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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윤지온 "김희선 선배 포용력을 닮고 싶어요"

등록 2022.05.27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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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윤지온, 저승사자 '임륭구' 역 맡아
인기 웹툰 원작 부담 多
넷플릭스 인기…"95%이상 해외팬"
"김희선 선배 덕분에 현장 분위기 좋아"
'내일'은 따뜻한 위로가 된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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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배우 윤지온. 2022.05.26.(사진=문화창고 제공) photo@newsis.com*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은해 기자 = 배우 윤지온(32)은 최근 종영한 MBC TV 금토극 '내일'을 통해 한 단계 성장했다. 첫 지상파 주연을 맡아 책임감을 느꼈고, 대선배 김희선과 호흡하며 포용력을 배웠다. 새로운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줬고,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할 자신감이 생겼다. 분량이 늘어날수록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고민과 걱정이 많았지만 그만큼 좋은 영향을 받았다. 늘 기다리고 기대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과거형 아닌 현재형으로 기억됐으면 한다.

사람을 살리는 이색 저승사자 '임륭구'로 분했다. 주마등 위기관리팀의 대리로 팀 내 유일한 원칙주의자다. 어떤 위급상황에도 '8시간 근무 후 퇴근' 원칙을 고수한다. 언뜻 보면 인간미 없지만 철저하게 칼퇴근하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전생에 극단적 선택을 한 어머니가 환생 후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찾아다녔다.

"륭구를 연기하며 항상 가족에 대한 사랑을 생각했어요. 극 중 어머니는 전생의 모습이라 저와 나이가 비슷해서 연기하기 조금 어려웠지만요. 륭구의 마음을 이해하기 위해 어머니 생각을 많이 했어요. 감사하게도 전생 사극 부분을 먼저 찍어 서사를 쌓을 수 있었어요. 가슴 아픈 사연이 많이 나오는데 륭구는 이성적이고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 캐릭터라 슬픈 감정을 참는 게 힘들었어요. 화려한 겉모습은 저와 다른데 차분한 성격은 정말 비슷해요."

'내일'은 죽은 사람을 데려가는 저승사자들이 죽고 싶은 사람들을 살리는 이야기다. 인생의 무게를 견디지 못한 이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 저승의 균형은 붕괴한다. '구련'(김희선), '최준웅'(로운), 륭구는 위기 관리팀으로 뭉쳐 사람들에게 내일을 선물했다. 학교폭력, 한국전쟁 국가유공자, 일본군 위안부 등 현실과 역사 속 무거운 주제를 다뤘다. 삶의 의욕을 잃은 사람들을 위로하는 작품인 만큼 윤지온 역시 많은 깨달음을 얻었다.

"예전에는 누군가를 도와주는 게 무척 큰 행동이라고 생각했어요. 엄청난 에너지를 써야 하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내일'을 찍으며 정말 작은 도움, 관심도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는 정말 크게 다가올 수 있다는 걸 느꼈어요. 그분들은 사실 다른 사람이 자신에게 뭔가 해주기를 바라는 게 아니라 그저 이야기 들어주기를 바라지 않을까요. 엄청나게 큰 도움을 줘야겠다는 생각보다는 고통을 겪고 있는 사람들의 옆에 앉아 이야기를 들어주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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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배우 윤지온. 2022.05.26.(사진=문화창고 제공) photo@newsis.com*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내일'은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드라마 제작 전부터 누리꾼들의 가상 캐스팅이 나올 정도로 큰 관심을 얻었다. 2D 캐릭터의 실사가 되는 만큼 부담감이 상당했다. "이미 팬이 많고 검증된 작품이라 많이 걱정했다. 각색 과정에서 웹툰과 달라진 부분이 많았다. 원작을 참고해 저만의 륭구를 만들어 나갔다. 촬영 들어가기 전 5번 정주행했는데 매번 울었다"고 털어놨다.

"새로운 에피소드 촬영이 시작될 때마다 웹툰 해당 회차를 다시 봤어요. 원작에서는 륭구가 준웅이를 안고 가는 느낌인데 드라마에서는 마음에 안 들어 하고 사사건건 부딪혔죠. 바뀐 관계성에 집중했어요. 분장팀과 스타일리스트 등 스태프들이 모여 륭구의 이미지를 구축했어요. PD님이 륭구는 힙했으면 좋겠다고 하셨거든요. 제 피부색보다 훨씬 밝게 톤업 메이크업하고 진한 눈화장에 렌즈도 꼈어요. 안구건조증 때문에 힘들어서 6회부터 빼고 촬영했지만요."

시청률은 높지 않았지만 넷플릭스를 통해 해외 시청자들에게 사랑받았다.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콘텐츠 순위 집계사이트 플릭스패트롤(FlixPatrol)에 따르면 '내일'은 지난달 베트남, 홍콩, 일본, 인도네시아, 대만 등 아시아권 국가의 TV쇼 부문 톱 4~6위를 꾸준히 기록했다. 지난 2일에는 홍콩 넷플릭스 전체 1위를 차지했다. 윤지온 역시 '내일' 캐스팅 전후 인기와 인지도 차이를 느꼈다.

"'내일' 방송 전에는 SNS 팔로워가 2만4천명 정도였는데 지금은 16만 명이 넘어요. 대다수가 해외 팬들이에요. '내일'이 정말 여러 국가에서 사랑받았다는 걸 느껴요. 댓글은 95% 이상 다른 나라 언어예요. 번역 기능을 잘 사용하고 있어요. 한 해외팬의 '무거운 주제를 담고 있는데 잘 소화해줘 감사하다. 이제부터 당신의 큰 팬이 됐다. 빨리 다른 작품으로 만나고 싶다. 기대하고 응원하겠다'는 댓글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가장 여운이 남은 에피소드는 죽음을 앞둔 반려견이 슬퍼할 주인을 생각해 가출하는 내용의 회차였다. 노견 '콩이'를 보며 몇 년 전 무지개다리를 건넌 반려견을 떠올렸다. "강아지가 떠난 후 한동안 동물 눈을 못 봤어요. TV에 나오는 동물도 못 볼 정도로 슬프고 많이 울었어요. 콩이 실제 이름은 달이인데 촬영장에서 처음 봤을 때도 잘 못 다가갔어요. 멀리서만 보다 마지막에 두 번 정도 만졌는데 정말 귀여웠어요. 조금 더 교감할 수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아쉬워요. 아무래도 촬영장에 사람이 많아서 무서워할까 봐 조금 거리를 두기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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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배우 윤지온. 2022.05.26.(사진=문화창고 제공) photo@newsis.com*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위기관리팀으로 함께 활동한 김희선과 로운은 좋은 롤모델이자 새로운 자극이었다. 그는 "희선 선배는 모두가 TV에서 봐오던 대선배님이다. 긴장했는데 저를 보자마자 '네가 륭구야? 반갑다. 잘 부탁해'라며 밝게 웃어줬다. 그때 마음이 녹았다"고 털어놨다. "정말 좋은 에너지를 가지고 있어 현장 분위기를 즐겁게 해줬다. 후배들이 어려워하지 않게 먼저 다가와 주고 연기할 때도 많이 배려해줬다. 모든 사람을 포용하는 능력이 엄청나다. 그런 면을 닮기 위해 시간을 쏟고 더 노력하고 싶다"고 밝혔다.

"로운이는 동생인데 동생 같지 않아요. 듬직하고 열정적인 친구죠.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많이 냈어요. 이렇게도 연기해보고 저렇게도 해봤죠. 무엇보다 정말 칭찬을 많이 해줘요. '컷' 소리가 나면 '형, 이거 좋았어' '이거 진짜 멋있다'고 해요. 좀 쑥스럽지만 기분이 좋아요. 희선 선배, 로운, 저까지 세 명 코드가 잘 맞아요. 서로 장난도 많이 치고 재밌었는데 코로나19 시국이라 따로 만나지 못해 아쉬워요."

2013년 연극 '여성 극작가전-일어나 비추어라'를 시작으로 연극 '히스토리 보이즈'(2016) 뮤지컬 '달을 품은 슈퍼맨'(2016) '은밀하게 위대하게'(2017) '여신님이 보고 계셔'(2017) '찰리찰리'(2018) 무대에 올랐다. 영화 '연애경험'(2016) '신과함께-죄와 벌'(2017) '악질경찰'(2019) '이별유예, 일주일'(2020) 등에서 감초로 활약했다. 드라마 '기억'(2016) '비밀의 숲'(2017) '미스터 션샤인'(2018) '은주의 방'(2018) '멜로가 체질'(2019) VIP'(2019) '스위트홈'(2020) '지리산'(2021) 등에서 크고 작은 역을 맡으며 내공을 쌓았다. 한 해에 네 작품 이상 촬영할 정도로 쉼 없이 달려온 다작 배우다.

"항상 연기를 더 잘하고 싶은 욕심이 있어요. 그동안 활동을 돌아보면 많이 부족했고, 성숙하지 못했어요. 좋게 말하면 천진난만했죠. 20대 초반에는 조급함이 전혀 없었는데 나이가 들며 무언가 성취해야 할 것 같은 압박감이 생겨요. 그런데 그게 제 인생에 방해가 되더라고요. 조급함을 내려놓으려고 노력 중이에요. 본인 연기에 만족하는 배우는 거의 없지 않을까요. 만족하는 순간 성장이 멈춘다고 생각해요. 늘 발전하고 성장하고 싶은 마음이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는 원동력이에요."

마지막으로 윤지온은 "'내일'은 위로가 된 작품으로 남을 것 같다. 나중에 힘들 때 보면 마음이 따뜻해질 것 같다. 공감해주고 위로하는 캐릭터를 연기했지만 그 과정에서 정말 큰 위로를 받았다"고 털어놨다.


◎공감언론 뉴시스 pe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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