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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단 한복판에 들어선 유니클로…'역발상 전략' 통했다

등록 2022.05.27 16:4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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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유동인구 많은 상권 대신 쇼핑시설 전무한 공단 한가운데 입점
'품질·가성비'와 고객 니즈 맞아 떨어지며 갈수록 방문객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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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패션 브랜드 매장은 유동인구가 많은 상권에 입점해야 성공한다는 상식을 깨고, 산업공단 한복판에 단독 패션 매장을 개점한 역발상이 주효해 눈길을 끈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유니클로는 지난해 11월 부산 사하구에 위치한 신평장림산업단지 인근 지역에 교외형 매장을 개장했다. 이 매장이 위치한 서부산 신평장림산업단지는 동부산과 달리 대규모 산업단지 밀집 지역이다. 상대적으로 아파트 등 대규모 주거시설이 적어 패션 매장 입지로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게 중론이었다.

그러나 유니클로 사하점은 개점 당시 예상을 뛰어넘는 고객들이 몰려 화제가 됐다.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된 지난 4월부터는 연초대비 30% 이상 방문객이 더 늘었다.

패션 브랜드 가두점은 유동 인구가 많은 지하철역 인근이나 배후에 대규모 주거지역이 있는 곳에 입점하기 마련이다. 특히 유동 인구가 적고, 패션 관심이 낮은 산업공단 내에 매장을 내는 경우는 거의 드물다.

매장 입시 선정 당시에도 유니클로 내부에서조차 찬반 양론이 팽팽했다. 그러나 산업공단 지역이라고 해서 무조건 의류 수요가 없을 것이라는 편견을 버리자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으며 사하점 출점이 성사됐다.

이 같은 상식을 깬 역발상 전략은 기능성과 내구성 중심으로 옷을 만드는 유니클로 브랜드 성격과 지역 특성이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유니클로 관계자는 "사하점 출점을 처음 기획할 때부터 내부에선 무모한 도전이라는 반대 목소리가 높았다"며 "그러나 심플한 디자인과 합리적인 가격이 장점인 유니클로의 특성이 산업공단에 종사하는 근무자들 니즈와 잘 맞아 떨어지며 예상 외의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고 밝혔다.

시하점에선 특히 뛰어난 기능성과 활용도가 높은 제품이 많이 팔린다.

고객 중 인근 공단 근무자들이 많아 운동복 기능까지 갖춘 '스포츠 유틸리티웨어'가 인기가 많다. 또 신속하게 땀을 말려주는 드라이-EX,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는 UV 프로텍션, 자유로운 움직임을 가능하게 해 주는 울트라 스트레치 제품도 유독 잘 팔린다.

사하구는 최근  서부산권의 신흥 주거 타운으로 부상하고 있어 주말에는 가족 단위로 매장을 찾는 고객들이 많다. 아직 인근에 쇼핑 시설이 많지 않아, 인근 주민들은 주말 뿐 아니라 평일에도 매장을 찾아 쇼핑과 휴식을 즐긴다.

사하점은 외부 공간 조경에 특히 신경을 썼다. 외부 주차 공간 일부를 활용해 굳이 옷을 사러 온 고객이 아니더라도 언제든지 편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정원을 만들었다. 정원 곳곳에는 테이블과 의자를 배치해 야외 카페 같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인근 공단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은 편하게 이 정원을 방문하며 매장을 찾기도 해 고객 유인 효과가 톡톡하다. 

신평장림산업단지에서 근무하는 박 모씨(43)는 "이전에는 옷을 살 수 있는 매장이 전무했는데 다양한 의류를 갖춘 매장이 생겨 점심시간에 편리하게 이용하고 있다"며 "직업 특성 상 구김이 덜한 기능성 옷을 많이 입는데 유니클로가 들어선 이후엔 옷을 사러 멀리까지 가지 않아도 돼 편하다"고 말했다.

유니클로는 인근 고객들이 더 친숙하게 매장을 찾을 수 있도록 매장 정원을 더 효율적으로 개편할 계획이다.

유니클로 관계자는 "산업단지가 밀집해 있는 특성상 이 일대에는 공원이 적다"며 "지역 주민이나 공단 근무자들 사이에 반응이 워낙 좋아 고객들이 언제든지 편하게 들러 리프레시 하는 공간으로 키우려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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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언론 뉴시스 dw0384@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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