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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상승 더 빠르게 지속되면 인간 몸집 작아진다"…英 고생물학자 연구

등록 2022.06.09 11:46:22수정 2022.06.09 12:0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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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운 지역 포유류가 더 작은 몸집 갖는 경향성 존재

"기온상승 빨라지면 인간도 작아질 수 있다" 주장

"과거 인간종, 환경 변화에 의해 작아졌다" 기록 있어

"인간은 자연선택에 의해 통제되지 않아"…반대의견도

[서울=뉴시스] 영국 에드버러 대학 고생물학자 스티브 브루사테 박사는 기후상승이 더 빠르게 지속되면 인간의 몸집도 작아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사진=스티브 브루사테 공식 트위터 갈무리) 2022.06.09.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영국 에드버러 대학 고생물학자 스티브 브루사테 박사는 기후상승이 더 빠르게 지속되면 인간의 몸집도 작아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사진=스티브 브루사테 공식 트위터 갈무리) 2022.06.09.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문채현 인턴 기자 = 영국 유명 고생물학자가 기후위기가 더 빠르게 지속되면 인간의 몸집도 작아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가장 큰 근거는 '베르그만의 법칙'이다. 일정한 체온을 유지하며 살아가는 항온동물은 일반적으로 추운 곳에 살수록 몸집이 크고, 더운 곳에 살수록 몸집이 작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지구의 기온이 빠르게 올라가면 인간의 몸집이 작아질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7일(현지시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 에든버러 대학 고생물학자 스티브 브루사테 박사는 "일반적으로 작은 몸집을 가진 포유류들이 지구의 기온 상승에 더 잘 적응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듯이 기후위기가 인류의 크기를 작아지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출판한 자신의 책에서 "베르그만의 법칙에 따라 따뜻한 지역에 사는 동물들이 추운 지역에 사는 동물들보다 크기가 작은 경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러한 현상의 원인을 완벽하게 이해할 수는 없지만 작은 동물들이 그들의 부피에 비해 더 넓은 표면적을 갖고 있어 더 많은 양의 열을 잘 방출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모든 포유류가 그런 건 아니지만 일반적으로 몸집이 작아지는 것은 포유류들이 기후 변화에 대처해 생존해나가는 방법"이라며 "만약 기온이 정말 빠르게 상승할 경우 인간의 크기도 작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브루사테 박사는 과거에 기후 변화를 겪고 이에 반응했던 다른 포유류들의 사례가 인간이 앞으로 맞이할 미래에 대한 이해를 도울 수 있다고도 말했다.

그는 인간이 마주한 잠재적인 위험을 먼 옛날 초기의 말과 비교했다.

신생대 기후 역사를 통틀어 가장 급격한 기후 변화를 맞아 팔레오세-에오세 최대온난기라 불리는 약 5500만년 전 초기의 말은 기온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그 크기가 작아졌다.

브루사테 박사는 "이 시기의 것으로 기록된 화석이 있는데 현재의 경향성과 섬뜩할 만큼 비슷하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픽사베이 자료사진. 2022.06.09.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픽사베이 자료사진. 2022.06.09.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재판매 및 DB 금지


그는 이전에도 인간종의 크기가 작아진 것이 발견된 적이 있다고도 주장했다.

과거 인도네시아 플로레스섬에 살았다는 일명 '호빗'이라 불리는 호모 플로레시엔시스는 자원이 부족해지자 그 크기가 약 25㎏ 정도로 작아졌다.

100만년도 더 전의 인간의 유해를 연구하는 연구원들도 최근 연구를 통해 "온도가 인간 신체 크기 변화의 주요한 예측 변수"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모든 전문가가 온도 상승이 포유류의 크기를 작아지게 한다는 것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

런던 자연사박물관의 에이드리언 리스터 교수는 "최근의 인간 유해 연구에서 보여지는 온도와 포유류 크기의 강한 상관관계는 먹이나 자원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인간은 자연선택에 의해 통제되지 않을 것"이라며 "기후가 올라간다고 인간이 작아질 것이라는 데에 회의적"이라고 밝혔다.

리스터 교수는 "오늘날의 인간은 옷을 입고, 난방도 하고, 에어컨도 사용할 수 있다"며 "만약 인간이 작아질 만큼 기후변화가 일어난다면 인간이 번식도 하기 전에 많은 사람들이 죽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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