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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김수지·양효진, 떠난 언니들의 진심 어린 조언들

등록 2022.05.26 07:3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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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도쿄올림픽 이후 대표팀 동반 은퇴

'지켜볼게', '다치지 마' 등으로 동생들 격려

[도쿄(일본)=뉴시스] 이영환 기자 = 8일 오전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동메달 결정전 대한민국과 세르비아의 경기 중 김연경과 김수지의 모습. 2021.08.08. 20hwan@newsis.com

[도쿄(일본)=뉴시스] 이영환 기자 = 8일 오전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동메달 결정전 대한민국과 세르비아의 경기 중 김연경과 김수지의 모습. 2021.08.08. [email protected]

[진천=뉴시스] 권혁진 기자 = 정들었던 태극마크는 반납했지만 동료들을 향한 애정은 아직도 뜨겁다.

31일부터 7월17일까지 이어진 2022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 출격할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의 면면은 1년 전과 비교해 확 달라졌다.

가장 큰 변화는 역시 대들보 언니들의 부재다. 지난 10여년 간 몸상태만 괜찮으면 어김없이 이름을 올렸던 김연경, 양효진(현대건설), 김수지(IBK기업은행)를 이번 명단에서는 볼 수 없다.

이들은 2020 도쿄올림픽 종료 후 후배들에게 자리를 물려주기 위해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25일 충북 진천선수촌 챔피언하우스에서 열린 여자배구대표팀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선수들로부터 대표팀을 향한 언니들의 애착을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었다.

주장 박정아(한국도로공사)는 자신에 앞서 주장을 맡았던 김연경과 나눈 대화를 소개했다. 박정아는 "운동 전 통화한 적이 있는데 잘하라고, 지켜보겠다고 하더라. 나중에 시간되면 한 번 보러오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중국 상하이와의 계약 만료로 개인 훈련과 새 팀 구하기를 병행하는 바쁜 와중에도 김연경은 자신이 없는 대표팀에 대한 관심을 놓치지 않고 있었다.

김희진(IBK기업은행)은 같은 소속팀 김수지와 여러 대화를 나눴다고 했다.

[의정부=뉴시스] 김병문 기자 = 24일 오후 경기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2021 KOVO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현대건설과 기업은행의 경기, 현대건설 양효진이 점수를 따낸 뒤 엄지를 들어보이고 있다. 2021.08.24. dadazon@newsis.com

[의정부=뉴시스] 김병문 기자 = 24일 오후 경기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2021 KOVO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현대건설과 기업은행의 경기, 현대건설 양효진이 점수를 따낸 뒤 엄지를 들어보이고 있다. 2021.08.24. [email protected]

"대표팀에 오기 직전까지 '같이 갈래?'라고 말했다"고 농담을 던진 김희진은 "수지 언니가 '분명 어려움이 있을텐데 선배들이 잘 이끌어줘야 한다', '다치지 말아야 성장의 기회가 있다'고 했다. 다치지 말라는 말을 가장 많이 한 것 같다"고 언급했다.

양효진은 같은 포지션 후배 이다현(현대건설)에게 자신의 노하우를 아낌없이 전수했다. 양효진과 김수지가 한꺼번에 빠져 나간 센터 포지션은 이다현, 정호영(KGC인삼공사), 이주아(흥국생명), 최정민(IBK기업은행) 등 전원 20대 초반 선수들로 꾸려졌다.

아직은 경험이 필요한 나이인 이들에게 V-리그를 평정한 센터 양효진의 노하우 전수는 큰 힘이 된다.

이다현은 "유럽 선수들과 동양 선수들을 상대할 때 블로킹을 어떻게 해야할지에 대해 조언을 많이 해줬다"고 고마워했다.

더 이상 태극마크를 달고 뛰는 모습은 볼 수 없지만 김연경, 김수지, 양효진은 여전히 후배들과 함께 호흡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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