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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된 마스크…가벼운 난청도 소통 불편 "뭐라고?"

등록 2022.05.26 10: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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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지난해 난청진료 환자 2019년比 12% 증가
마스크로 말소리 작게 들리고 입모양 못봐
가벼운 난청도 코로나 전보다 소통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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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난청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인 2019년 41만8092명에서 코로나19 유행이 지속된 2021년 46만8663명으로 약 12.1% 증가했다. (그래픽= 안지혜 기자) 2022.05.25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코로나19 장기화로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되면서 생활에 큰 어려움을 느끼지 못했던 가벼운 난청(경도 난청) 환자들도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느끼는 경우가 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년 넘게 지속되는 코로나19로 난청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난청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인 2019년 41만8092명에서 코로나19 유행이 지속된 2021년 46만8663명으로 약 12% 증가했다.

작은 소리, 속삭이는 소리를 잘 듣지 못하는 가벼운 난청 환자들도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가벼운 난청의 청력 손실 정도는 20~40dBHL(정상청력 0~20dbHL)다. 상대방과 3~5m 떨어진 곳에서 대화하거나 집단으로 대화할 때 보통의 대화를 청취하기 곤란하지만 일대일 대화에는 거의 문제가 없다. 하지만 일상이 된 마스크로 상대방의 말소리가 작게 들리고 입 모양이 보이지 않게 되면서 코로나19 유행 전보다 대화에 어려움을 느끼게 됐다.

의사소통은 입모양이나 표정, 행동 등을 바탕으로 상대방의 의도를 파악하는 과정을 거쳐 이뤄진다. 가벼운 난청이라 할지라도 마스크 착용으로 인해 다른 정보들이 제한된 상태에서 청각에만 의존해야 할 경우 이전보다 대화에 어려움을 느끼게 된다.

난청으로 의사소통이 힘들어지면 피로감은 물론 인지장애도 유발될 수 있다. 귀가 잘 들리지 않으면 말소리로 얻는 정보가 뇌로 잘 전달되지 못하게 된다. 이 경우 말소리에 더욱 집중하게 돼 뇌 활동량이 과도하게 늘어나고 뇌 기능이 빠르게 저하된다. 상대방과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으면 스트레스를 받게 되고 사회활동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청각세포는 한번 손상되면 회복되기 어려운 만큼 난청 증상을 느끼면 바로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최병윤 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시청각 장애인인 헬렌켈러가 '눈이 멀면 사물에서 멀어지고 귀가 멀면 사람에서 멀어진다'는 말을 남겼듯 난청은 사회적 고립과 단절을 불러올 수 있다"면서 "하지만 많은 분들이 보청기가 필요한 시점에 증상을 방치하고 수술이 필요한 시기에 보청기를 요청하셔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일부러 크게 말해야 들을 수 있다면 소리를 전기신호로 바꿔주는 유모 세포의 수가 이미 줄어든 상태다. 이 때 보청기를 끼면 다시 정상적으로 들을 수 있지만, 보청기에 대한 거부감으로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시간이 흘러 듣는 뇌가 퇴화하거나 유모 세포가 완전히 기능을 상실한 뒤에는 보청기를 쓸 수 없다. 이 경우 인공와우 수술을 받아야 하는데, 이 수술조차도 적기에 받아야 효과적이다. 인공와우 수술은 달팽이관(와우) 손상이 심한 고도 난청 환자가 손실된 청각을 회복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이다.

최 교수는 "보청기와 인공와우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개선돼 치료 시기를 놓쳐 청력을 잃는 환자가 나오지 않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ositive10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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