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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대중이 생각한 박해진과 다른 모습 보여주고 싶었죠"

등록 2022.05.27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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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꼰대인턴'으로 MBC 연기대상 받은지 2년만 복귀

"'지금부터 쇼타임', 시청률 아쉬워도 받아들여"

데뷔 16년차…"제2막 화려하지 않을수 있지만 기대"

박해진

박해진


[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배우 박해진(39)은 대상 부담감을 내려놓았다. 전작 '꼰대인턴'(2020)으로 MBC 연기대상을 거머쥐었지만, 의식하지 않았다. 2년만에 MBC TV 주말극 '지금부터, 쇼타임!'으로 복귀해 '즐기면서 하자'는 마음이 컸다. 꼰대인턴도 코믹 요소가 가미 됐지만 쇼타임은 결이 달랐다. '드라마인가, 예능인가?' 싶을 정도로 "신선하고 재미있었다"고 털어놨다.

"대중이 생각하는 박해진과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동안 진지하게 있거나 무게 잡지는 않았는데, 캐릭터가 굳어진 것 같았다. 조금 가벼우면서 솔직한 매력도 보이길 바랐다. 사실 대상을 받고 달라진 건 아무것도 없다. 마음 속으로만 '나한테 이렇게 큰 상을 줬네'라며 감사해할 뿐, 내 입으로 '대상 받았어'라고 한 적도 없다. MBC에서 다시 작품을 하면서 전작의 영광을 기대하기보다 재미있게 하고 싶었다."

이 드라마는 귀신 보는 마술사 '차차웅'(박해진)과 신통력을 지닌 열혈 순경 '고슬해'(진기주)의 코믹 수사극이다. 귀신을 소재로 다룬 만큼 '어떻게 하면 일상에서 평범하게 녹여낼까?' 고민했다. "거부감이 들지 않고 현실에 맞는 귀신을 표현하려고 노력했다"며 "촬영할 때는 웃음이 터져서 고생했다. 의도하지 않은 솔직한 웃음이 나왔다. 꼰대인턴은 상황이 주는 재미가 있었는데, 이번엔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찐웃음'이 터졌다"고 설명했다.

쇼타임은 도전한 부분이 많은 작품이다. 마술도 배우고, 전생은 사극으로 그려져 고생을 많이 했다. 마술하는 장면은 "CG가 아니"라며 "조금 위험한 부분이 있었지만, 불을 다루는 방법 등도 배웠다. 조카들한테 보여준 적도 있다. 자꾸 하면 밑천이 드러나니 신기해할 때까지만 보여줬다"고 귀띔했다. "사극 연기는 쉽지 않았다. 가발을 써서 원형탈모도 생겼다"며 "정신없었지만 재미있었다. 너무 많은 모습이 나와서 단순화해 솔직하게 연기했다. 보통 캐릭터를 좀 더 풍부하게 보이려고 살을 대는 작업을 많이 하는데, 이번에는 곁가지를 덜어냈다"고 강조했다.
[인터뷰]"대중이 생각한 박해진과 다른 모습 보여주고 싶었죠"


상대역인 진기주(33)와 호흡은 만족스러웠다. "실제로 친구처럼 편하게 지냈다"며 "달콤하기보다, 연애를 처음 해본 연인처럼 풋풋한 모습을 보이지 않았느냐. 차웅과 슬해한테 어울렸다"고 짚었다. 특히 정준호(53), 정석용(52) 등 선배들과 호흡하며 배운 점이 많다. 정준호와 절친한 신현준(54)은 특별출연해 존재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정준호, 신현준 선배는 따로 연기할 필요가 없어 보였다. 신현준 선배가 자꾸 애드리브를 하니까 정준호 선배는 '대사 똑바로 외우고 오라'고 하더라. 신현준 선배는 끊임없이 애드리브하고, 정준호 선배는 잘 받아줬다. 의외로 정석용 선배가 빵빵 터졌다. 대사가 길지 않은데 호흡과 예상치 못한 부분에서 터지는 게 있었다. 평소 말씀이 많지 않고 과묵해서 그런지 몰라도 더 웃음이 났다."

쇼타임은 1회 2.8%(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시작, 8회 최고 시청률 4.6%를 찍었다. 10회까지 방송, 아직 6회를 남겨둔 상태다. 토요일은 오후 8시40분, 일요일은 오후 9시로 방송 시간대가 달랐다. KBS 2TV 주말극 '현재는 아름다워'와 tvN 주말극 '우리들의 블루스' 중간에 끼여 편성 아쉬움도 크지 않을까.

"그래도 '재미있다'고 입소문이 나 기분이 좋았다. 토일 방송 시간대가 달라 아쉬웠지만, 내가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니까. 시청률이 전부는 아니지만 받아들여야 했다. 요즘 '누가 TV로 드라마 보냐'고 하지만, 타 방송은 시청률이 잘 나오니 핑계가 안 됐다. 방송 시간대가 조금씩 다르지만, 더 재미있는 작품을 선택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 나중에라도 봤을 때 재미있는 작품으로 남았으면 좋겠다."
[인터뷰]"대중이 생각한 박해진과 다른 모습 보여주고 싶었죠"


어느덧 데뷔 16년 차다. 2006년 드라마 '소문난 칠공주'로 연기를 시작했다. '에덴의 동쪽'(2008~2009)부터 '내 딸 서영이'(2012~2013) '별에서 온 그대'(2013~2014) '치즈인더트랩'(2016) '맨투맨'(2017) '포레스트'(2020) 등까지 쉬지 않고 달렸다. "16년간 한자리를 지키고 있어서 다행"이라며 "아직도 작품을 하는 부분에서는 대견하게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박해진은 '자기관리를 잘한다'는 이미지가 강하다. 평소 술 한 잔을 하지 않고, 일상도 계획에 맞춰 산다. "어떻게 보면 보여준 모습이 없어서 그럴 수도 있을 것"이라며 "'대중이 인간 박해진은 얼마나 알고 있을까?' 싶다. 작품 속 박해진을 보는 분들이 훨씬 많으니까. 인간 박해진보다 캐릭터로 기억하는 분들이 많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흔을 앞두고 "아직 체감은 못 하지만, 숫자가 주는 부담이 분명히 있다"고 짚었다. "30대가 끝나고 40대가 시작 돼 리셋되는 느낌"이라고 강조했다. "뭔가 새롭게 시작해보려고 한다"며 "대단하지 않고 좀 더 소소하고 일상적인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다. 연기뿐만 아니라 모든 부분에 있어서 고민이 많다. 결혼도 고민하냐고? 늘 생각만 한다. 하늘을 봐야 별을 따는 건데 늘 생각만 한다"며 웃었다.
 
"나의 제2막이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준비하고 있다. 2막이 쇼타임처럼 화려하지 않을 수는 있다. 머릿속에 수많은 생각이 있는데, 2막도 기대해줬으면 좋겠다. 제대로 코믹 연기해 보고 싶지 않냐고? 거부감은 없다. '작품은 하늘에서 내려준다'고 생각한다. 다음에 어떤 캐릭터를 맡을지는 모르겠지만, 일부러 코미디를 선택할 것 같지는 않다.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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