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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조아람 "연기는 하면 할수록 어렵지만 재밌어요"

등록 2022.05.28 07:51:50수정 2022.05.28 07:5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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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데뷔작 '살인자의 쇼핑목록'서 '알바' 역 맡아
"힙한 스타일링은 모두 내 아이디어"
서빙·주얼리숍 아르바이트 경험이 도움
"구구단 멤버들 응원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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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배우 조아람. 2022.05.27.(사진=비욘드제이 제공) photo@newsis.com*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은해 기자 = 그룹 '구구단' 출신 배우 조아람(22)은 최근 종영한 tvN 수목극 '살인자의 쇼핑목록'이 데뷔작이다. 연기를 전공하며 교내 연극 무대에 오른 적은 있어도 현장에서 기성 배우들과 호흡하는 것은 처음이다. 첫 작품을 잘 해내야 한다는 부담감이 상당했지만 선배들의 격려로 힘을 얻었다. "이런 현장을 또 만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분위기가 좋았다.

'살인자의 쇼핑목록'은 평범한 동네에 의문이 살인사건이 일어나면서 시작되는 코믹 수사극이다. MS마트 인턴 '안대성'(이광수)과 지구대 순경 '도아희'(김설현), 대성 모친 '정명숙'(진희경)이 영수증을 단서로 범인을 추리했다. 조아람은 9년 차 베테랑 '알바'로 분했다. 공과 사가 뚜렷하고 일한 만큼 번다. 사소한 일이라도 노동 가치를 돈으로 받아 내고야 마는 철저한 성격이다. 늘 무표정에 건조한 말투의 소유자이지만 마트에 대한 애정은 누구보다 크다. 종종 대성과 명숙이 자리를 비워도 마트의 수익을 신경 쓰며 묵묵히 자리를 지킨다.

"건장한 성인 남성보다 힘이 세다는 설정이 독특하고 재밌었어요. 알바는 무뚝뚝한데 할 말은 다 하는 스타일이에요. 제 성향과 완전 반대라 새로웠어요. 전 성격도 밝고 조심스럽게 말하는 편이거든요. 말이 별로 없는 알바를 표현하기 어려웠는데 묵묵히 자기 일을 열심히 하는 모습은 저와 닮았어요. 꼼꼼한 성격도 비슷하고요. 서빙, 주얼리 숍 등 다양한 아르바이트 경험이 연기할 때 도움 됐어요."

알바의 트레이드 마크는 비니와 눈썹 피어싱이었다. 독특하게 따은 머리도 MZ세대다운 매력을 드러내는 요소였다. 알바의 독특한 스타일링은 하나부터 열까지 조아람의 아이디어였다. "알바는 정해진 설정이 거의 없었다. 큰 틀만 있어서 이언희 PD님과 함께 외적인 모습을 만들어갔다. 눈썹 피어싱, 주얼리 색상, 의상 등 하나하나 세심하게 정했다"고 털어놨다. "PD님이 힙한 느낌이면 좋겠다고 해서 비니도 쓰고 머리도 바꿨다. 대본에는 외적인 묘사가 거의 없는데 알바 캐릭터를 새롭게 만들어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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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배우 조아람. 2022.05.27.(사진=tvN '살인자의 쇼핑목록' 제공) photo@newsis.com*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알바를 연기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단순함'이에요. 너무 깊게 들어가지 않으려고 했어요. 다른 인물들은 서사가 있고 다 한 번씩 범인으로 몰릴 만한 의미심장한 행동이 나와요. 그런데 알바까지 그런 게 있으면 식상하지 않았을까요. 그 인물들과 좀 다르게 연기해보면 좋을 것 같았어요. 오히려 그렇게 하니 더 범인으로 의심받더라고요. 너무 뭐가 없다면서요."

현장은 배움의 연속이었다. 대선배 진희경과 호흡하며 빠르게 성장했다. "진희경 선배가 감정신을 끌어가는 게 대단했다. 연기뿐만 아니라 현장의 스태프 한 명 한 명을 챙기고 좋은 분위기 만드는 것을 본받고 싶다. 오래 연기하고 언젠가 후배가 생기면 꼭 진희경 선배처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중요한 감정신을 연기할 때 끝까지 집중하는 광수 선배도 존경스럽다. 설현 선배와는 겹치는 장면이 많이 없어 아쉬웠지만 함께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덧붙였다.

배우 전향 후 첫 작품인 만큼 주변의 반응이 뜨거웠다. 본방사수 인증샷은 물론 범인 추측까지 다양했다. 평소 모습과 전혀 다른 성격, 외모의 캐릭터라 색다르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집에서 가족과 시청했는데 오빠가 희한하게 웃더라. 저는 집중해서 보는데 자꾸 옆에서 웃는 소리가 들렸다. 부모님도 처음에는 '우리 딸 나오니까 봐야지'라더니 어느새 '살인자의 쇼핑목록' 하는 날이라고 좋아했다"며 웃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알바가 혼자 마트에 남아 직원 셋의 일을 하는 신이었다. 대성과 명숙이 알바에게 모든 업무를 맡기고 살인범을 찾아 나섰다. 알바는 볼멘소리를 내면서도 마트를 걱정하는 마음이 보였다. 모든 상황과 대사가 현장에서 나왔다. 즉흥 연기라 걱정했지만 완벽한 호흡으로 마무리했다. "PD님이 알바가 바코드 찍으면서 명숙에게 전화해보면 좋을 것 같다고 했어요. 손님 응대도 하고 생선 코너 손님이 왔다 갔다 하는 것도 봐야 했어요. 물건별로 바코드가 다르게 붙어 있어 복잡하더라고요. 전화 중이니 대사 전달도 신경 썼어요. 자연스럽게 보이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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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배우 조아람. 2022.05.27.(사진=비욘드제이 제공) photo@newsis.com*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조아람이 꼽은 '살인자의 쇼핑목록'의 매력은 빠른 전개와 따뜻한 메시지다. 8부작으로 한 달 만에 끝날 정도로 호흡이 짧았다. 그는 "무엇보다 속도감이 좋았다. 캐릭터별로 다 개성이 뚜렷했다. 마냥 무겁지도, 그렇다고 가볍지도 않은 작품이었다"고 설명했다.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동네 이야기예요. 결국 다 사람들 간의 정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알바도 내 일 아니면 그렇게 관심을 가지지 않는 친구인데 나중에는 마트와 동네 사람들에 대한 정 때문에 힘을 합쳐 살인범을 잡았어요. 코믹 요소도 있고 마음이 따뜻해지는 장면도 많아요."

2016년 그룹 '구구단' 멤버로 데뷔 후 2018년 팀을 떠났다. 지금은 배우의 길을 걷고 있다. 서울예술대학교에서 연기를 전공하고 있다. 공백기 중 학교생활에 집중하면서 연기를 생각하는 깊이가 달라졌다. "주변 연기하는 사람들의 영향을 많이 받았어요. 하면 할수록 어렵지만 재밌어요. 교내에서 동기들과 협업도 하고 작게나마 공연도 올렸어요. 코로나19 상황 때문에 대면 피드백을 받기 어려워 지금은 휴학 중이에요. 활동과 병행할 수 있으면 복학할 생각도 있어요"

그룹 활동은 멤버들이라는 소중한 인연을 남겼고, 연기 자양분이 됐다. 배우 데뷔 소식을 듣고 연락 와 축하해준 멤버도 있었다. 응원의 메시지를 받고 가슴이 뭉클해졌다. "새로운 모습으로 나오게 됐는데 좋아해 주는 팬들이 많았어요. 오래된 팬들의 글을 보면 항상 뭉클해요. 감사한 마음을 늘 잃지 않고 살아가려고 해요. 아이돌 활동 중 쌓은 경험이 현장에서 도움이 돼요. 춤을 오래 춰서 그런지 몸 쓰는 것도 자연스럽고요. 사회생활, 어떤 일에 임할 때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하는지 배웠어요."

마지막으로 조아람은 "한결같은, 꾸준한 배우가 되고 싶다. 계속 무언가를 찾으려 노력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잘하는 사람이었으면 한다. 항상 겸손한 태도로 작품에 임하면서 섬세하고 깊이감 있게 연기하는 배우가 목표"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e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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