의해 알몸 수색을 당했던 사건과 같은 달에 발생했다.

그렇기에 아동보호협회는 두 사건들 발생 요인에 인종차별이 원인으로 작용했을 확률이 높다고 결론지었다. 리사 또한 "'인종에 대한 고정관념'이 크게 작용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리사는 "당시 올리비아는 친구들과 함께 외출했고 2명의 소년과 논쟁이 있었다"며 사건 당일 있었던 일을 전했다.

소년 2명은 경찰에 신고했고, 올리비아와 그 친구들로부터 특수 강도 당할 뻔한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경찰이 수색했을 때 올리비아에게서 아무것도 발견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리비아와 친구들은 체포됐다.

당시 리사는 코로나19로 격리 중이라 경찰서에 직접 가지 못했고, 올리비아의 상태와 마음이 걱정돼 경찰서로 거듭 전화를 걸었다.

사건이 일어나기 전 올리비아가 자폐증과 학습장애가 있고 자해를 하기도 한다는 사실을 경찰관들에게 미리 전달했다.

수감된 지 20시간이 넘게 지났을 때 올리비아가 뾰족한 막대기를 소지하고 있던 것이 드러났다. 그것은 올리비아가 자해할 때 사용하던 것이다.

이를 발견한 경찰관들은 올리비아에게 수갑을 채워 고정하고 남자 경찰관이 보는 앞에서 생리 중이었던 올리비아의 옷을 벗기고 칼과 가위 등을 사용해 속옷을 잘랐다.

이후 올리비아는 뾰족한 흉기를 소지한 혐의로 재판에 섰고 무죄를 선고받았다.

리사는 사건 이후 "올리비아는 완전히 제정신이 아니었다"며 올리비아가 자신에게 "경찰관들이 나의 머리를 유치장 바닥에 세게 내리쳤고, 남성 경찰관들 앞에서 속옷까지 벗겼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올리비아를 변호하는 변호사 가드너는 "미성년자를 수색할 때는 그 아이에 대해 책임이 있는 법적 보호자에게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알몸 수색은 동성 경찰관 앞에서만 이뤄져야 하며 그 공간에는 이성 직원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로런스 테일러 경무관은 '파일 온 4'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며 "수색의 적절성과 실행 방법을 고민하고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일 온 4'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2017년 이후 잉글랜드와 웨일스에서 18세 이하 청소년 1만3000여 명이 알몸 수색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지난 3년간 런던 경찰에 의해 알몸 수색을 당한 청소년 중 3분의 2가 인종적으로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stars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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