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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 공정성 높으면 노동 생산성 손실 감소"

등록 2022.06.09 10:42:13수정 2022.06.09 11:0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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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성모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강모열 교수팀

임금 근로자 3890명 대상 온라인 설문 결과

[서울=뉴시스]강모열 서울성모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교수. (사진= 서울성모병원 제공) 2022.06.09

[서울=뉴시스]강모열 서울성모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교수. (사진= 서울성모병원 제공) 2022.06.09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구성원이 조직 내 모든 제도와 의사결정에 대해 공정하다는 인식이 많으면 노동 생산성 손실이 적다는 분석이 나왔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강모열 교수(교신저자), 가톨릭대학교 대학원 박한울 보건학박사(제1저자) 연구팀은 2020년 1월부터 2월까지 온라인 설문조사를 통해 성인 임금 근로자 3890명을 대상으로 직장 내 조직공정성과 건강으로 인한 노동 생산성과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9일 밝혔다.

조직공정성은 조직 내 존재하는 모든 제도와 의사결정에 대해 구성원이 지각하는 공정한 정도로 분배의 공정성, 절차의 공정성, 상호작용의 공정성이 있다. 절차의 공정성은 조직구성원 자신이 받은 보상이 공정한 절차에 의해 이뤄졌는지를 지각하는 정도다. 상호작용의 공정성은 의사결정 과정에서 결정권자가 보여주는 대인적 처우 혹은 정책이나 절차의 실행과정에서 조직구성원이 지각하는 공정의 정도를 의미한다.

이번 연구에서 직장 내 조직공정성은 절차의 공정성과 상호작용의 공정성을 기준으로 측정됐다. 연구팀은 앱센티즘(결근·조퇴·지각 등으로 인한 근로시간 손실)과 프리젠티즘(출근은 했지만 업무수행능력이 저하돼 발생한 생산성 손실)에 대해 6개 항목, 10점 척도로 조사해 건강으로 인한 노동생산성 손실을 산출했다.

  연구팀이 직장 내 조직공정성에 따른 건강 관련 노동생산성 손실을 분석한 결과, 직장 내 절차 공정성과 상호작용 공정성 점수가 22점 이상으로 높아지면 건강 관련 노동생산성 손실이 급격히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와 성별, 교육수준, 가구소득수준을 통제해 분석했을 때, 직장 내 절차 공정성이 높은 군에서 낮은 군에 비해 건강 관련 노동생산성 손실이 약 6%포인트 적었다. 직장 내 상호작용 공정성이 높은 경우에도 낮은 군에 비해 건강 관련 노동생산성 손실이 5%포인트 정도 적었다.

강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조직 내 구성원에 대한 공정한 보상절차와 의사결정과정이 구성원들의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결국 생산성도 향상시킬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조직관리와 병가 정책을 재구성하는 측면에서 노동현장에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각 기업의 사정에 따라 조직문화가 다를 수 있지만, 공정하지 않은 조직문화는 결국 구성원의 건강을 악화시켜 생산성 측면에서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며 “구성원들이 건강하게 일 잘하는 조직을 만들고 싶다면 공정한 조직 문화를 구축하는 것이 합리적인 선택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연구는 가톨릭중앙의료원 연구비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저널 오브 아큐페이션 앤 인바이론멘털 메디슨(Journal of Occupational and Environmental Medicine)’ 5월호에 실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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